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절 : 乾道變化 / 天道와 陰陽의 理致
1. 천지현황 우주홍황 [ 天地玄黃 宇宙洪荒 ]
한자 뜻과 음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를 황, 집우, 집 주, 넓을 홍, 거칠 황.
풀이
하늘은 알 길 없이 가물가물하고 땅은 누런 빛깔이며 우주는 한도 끝도 없이 거칠고 무성하다는 말이다.
유래 및 용례
하늘이 가물가물하다는 것은 하늘이 현묘하다는 말이다. 땅의 빛깔은 누런색이다. 우주는 끝없이 넓고 크다. 천지를 橫的(횡적)으로 말하면 상하 사방인 宇(우)가 되고, 縱的(종적)으로 말하면 往古來今(왕고내금)인 宙(주)가 되는데 넓고 넓어서 끝이 없다. ≪淮南子회남자≫ 齊俗訓(제속훈)에 보면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가 宙(주)이고, 東西南北(동서남북) 위와 아래가 宇(우)이다.”라고 하였다.
2. 일월영측 진숙열장 [ 日月盈昃 辰宿列張 ]
한자 뜻과 음
날 일, 달 월, 찰 영, 기울 측, 별 진, 별자리 수, 벌릴 렬, 펼칠 장.
풀이
해와 달은 차고 기울며 별은 각각 제자리에 위치하여 하늘에 널려 있다. 그리하여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모양이 쇠고리와 같아 끝이 없다. 黃道(황도)를 둘러싼 붙박이떼별 28개를 28수라고 하고 이 28수가 黃道(황도)를 한 바퀴 도는 길을 12로 나누어 12진이라고 부른다. 황도는 태양이 1년간 움직이는 길이다. 28수는 곧 은하열수이다. 은하수 옆에는 많은 별들이 벌여 서 있다.
3. 한래서왕 추수동장 [ 寒來暑往 秋收冬藏 ]
한자 뜻과 음
찰 한, 올 래, 더위 서, 갈 왕, 가을 추, 거둘 수, 겨울 동, 감출 장
풀이
추위가 오면 더위는 가니, 가을에는 거두어들이고 겨울에는 저장한다. 만물은 봄에 나고 여름에 자라며 가을이 되면 익어 거두게 되고 겨울에는 추워서 말라붙으면 닫아 감춘다. 곧 사계절의 순환이다. ≪史記(사기≫ 太史公自敍(태사공자서) 가운데 “무릇 봄에는 살아나고, 여름에는 자라나고, 가을에는 거둬들이고, 겨울에는 갈무리하는 것이 天道(천도)의 큰 길이다. 여기에 잘 따르지 않으면 천하의 紀綱(기강)을 세울 수 없다(夫春生 夏長 秋收 冬藏 此天道之大經也 弗順 則無以爲天下紀綱 부춘생 하장 추수 동장 차천도지대경야 불순 즉무이위천하기강).”에서 온 말이다
4. 윤여성세 율려조양 [ 閏餘成歲 律呂調陽 ]
한자 뜻과 음
윤달 윤, 남을 여, 이룰 성, 해 세, 법 률, 법 려, 고를 조, 볕 양.
풀이
윤달로 해를 정하고 또 사시에는 각각 그 계절에 상응하는 음률로써 음양을 조화롭게 한다.
유래 및 용례
윤달이 남아 1년을 완성하고, 율과 여로 음양을 조절한다. 1년은 12개월에 24절기이니 절기는 꽉 차고 月朔(월삭)은 부족하여 32개월이 모이면 29일이 남는다. 이것을 가지고 윤달을 두어 사시를 정하고 1년을 이룬다. 또 육률은 陽(양)이고 육려는 陰(음)이다. 先王(선왕)이 음악에서 율려를 정하였다.
5. 운등치우 노결위상 [ 雲騰致雨 露結爲霜 ]
한자 뜻과 음
구름 운, 오를 등, 이를 치, 비 우, 이슬 로, 맺을 결, 될 위, 서리 상.
풀이
구름이 올라 비가 되고, 이슬이 엉키어 서리가 된다.
유래 및 용례
산과 못에서 구름이 나오고 이 구름이 엉겨서 비가 되니 이는 구름과 비가 서로 따라다님을 말한다. ≪易經역경≫ <建彖傳(건단전)>에 이르기를 “구름이 움직이고 비가 내려야 물건들이 됨됨이를 이룬다. 行雲雨施 品物流形 행운우시 품물류형” 하였으니, 음양의 두 기운이 작용하는 것을 말한다. 또 밤공기가 이슬이 되고, 이 이슬이 맺어지고 차가워지면 서리가 되니, 이는 서리와 이슬이 서로 바뀜을 말한다.
2절. 坤厚載物 / 地圖와 五行의 이치
6. 금생려수 옥출곤강 [ 金生麗水 玉出崑岡 ]
한자 뜻과 음
쇠 금, 날 생, 고울 려, 물 수, 구슬 옥, 날 출, 뫼 곤, 뫼 강.
풀이
금은 여수에서 나고, 구슬은 崑崙山(곤륜산)에서 나온다.
유래 및 용례
黃金(황금)은 여수 하천의 모래 속에서 나고, 옥은 곤륜의 산등성이에서 난다. 사금이 나는 여수의 위치에는 구구한 설이 있다. ≪韓非子(한비자)≫에서는 “형남의 땅 여수에서 금이 나는데 사람들이 자주 몰래 캐어 간다(荊南之地 麗水之中 生金 人多竊采金 형남지지 여수지중 생금 인다절채금)”라 했다. 또 雲南省(운남성) 麗江(여강) 納西族(납서족) 자치현으로 흘러 들어오는 북녘 金沙江(금사강)을 드는 사람도 있다. 昆岡(곤강)에 대해서도 여수와 같이 그 설은 두 갈래인데, 일설에는 江蘇省(강소성) 江都縣(강도현) 서북 녘에 있는 崑山(곤산)을 말한다고 한다. 곤산은 곤륜산이라고도 부른다. 楚(초)나라 사람 卞和(변화)가 이 산에서 옥을 얻어 성왕에게 바치니 이것이 바로 和氏璧(화씨벽)이다. 우리가 흔히 完璧(완벽)이라는 말을 쓰는데 바로 이 화씨벽에서 비롯된 말이다. 뒤에 진나라에서 이것으로 玉璽(옥새)를 만들었다고 한다.
