외연도 여행(2022. 5. 14)
지난해 삽시도, 고대도를 다녀오고 나서 거의 1년여만에 섬여행을 떠났다.
대천항에서 갈 수 있는 섬인 외연도와 호도를 1박2일 일정으로 여행했다.
8시에 대천항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기 위해 새벽 일찍 출발했으며
대천해변 인근에 있는 해장국집에서 우거지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과자, 음료, 막걸리 1병을 편의점에 챙긴 다음에 항구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여객터미널로 들어갔다. 날씨도 좋고, 코로나분위기도 완화되어 터미널에는
많은 사람들이 붐볐으며, 호도, 녹도를 경유하여 외연도로 가는 여객선도
표가 매진된 상태였다. 이젠 섬여행을 하기 위해서서는 왕복으로 3주전에는
예매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외연도행 배에는 호도에 내리는 사람이 절반
정도이고, 약간은 녹도에 내린 다음 외연도행 여객이었다. 출발후 거의 두시간
만에 외연도항에 도착했다. 날씨가 아주 쾌적하여 섬여행에는 최적의 상태였다.
외연도는 160여 가구가 거주하는 비교적 큰 섬이라서 식당도 3개정도가 있고
민박하는 집도 많았다. 지명유래를 보면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안개에 가린 듯 까마득하게 보이는데 그런 이유에서 외연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섬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외연도는 날씨가 좋아야 자기의 모습을 잘 드러내는 섬이다. 오래 전에 봉수대에서 연기와 횃불로 외적의 침입을 한양에 알리던 외연도의 지정학적 위치도 이를 반영한다. 외연도에 접어들면 바다로부터 솟아오른 세 개의 산 중 동쪽 끝에 위치한 것이 봉화산(279m)이다. 중간이 당산(73m)이고, 서쪽 끝에 위치한 망재산(171m)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세 개의 산에 둘러싸인 섬 한가운데는 평지다. 주변의 무인도인 오도·횡견도·수도·중청도·대청도·외횡견도 등과 함께 외연열도를 이루고 있다.
우선 예약한 덕산민박에 짐을 조금 풀어놓고
오찬전에 망재산과 주변 길을 둘러 보았다. 망재산 정상에 오르니
항구와 봉화산등 섬 전체가 조망되어 아름다웠고, 고래조지 포인트
주변도 경치가 멋있었다. 오전 5키로 정도 가볍게 걷고, 바다식당에서
백반(만원)으로 오찬을 맛있게 먹었다. 오후에는 봉화산 정상 등산과
봉화산 둘레길 한바퀴 돌아보았다. 섬 여행객을 위한 트래킹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보령시의 관광관리가 잘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안개에 보일랑 말랑 해서 외연도라고 칭했다
하는데 그야말로 청정공기와 맑은 바다로 둘러쌓인 곳이었다. 아주 만족스런
섬여행이었다. 저녁은 다른 식당에서 영양굴밥으로 하고 편하게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