7. 검호거궐 주칭야광 [ 劒號巨闕 珠稱夜光 ]
한자 뜻과 음
칼 검, 부를 호, 클 거, 대궐 궐, 구슬 주, 일컬을 칭, 밤 야, 빛 광.
풀이
칼 가운데는 ‘거궐’을 입에 올려 부르고, 구슬 가운데는 ‘야광’이라 일컫는 것이 있다.
유래 및 용례
地上(지상)에는 巨闕(거궐)이라고 이름하는 名劍(명검)이 있고, 海中(해중)에는 夜光(야광)이라 일컫는 구슬이 있다는 말이다. 거궐은 吳(오)나라 歐冶子(구야자)가 만든 것으로, 句踐(구천)이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얻은 여섯 자루 보검인 吳鉤(오구), 湛盧(담로), 干將(간장), 莫射(막야), 魚腸(어장), 巨闕(거궐)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춘추시대 隨(수)나라 임금이 용의 아들을 살려 주자 용은 지름이 한 치가 넘는 진주를 주어 그 은혜에 보답하니 진주가 빛나 밤에도 대낮과 같이 환했다고 하니 그것이 야광주이다.
8. 과진리내 채중개강 [ 果珍李柰 菜重芥薑 ]
한자 뜻과 음
실과 과, 보배 진, 오얏 리, 벚 내, 나물 채, 무거울 중, 겨자 개, 생강 강.
풀이
實果(실과) 가운데에서는 오얏과 능금을 보배롭게 여기고, 채소 가운데는 겨자와 생강이 중요하니라.
유래 및 용례
오얏은 우리나라 표준어 규정에서 자두라는 말로 바꿨다. 오얏과 자두를 번갈아 혼용하다가 오얏을 버리고 자두라는 말로 통일했다. ‘奈(내)’ 자는 버찌로 풀이하지만 ≪本草綱目(본초강목)≫에 ‘능금과 막상 같은 갈래인데 능금보다는 조금 크다’고 되어 있으므로 능금으로 풀이한다.
9. 해함하담 린잠우상 [ 海鹹河淡 鱗潛羽翔 ]
한자 뜻과 음
바다 해, 짤 함, 물 하, 싱거울 담, 비늘 린, 잠길 잠, 깃 우, 날 상
풀이
바닷물은 짜고 민물은 심심하며, 비늘달린 물고기는 물속으로 잠기고 깃털 달린 새들은 날아다닌다. 바닷물은 짜고 냇물은 싱거우며, 비늘 있는 어족은 물속에 잠기고 날개 있는 조류는 공중에서 날아다닌다. ≪禮記(예기)≫에 “비늘이 있는 동물은 360가지로서 그중에 용이 으뜸이고 깃이 달린 동물이 360가지로서 그중에 봉이 으뜸이다.”라고 나온다. 비늘을 가진 어류는 물속에서 헤엄치고 날개를 가진 새가 하늘을 나는 현상은 자연의 생물은 각자 처하는 곳이 있고 그곳에서 천성대로 살고 있다는 말이다. 禽獸(금수)가 天性(천성)대로 適材適所(적재적소)하게 산다는 말이 된다.
3절 聖人之道 / 人道와 大德敦化
10. 용사화제 조관인황 [ 龍師火帝 鳥官人皇 ]
한자 뜻과 음
용 룡, 스승 사, 불 화, 임금 제, 새 조, 벼슬 관, 사람 인, 임금 황.
풀이
복희씨는 용으로 벼슬 이름을 하였고, 신농씨는 불로 하였으며, 소호씨는 새 이름으로 하였고, 황제는 사람의 文化(문화)를 열었다.
유래 및 용례
고대 중국의 제왕에는 용사가 있었고, 또 화재, 조관, 인황이 있었다. 옛날 옛적 제왕들을 三皇五帝(삼황오제)라 한다. ‘삼황’은 중국 고대 전설에 나오는 세 임금으로 天皇氏(천황씨), 地皇氏(지황씨), 人皇氏(인황씨) 또는 伏羲氏(복희씨), 神農氏(신농씨), 燧人氏(수인씨)를 말하고, ‘오제’는 고대 중국의 다섯 聖君(성군)으로 少昊(소호) 또는 黃帝(황제), 顓頊(전욱), 帝嚳(제곡), 堯(요), 舜(순)을 말함. 출전 千字文(천자문). [주1] 龍師(용사) 중국의 고대 제왕인 伏羲氏(복희씨)이다. 伏羲氏(복희씨)의 우두머리이며, 八卦(팔괘)를 처음으로 만들고 그물을 발명하여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복희의 시대에 용이 나타나 吉兆(길조)가 보였으므로 복희씨는 용으로써 벼슬이름을 삼았다. 그러므로 용사라고 부르게 되었다. 복희씨 시대에 蒼龍氏(창룡씨)는 만물을 자라게 하는 일을 맡았고, 白龍氏(백룡씨)는 만물을 죽이는 일을 맡았다고 한다. [주2] 火帝(화제) 중국의 고대 제왕인 神農氏(신농씨)이다. 삼황의 한 사람으로 농업·의료·樂師(악사)의 신, 鑄造(주조)와 釀造(양조)의 신이며, 또 易(역)의 신, 상업의 신이라고도 한다. 보통 炎帝(염제)라고 부르는데 불로 인해 상서로운 일이 있었으므로 불로써 벼슬이름을 삼았다. [주3] 鳥官(조관) 중국의 고대 제왕인 少昊氏(소호씨)이다. 삼황의 한 사람으로, 즉위할 때 鳳鳥(봉조)가 나타났다 하여 새 이름으로 관직명을 지었다 한다. 봉황은 서조이므로 상서롭게 여기고 새 이름으로써 관명을 삼았다는 것이다. 鳥師(조사)라고도 부른다. [주4] 人皇(인황) 黃帝(황제)이다. 중국인의 직속 조상이라고 일컬어지는 전설 속 제왕으로, ‘삼황신화’에서 벗어나 지적 능력의 합리성에 바탕을 둔 ‘人文(인문)’을 내세웠다는 뜻에서 ‘人皇(인황)’으로 부른다. ≪소녀경≫에 나오는 황제가 바로 이 軒轅氏(헌원씨)라고 한다. 東夷族(동이족) 우두머리라고 알려진 蚩尤(치우)와 中原(중원) 大陸(대륙)을 놓고 爭覇(쟁패)했다는 인물이다. [주5] 蚩尤(치우) 동이족의 우두머리 중 한 사람이라고 알려진 인물. 우리나라 재야 사학자들에 의하면 4천5백 년 전 고조선 14대 왕으로 한족 왕이었던 黃帝(황제)와 74회에 걸친 전쟁을 벌여 74회 모두 이겼다고 함. 결정적이었던 것이 ‘涿鹿(탁록)벌 싸움’이었고, 그때부터 한족들은 치우를 무서운 전쟁 신으로 여겨 제사를 지내게 되었음. 치우의 모습을 형용하는 말이 숙어 ‘銅頭鐵額(동두철액)’으로 ‘구리 머리에 쇠 이마’라는 뜻이다. 현재 중국의 경극에 치우나 연개소문이 전쟁의 신이나 악의 화신으로 나온다고 한다.
11. 시제문자 내복의상 [ 始制文字 乃服衣裳 ]
한자 뜻과 음
비로소 시, 지을 제, 글월 문, 글자 자, 이에 내, 입을 복, 옷 의, 치마 상.
풀이
비로소 글자를 만들었고, 처음으로 윗옷과 아래옷을 입었다.
유래 및 용례
복희씨가 書契(서계)를 만들어 結繩文字(결승문자)를 대신하였으며, 그 신하인 蒼頡(창힐)이 새 발자국을 보고 글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황제는 衣制(의제)를 만들어 착용하도록 하였다. 중국에서는 상고시대에 이미 글자를 만들었던 것이다. 한자가 우리나라의 문자라는 주장도 있다. 중국의 한자와 우리나라의 한자가 다르고 동이족이 한자를 만들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아직 제대로 규명된 바는 없다.
12. 퇴위양국 유우도당 [ 推位讓國 有虞陶唐 ]
한자 뜻과 음
밀 퇴, 자리 위, 사양 양, 나라 국, 있을 유, 나라 이름 우, 질그릇 도, 땅 이름 당.
풀이
자리를 물려주어 나라를 넘겨준 것은 요임금과 순임금이다.
유래 및 용례
草野(초야)에 현인이 있어 이를 발탁하여 국위를 선양한 임금이 있었으니 바로 요와 순이다. 天子(천자) 자리를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道德(도덕)이 높은 聖人(성인)에게 넘겨주었다는 것으로, 儒家(유가)에서 가장 좋은 정치제도의 본보기로 삼는 이른바 ‘堯舜之治(요순지치)’를 말하고 있다. 이러한 ‘요순치지’는 요∙순 다음 禹(우)임금까지만 이어졌다. 우부터는 부자세습 시대가 된다. 요임금과 순임금이 자기 자손을 물리치고 남에게 나라를 완전히 양도한 일은 마치 요즘의 정치형태를 보는 듯하다. 요임금의 아들 丹朱(단주)나 순임금의 아들 商均(상균)은 어리석고 못나서 임금 자리를 남에게 讓位(양위)했으니, 요와 순 두 분은 聖帝(성제)였다고 한다.
13. 조민벌죄 주발은탕 [ 弔民伐罪 周發殷湯 ]
한자 뜻과 음
조상할 조, 백성 민, 칠 벌, 허물 죄, 두루 주, 필 발, 성할 은, 끓을 탕.
풀이
백성들을 어루만지고 죄지은 사람을 친 것은, 주나라 무왕 발과 은나라 탕왕이다.
유래 및 용례
백성들의 고통을 덜고 백성들을 위로하기 위해 하나라 桀王(걸왕)과 은나라 紂王(주왕)을 정벌하였으니 그 이름은 周(주)나라 武王(무왕)인 發(발)과 殷(은)나라 湯王(탕왕)이다. 이 구절은 夏殷周(하은주) 삼대 시절 역사를 말하는 것으로, 하의 걸왕과 은의 주왕이 잔혹하게 백성을 학대하므로 발이 이를 토벌하고 주나라를 세웠다는 기록에 토대를 둔 말이다. 역성혁명의 명분이 바로 ‘조민벌죄’이다. 오직 백성을 위해 포악한 왕을 친다는 이 말은 구실이 되기도 하고 대의명분이 되기도 한다.
14. 좌조문도 수공평장 [ 坐朝問道 垂拱平章 ]
한자 뜻과 음
앉을 좌, 아침 조, 물을 문, 길 도, 드리울 수, 팔짱낄 공, 평탄할 평, 밝을 장.
풀이
조정에 앉아 道(도)를 물으니, 옷자락을 늘어뜨리고 팔짱만 끼고 있어도 밝게 다스려진다. 제왕은 조정에 앉아서 치국의 대도를 신하에게 물으며, 옷자락을 늘어뜨리고 팔짱을 끼고 있어도 밝고 바른 정치가 된다는 말이다. 대체로 덕이 있는 임금은 백성 다스리는 길을 조정의 어진 신하들에게 물어 가며 신중히 일을 처리한다. 그리하면 신하들도 올바르게 일을 처리하고 일을 부지런히 하게 된다. 통치자가 아랫사람들에게 도와 이치에 대해 물으며 다스리면 옷을 늘어뜨린 채 팔짱을 끼고 있어도 나라는 잘 다스려지는 것이다.
유래 및 용례
‘坐朝問道(좌조문도)’는 임금은 政事(정사)의 본바탕 도리를 묻고 듣기만 하면 스스로 원칙을 세우지 않아도 잘 다스려진다는 뜻으로, 黃老(황로)에서 말하는 꿈 같은 임금 像(상)을 가리키고 있다. ‘황로’는 황제와 노자를 가리킨다. ‘垂拱平章(수공평장)’은 ≪書經서경≫ 武成(무성)편에 나오는 ‘신용을 두텁게 하고 의리를 밝히며, 덕을 높이고 공로를 갚는다면, 옷을 드리우고 손을 마주잡고도 천하가 다스려진다 惇信明義 崇德報功 垂拱而天下治(돈신명의 숭덕보공 수공이천하치)’를 다시 쓴 것이다.
15. 애육여수 신복융강 [ 愛育黎首 臣伏戎羌 ]
한자 뜻과 음
아낄 애, 기를 육, 검을 려, 머리 수, 신하 신, 엎드릴 복, 오랑캐 융, 오랑캐 강.
풀이
백성을 친자식처럼 아껴 기르면, 모든 오랑캐들도 신하가 되어 엎드린다.
유래 및 용례
人民(인민)을 사랑하며 기르니 그 덕화는 온 누리에 미쳐 이민족까지 신하로서 복종한다. 明君(명군)이 천하를 다스릴 때에는 백성들을 사랑하고 기르기 때문에 德化(덕화)가 널리 미쳐 국경 밖의 蠻族(만족)들까지도 신하로서 스스로 복종하게 된다는 말이다. 덕화가 미치면 이민족이 무더기로 이사를 와서 살기도 한 역사가 있다. 위의 글은 중국의 同和(동화) 정책을 널리 알리는 내용이다.
16. 하이일체 솔빈귀왕 [ 遐邇壹體 率賓歸王 ]
한자 뜻과 음
멀 하, 가까울 이, 하나 일, 몸 체, 거느릴 솔, 손 빈, 돌아갈 귀, 임금 왕
풀이
멀고 가까운 데의 사람들이 다 한 몸이 되어, 거느리고 와서 천자에게 기대고 굽실거린다.
유래 및 용례
국경 밖 먼 곳의 이민족이나 가까이 있는 제후들이 일체가 되어 서로 이끌고 복종하여 왕의 덕에 심복하고 귀의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詩經시경≫ 小雅(소아)에 “널리 하늘 아래 있는 땅 가운데 왕의 땅 아닌 것이 없고, 모든 땅 바닷가까지 왕의 신하 아닌 이가 없다(溥天之下莫非王土 率土之濱莫非王臣 부천지하막비왕토 솔토지빈막비왕신).”는 말에서 유래된 듯하다.
17. 명봉재수 백구식장 [ 鳴鳳在樹 白駒食場 ]
한자 뜻과 음
울 명, 새 봉, 있을 재, 나무 수, 흰 백, 망아지 구, 밥 식, 마당 장.
풀이
봉황은 梧桐樹(오동수)에 깃들어 울고, 흰 망아지는 마당에서 풀을 뜯는다.
유래 및 용례
名君聖賢(명군성현)이 다스리는 세상이 되면 瑞鳥(서조)인 봉황이 나타나고, 망아지 같은 네발 달린 짐승들도 사람을 잘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태평한 시대에는 천지가 和樂(화락)하고 그 기운은 새나 짐승에게까지 미치며 봉황이 나타나 오동나무에서 운다고 한다. 또 현자가 왕과 대화하는 동안 그가 타고 온 망아지는 마당가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다는 말이니, 봉황과 백구를 등장시켜 평화스럽게 다스려지는 시대를 묘사한 구절이다.
18. 화피초목 뢰급만방 [ 化被草木 賴及萬方 ]
한자 뜻과 음
될 화, 입을 피, 풀 초, 나무 목, 힘입을 뢰, 미칠 급, 일만 만, 모 방
풀이
德化(덕화)는 풀과 나무에까지 미치고, 힘입음이 온 누리에 미친다.
유래 및 용례
명군의 덕화가 풀이나 나무에까지도 미치고 그의 큰 은혜는 천지간의 만물에까지 미친다. 名君(명군), 곧 똑똑하고 슬기로운 임금이 龍床(용상)에 앉으면 그 베풀어 주는 힘이 백성뿐만 아니라 땅 위에 있는 모든 것에까지 미쳐 태평세상이 된다는 말이다. 현명한 군주가 통치하면 나라가 평화롭고 잘 다스려지며 이러한 공덕이 풀과 나무와 온 누리에 미치고 드러난다는 뜻이니 이러한 시대를 ‘堯舜時代(요순시대)’라고 하는 것이다.
4절. 人倫之道
19. 개차신발 사대오상 [ 蓋此身髮 四大五常 ]
한자 뜻과 음
대개 개, 이 차, 몸 신, 터럭 발, 넉 사, 큰 대, 다섯 오, 떳떳할 상.
풀이
무릇 이 몸과 터럭은 네 가지 큰 것과 다섯 가지 떳떳함으로 이루어졌다.
유래 및 용례
대개 사람의 몸과 터럭은 사대 요소라는 地(지), 水(수), 火(화), 風(풍)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을 통솔하는 마음에는 五常(오상)이라 하는 仁(인), 義(의), 禮(예), 智(지), 信(신)이 있다. 사대는 人體(인체)를 형성하는 물질적인 요소로, 하늘, 땅, 임금, 부모라고 해석한다든지 팔, 다리, 머리, 몸통이라고 하기도 한다. 오상은 사람의 마음과 성품 속에 갖추어진 정신적인 요소인데, 사대를 훼상하지 않아 잘 보존해야 함은 물론이며, 오상은 항상 연마하지 않으면 거칠어진다. ≪漢書한서≫ 董仲舒傳(동중서전)에는 “仁(인), 義(의), 禮(예), 智(지), 信(신)은 오상의 도이니 임금 된 자는 마땅히 이것을 닦아 나가야 할 것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20. 공유국양 기감훼상 [ 恭惟鞠養 豈敢毁傷 ]
한자 뜻과 음
공손할 공, 오직 유, 칠 국, 기를 양, 어찌 기, 굳셀 감, 헐 훼, 다칠 상.
풀이
삼가 자기를 길러 준 부모의 은공을 생각하면 어찌 감히 이 몸을 훼손하며 상하게 하리오.
유래 및 용례
자식은 부모의 은공을 잊지 말고 부모가 물려준 신체발부를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豈敢毁傷(기감훼상)’은 ≪孝經효경≫ 開宗明義(개종명의) 편 “몸뚱이와 머리칼과 살갗에 이르기까지 부모한테서 받은 것이므로 이를 감히 헐거나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 효의 비롯됨이다(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에 나오는 말이다. 修身(수신)의 근본정신은 효에서 시작된다. 사람의 자식이라면 누구나 신체발부를 부모로부터 받았으며 부모는 또 온갖 고난을 무릅쓰며 자식에게 옷을 입히고 젖과 밥을 주어 양육하였다. 그 은공을 생각한다면 자기 몸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증자는 늙어 죽기 전에 자신은 부모님이 물려준 신체를 상하게 하지 않았다는 말로 자신의 인생을 마무리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21. 여모정렬 남효재량 [ 女慕貞烈 男效才良 ]
한자 뜻과 음
계집 녀, 사모할 모, 곧을 정, 매울 렬, 사내 남, 본받을 효, 재주 재, 어질 량.
풀이
여자는 곧은 절개를 사모하고, 남자는 어질고 재능이 훌륭한 사람을 본받아야 한다.
유래 및 용례
남녀의 덕에 대하여 각각 그 要訣(요결)을 제시한 것이다. 남자이건 여자이건 일단 마음이 굳세고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그 다음으로 여자가 지향해야 할 바는 절개이고 남자가 지향해야 할 바는 어짊과 재주라는 말이다. 우리나라에 “여자는 마음씨가 좋으면 서방이 열이다”라는 속담이 있으니 경계할 만하다. 남자는 어질고 재주가 있어야 한다고 했으니 우선 인간성이 좋고 건전한 가치관을 가진 다음에 재능을 중시한다는 말이 아닌가 한다.
22. 지과필개 득능막망 [ 知過必改 得能莫忘 ]
한자 뜻과 음
알 지, 지날 과, 반드시 필, 고칠 개, 얻을 득, 능할 능, 말 막, 잊을 망.
풀이
허물을 알았으면 반드시 고쳐야 하고, 깨달아 할 수 있게 된 다음에는 잊지 않아야 한다.
유래 및 용례
자기의 과실을 깨달았으면 반드시 고쳐야 할 것이고, 할 수 있는 능력을 얻었으면 잊지 말아야 한다. 이 구절은 ≪論語논어≫ 學而篇(학이편)에 나오는‘허물이 있다면 고치기를 꺼려하지 마라 過則勿憚改(과즉물탄개)’와 子張篇(자장편)에 나오는 ‘날마다 모르는 바를 알고 달마다 할 수 있게 된 바를 잊지 않는다면 가히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할 수 있다 日知其所亡 月無忘所能 可謂好學也已矣(일지기소망 월무망소능 가위호학야이의)’를 略(략)한 말이다. 공자의 제자 子路(자로)는 자기의 잘못을 들으면 기뻐하였다. 사람들은 남이 자기의 잘못을 지적하면 기분이 상하거나 화를 내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자로는 그와 반대로 자기의 잘못을 들었을 때 오히려 기뻐하면서 고쳐 나갔으니 이런 사람이야말로 道(도)에 가까운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또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나서 고치기에 능함을 얻었으면 앞으로는 더욱 그 능함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23. 망담피단 미시기장 [ 罔談彼短 靡恃己長 ]
한자 뜻과 음
말 망, 말씀 담, 저 피, 짧을 단, 말 미, 믿을 시, 몸 기, 긴 장.
풀이
남 모자라는 점 말하지 말고 내 좋은 점 믿지 말라.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 것이며, 나의 장점을 믿지 말라는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덕을 손상하고 말 것이다. 곧 남을 높여 주고 스스로를 낮추라는 말도 된다. 군자가 되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 ≪書經서경≫ 說命(열명)편에 “스스로 잘났다고 여기면 그 잘남을 잃게 된다(厥善 喪厥善 궐선 상궐선)”고 하였으니, 남의 못난 점을 따지거나 자기가 잘났다고 으스대지 말라는 말이다. 맹자는 일찍이 ‘남의 단점을 말하다가 후환을 얻으면 어찌하려나’ 하였다. 이러한 태도만 꾸준히 지키면 군자가 될 수 있다. ≪文選(문선)≫에 나오는 崔子玉(최자옥)은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기의 장점을 기뻐하지 말라. 남에게 물건을 주었거든 생각지 말고 물건을 받았거든 잊지 말라”는 座右銘(좌우명)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의 결점이란 스스로를 자랑하고 남을 흉보는 일인데, 이것만 고쳐도 도덕군자나 선비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24. 신사가복 기욕난량 [ 信使可覆器欲難量 ]
한자 뜻과 음
믿을 신, 부릴 사, 옳을 가, 덮을 복, 그릇 기, 하고자 할 욕, 어려울 난, 헤아릴 량.
풀이
言約(언약)은 지킬 수 있게 하고, 도량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가 되도록 하라.
유래 및 용례
약속은 남에게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실천해야 하며, 사람의 기량은 측량할 수 없을 만큼 커야 한다. 무리한 약속을 남발하지 말아야 하고 해낼 수 있는 약속만 하라는 말이고, 사람의 기량은 남이 좀처럼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크고 넓어야 한다는 것이다. ≪論語논어≫에 보면 ‘군자는 그릇이 아니라 君子不器(군자불기)’라고 하였는데, 이 말은 역설적으로 도량이 넓고 큰 그릇이 되라는 말이다. 덕이 많은 사람이 되라는 말과 같다. ≪후한서≫郭太傳(곽태전)에 ‘태가 말하기를, 숙도의 기량은 천 頃(경)이나 되는 물과 같아서 제아무리 맑게 하고자 해도 더 맑아지지 않고, 흐리게 하고자 해도 더 흐려지지 않을 만큼 측량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믿음 있는 행동을 되풀이하여 남에게 신용을 얻으며, 남이 헤아릴 수 없는 기량을 가진 자는 군자이자 참된 선비이다.
25. 묵비사염 시찬고양 [ 墨悲絲染 詩讚羔羊 ]
한자 뜻과 음
먹 묵, 슬플 비, 실 사, 물들일 염, 글 시, 기릴 찬, 염소 고, 양 양.
풀이
묵자는 흰 실이 물듦을 슬퍼했고, 詩(시)에서는 羔羊篇(고양편)을 기렸느니라.
유래 및 용례
墨翟(묵적)은 흰 실에 물들이는 자를 보고 슬퍼했고, 詩(시)는 羔羊(고양)의 純一(순일)함을 찬양했다. 묵적은 “이 하얀 실은, 파랗게 물들이면 파랗게 되고 노랗게 물들이면 노랗게 된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善(선)에 물들면 선하게 되고, 惡(악)에 물들면 악하게 된다”고 하면서, 사람들이 악에 오염되는 것을 보며 슬퍼했다. 인간은 순수한 본성을 잘 지켜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詩經(시경)≫에서는 [羔羊(고양)]시가 찬미되었는데, 召南(소남)의 국왕이 문왕의 德政(덕정)에 감화되니 卿大夫(경대부)들은 저절로 節儉(절검)하고 正直(정직)하게 되었고, 또한 온 백성이 고양같이 온순하게 변했다고 한다. 문왕을 보면 전혀 물들지 않고 백성을 다스리니 남국 지방의 大夫(대부)가 이 교화에 힘입어 절약과 검소, 정직을 실천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26. 경행유현 극념작성 [ 景行維賢 剋念作聖 ]
한자 뜻과 음
클 경, 다닐 행, 벼리 유, 어질 현, 이길 극, 생각할 념, 지을 작, 성인 성.
풀이
큰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어진 사람이 되니, 자잘한 생각을 이겨 나간다면 聖人(성인)이 될 수 있다.
유래 및 용례
≪詩經(시경)≫에 이르기를 “높은 산을 우러러보고 마땅한 도리를 행한다(高山仰止 景行行止 고산앙지 경행행지)” 하였고, ≪書經(서경)≫에 이르기를 “聖人(성인)도 잘못된 마음을 가지면 狂人(광인)이 되고, 광인이라도 생각을 잘 하면 성인이 될 수 있다(維聖 罔念作狂 維狂 克念作聖 유성 망념작광 유광 극념작성)”고 하였다. 따라서 큰 도를 행하면 어진 이가 되고, 자잘한 생각을 버리고 도의를 생각할 줄 알면 聖人(성인)이 된다.
27. 덕건명립 형단표정 [ 德建名立 形端表正 ]
한자 뜻과 음
큰 덕, 세울 건, 이름 명, 설 립, 형상 형, 바를 단, 겉 표, 바를 정.
풀이
덕이 세워지면 이름이 서게 되고, 차림새가 깔끔해야 겉모습이 바르게 된다.
유래 및 용례
덕을 성취하면 꽃다운 이름이 세상에 나타나는 법이니, 그것은 마치 모습이 바르면 그림자 역시 바른 이치와 같은 것이다. 德(덕)이란 알맹이를 말하고 名(명)이란 그 알맹이를 나타내는 이름이니, 속이 알차면 이름은 저절로 드러나게 마련이라는 것이 ‘德建名立(덕건명립)’이다. ‘形端表正(형단표정)’은 ≪禮記(예기)≫의 “겉모습이 똑바르면 그림자 또한 똑바르다( 形正則 影必端 형정즉 영필단)”를 다시 쓴 것이다. 또 孔子(공자)도 “표면이 바르면 어느 것인들 바르지 않겠는가?”라고 反問(반문)한 바 있다. 이렇듯 형체를 그 그림자로 알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은 말이나 겉모양, 일상의 행위 등에서 됨됨이를 뚜렷이 알 수 있다는 뜻이다. 공자는 “그대가 올바른 것으로 솔선수범하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는가?”라는 말도 하였다.
28. 공곡전성허당습청 [ 空谷傳聲 虛堂習聽 ]
한자 뜻과 음
빌 공, 골 곡, 전할 전, 소리 성, 빌 허, 집 당, 익힐 습, 들을 청.
풀이
텅 빈 골짜기에서도 소리는 전해지듯, 빈 대청에서는 들림이 겹쳐지듯 한다.
유래 및 용례
有德君子(유덕군자)의 말은 마치 빈 골짜기에 산울림이 전해지듯 멀리 퍼져 나가고, 사람의 말은 빈 집에서 해도 神(신)은 익히 들을 수가 있다. ≪易經(역경)≫에 이르기를 “군자가 집안에서 하는 말이 훌륭하면 천 리 밖에서도 따르게 마련이니, 하물며 가까운 곳에서이겠는가(易曰 君子居其室 出其言善 則千里之外應之 況其邇者乎 역왈 군자거기실 출기언선 즉천리지외응지 황기이자호)?” 하였으니, 군자는 누가 보고 듣는 것과 관계없이 언제나 올바른 말과 행동을 해야 된다는 말이다. ≪文選(문선)≫의 張華女史箴(장화여사잠)에 “그러나 말은 아무리 작게 해도 거기엔 영화와 치욕이 따른다. 아무도 없는 어두운 곳이라 해도 신령스러운 눈은 어디에서나 보고 있다. 소리가 없는 광막한 들판에서도 신은 듣는다”라는 말이 나온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이 있다.
29. 화인악적 복연선경 [ 禍因惡積 福緣善慶 ]
한자 뜻과 음
재앙 화, 인할 인, 악할 악, 쌓을 적, 복 복, 인연 연, 착할 선, 경사 경
풀이
언짢은 일은 못된 짓을 쌓는 데서 말미암은 것이요, 복은 착한 일을 쌓은 경사로움에서 말미암은 것이다.
유래 및 용례
이 글귀는 ≪易經(역경)≫의 “착한 일을 많이 한 집에는 반드시 경사가 있고, 착하지 못한 일을 많이 한 집에는 반드시 언짢은 일이 있다(積善之家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殃 적선지가필유여경 적불선지가 필유여앙).”를 다시 쓴 것이다.禍難(화난)은 악이 쌓임으로 인한 것이고, 복은 선행과 경하할 일에서 연유하는 것이니 우연한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옛날 어르신들의 말에도 “옛날부터 하늘은 착한 자의 편을 든다.”고 했다. 인간들의 삶이 악행으로 악을 낳고 선행으로 선을 낳는다고 보는 것이다.
30. 척벽비보촌음시경 [ 尺璧非寶 寸陰是競 ]
한자 뜻과 음
자 척, 구슬 벽, 아닐 비, 보배 보, 마디 촌, 그늘 음, 이 시, 다툴 경.
풀이
한 자 되는 구슬이라도 보배는 아니니, 寸刻(촌각)이라도 다투어 아껴야 한다.
유래 및 용례
한 자의 碧玉(벽옥)이 보배가 아니요, 한 치의 光陰(광음)이야말로 보배이니, 분초를 다투며 공부하고 수양해야 한다. 이것은 성현에만 국한되는 말이 아니다. 성공한 사람을 보면 늘 시간을 아껴 일을 했다. ≪晋書(진서)≫ 陶侃傳(도간전)에도 “도간이 항상 남에게 말하기를, 大禹(대우)는 성인이면서도 寸陰(촌음)을 아꼈으니, 보통사람으로서는 한 푼의 짧은 시간도 마땅히 아껴야 한다.”고 했다. 우임금은 햇빛이 한 치쯤 옮겨가는 것도 아낄 정도였으니 참으로 부지런히 살았다는 말이다. 우임금은 夏(하)나라 창업주이다. 또 ≪淮南子(회남자)≫ 原道訓(원도훈)에 보면 “해도 돌고 달도 돌아 시간은 사람과 같이 있으려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은 한 자나 되는 큰 보배는 귀하게 여기지 않아도 한 치의 시간은 소중히 여긴다. 시간이란 얻기는 어려워도 잃기는 쉽기 때문이다.”라고 나와 있다.
31. 자부사군 왈엄여경 [ 資父事君 曰嚴與敬 ]
한자 뜻과 음
바탕 자, 아비 부, 섬길 사, 임금 군, 가로 왈, 엄할 엄, 더불 여, 공경 경.
풀이
어버이 섬기는 것을 바탕 삼아 임금을 섬기는 것을, 엄격함과 우러름이라 한다.
유래 및 용례
아비 섬기는 마음을 취하여 나라를 섬겨야 하되 엄격하고 공경함이다. 이 말은≪孝經(효경)≫에 ‘아비 섬기는 마음을 바탕으로 임금을 섬긴다(資於事父 以事君 자어사부 이사군)’는 글귀를 다시 쓴 것이다. ≪白虎通義(백호통의)≫에 보면 ‘부자 사이에 있어서 아비는 법이니 법도로 자식을 가르치는 것이고, 자식은 부모가 낳아서 길러 준 것이니 제 몸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부모를 섬기는 마음으로 임금을 섬기고, 섬길 때는 엄격하게, 공경을 다하여 섬기라는 말이다. 곧 君師父(군사부)는 一體(일체)이므로 섬기는 도리도 같다는 말이다.
32. 효당갈력 충즉진명 [ 孝當竭力 忠則盡命 ]
한자 뜻과 음
효도 효, 마땅 당, 다할 갈, 힘 력, 충성 충, 곧 즉, 다할 진, 목숨 명
풀이
효도는 마땅히 그 힘을 다하여야 하고, 충성은 목숨을 다해야만 한다.
유래 및 용례
효도는 마땅히 있는 힘을 다해 할 것이요, 나라에 충성하고자 하면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論語(논어)≫ 學而(학이)편에 보면 “자하가 말하기를, 부모를 섬기는 데는 그 힘을 다할 것이요, 임금을 섬기는 데는 그 몸이 다하도록 해야 한다(子夏曰 事父母 能竭其力 事君 能其致身 자하왈 사부모 능갈기력 사군 능기치신).”고 했다. 會意字(회의자)로 된 忠孝(충효)라는 두 글자를 풀이해 보면, 忠(충)은 中(중)과 心(심)으로 이루어져 있어 자기의 중심을 다 바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고, 孝(효)는 老(노)에 子(자)가 붙어 있어, 늙은 부모를 자식이 업어서 섬긴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효도에는 힘을 다할 것이나 충성에는 목숨을 바친다는 글귀를 보면 옛날에는 효도보다 충성을 더 중시한 듯하다.
33. 임심리박 숙흥온청 [ 臨深履薄 夙興溫凊 ]
한자 뜻과 음
임할 임, 깊을 심, 밟을 리, 얇을 박, 이를 숙, 일어날 흥, 따뜻할 온, 서늘할 청.
풀이
깊은 물가에 다다른 듯 살얼음을 밟듯이 하고, 일찍 일어나 따뜻한가 서늘한가를 살펴라.
유래 및 용례
자식은 부모님을 대할 때 마치 深淵(심연)에 임하는 듯, 薄氷(박빙) 위를 걷는 듯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일찍 일어나서 부모님을 따뜻하게 혹은 서늘하게 해드려야 한다는 말이다. ≪禮記(예기)≫ 曲禮(곡례)에도 “대체로 사람의 자식 된 예는 부모를 섬김에 있어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드리고 여름에는 서늘하게 해드리며, 날이 어두우면 자리를 펴드리고 새벽에는 잘 쉬셨는가 살펴야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른바 昏定晨省(혼정신성)이라 함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曾子(증자)가 臨終(임종)할 때 “≪詩經(시경)≫에 깊은 못에 가는 듯하고 살얼음을 밟는 듯하라고 하였으니 지금에야 나는 내 몸을 훼손하지 않았나 하는 걱정에서 면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5절. 君子之道
34. 사란사형 여송지성 [ 似蘭斯馨 如松之盛 ]
한자 뜻과 음
같을 사, 난초 란, 이 사, 향기 형, 같을 여, 솔 송, 갈 지, 성할 성.
풀이
난초 향기와 비슷하고, 소나무가 다옥한 것과 같다.
유래 및 용례
≪孝經(효경)≫에는 “효도는 덕의 근본이니 여기에서 교육이 시작된다(夫孝者德之本也 敎之所由生也 부효자덕지본야 교지소유생야)”고 했다. 덕은 난초와 같이 멀리까지 향기를 풍기고, 눈 위에서도 시들지 않는 송백과 같은 무성함이 있다. 꽃은 수수하지만 그윽한 향기가 멀리까지 퍼져 나가는 蘭(난)은 예로부터 君子(군자)의 德化(덕화)에 비겨졌고, 사시사철 늘 푸른 소나무는 군자의 꿋꿋한 절개에 비겨졌다. 그러므로 효자 된 명성은 마치 향기로운 난초와 같이 멀리까지 미치고, 나라를 위한 절개는 松柏(송백)처럼 雪中(설중)에서도 獨也靑靑(독야청청)하다고 한다.
35. 천류불식 연징취영 [ 川流不息淵澄取映 ]
한자 뜻과 음
내 천, 흐를 류, 아니 불, 쉴 식, 못 연, 맑을 징, 취할 취, 비칠 영.
풀이
냇물은 흘러서 쉬지 않고, 깊은 못의 물은 맑디맑아서 속까지 비쳐 보인다.
유래 및 용례
孔子(공자)는 냇물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을 볼 때마다 “물이로다.” 하고 탄식했다. 주야를 가리지 않고 흘러가는 냇물을 보며 인간이 저렇게 수양을 한다면 성인이 될 수가 있었을 것이라고 탄식했을 것이다. 작은 물줄기가 졸졸 흐르지만 쉬지 않고 흘러가므로 마침내 큰 강에 이르고 또 大海(대해)로 들어가는 것이다. ≪論語(논어)≫ 子罕(자한)편에 “가는 것은 이와 같겠지, 밤낮을 가리지 않으니 逝者如斯夫 不舍晝夜 서자여사부 불사주야”를 다시 쓴 말이다. 自强不息(자강불식)이라는 말이 ≪周易(주역)≫에 있다. 곧 스스로 굳세어 쉬지 않는다는 말이다. 자강불식에서 천류불식이라는 말이 뜻하는 바를 유추할 수 있다. 천류불식은 높은 덕을 이루기 위한 끊임없이 정진하는 것이며, 천류불식과 같이 행한다면 인간은 연징취영의 상태에 도달한다. 사람이 덕을 닦는 데 게을리하지 않고 학문을 깊이 연구하기를 쉬지 않는다면 큰 사람이 될 수 있다.
36. 용지약사 언사안정 [ 容止若思 言辭安定 ]
한자 뜻과 음
얼굴 용, 그칠 지, 같을 약, 생각 사, 말씀 언, 말씀 사, 편안 안, 정할 정.
풀이
매무새와 몸가짐을 마치 생각하는 듯하게, 말의 씀씀이는 안정되게 하라.
유래 및 용례
進退擧動(진퇴거동)에 있어 항상 過失(과실)이 없기를 생각하고, 言辭(언사)는 緩急(완급)을 잘 살펴서 분명히 해야 한다. ≪鬼谷子(귀곡자)≫ 權(권) 편에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曰病 曰怨 曰憂 曰努 曰喜 왈병 왈원 왈우 왈노 왈희”라 하여 불건전한 말, 원망하는 말, 근심스러운 말, 화를 내는 말, 기뻐하는 말 등 다섯 항을 열거해서 이것들을 되도록이면 하지 말 것을 훈계했다.
37. 독초성미 신종의령 [ 篤初誠美 愼終宜令 ]
한자 뜻과 음
도타울 독, 처음 초, 진실로 성, 아름다울 미, 삼갈 신, 마칠 종, 마땅 의, 하여금 령.
풀이
처음에 온 힘을 쏟는 것이 참으로 아름답고, 끝맺음을 삼가면 마땅히 훌륭하게 될 것이다.
유래 및 용례
시초를 돈독하게 함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나, 결말을 온전히 마무리하도록 마땅히 경계해야 한다. 자기 일을 잘하는 사람은 무슨 일에서나 始終(시종)을 온전히 할 것이다. 이런 사람이 有德(유덕)한 선비요 또한 지혜로운 사람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일이란 시작은 있어도 끝이 없는 경우가 매우 많다. “아아, 끝맺음을 삼가기를 시작할 때처럼 하라(嗚呼愼厥終惟其始 오호신궐종유기시)”는 선인의 탄식을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38. 영업소기 자(적)심무경 [ 榮業所基 籍甚無竟 ]
한자 뜻과 음
영화 영, 일 업, 바 소, 터 기, 떠들썩할 자(문서 적), 심할 심, 없을 무, 마칠 경.
풀이
영광된 사업에는 기인하는 바가 있게 마련이고, 세상에 떠들썩하게 퍼져 끝이 없을 것이라.
유래 및 용례
영광스런 사업을 성취하는 일은 어렵고도 험한 길을 거쳐야 이룰 수 있다. 그리고 성취에는 기인하는 바가 있게 마련이며, 그래야만 명성이 널리 퍼져 후세에까지 그칠 줄을 모르는 것이다. 모든 언행을 삼가고 구차함이 없이 지성으로 일관하여 시종 착하고 아름답게 하는 것이 영달의 기인인 것이다. 이러한 기인이 있으면 출세는 저절로 이루어진다. 또 그런 사람이라야 후세에 이르기까지 굳건히 영광스런 사업을 지켜 갈 것이다. ‘臨深履薄(임심이박)’ 하는 謹愼(근신)과 ‘川流不息(천류불식)’ 하는 끈기와, 사려 깊은 행동, 안정된 언사, 그리고 모든 일의 처음과 끝을 誠信(성신)하게 하면 결국 그 사람은 ‘籍甚無竟(자심무경)’, 즉 명성이 자자하게 된다는 것이다.
39. 학우등사 섭직종정 [ 學優登仕 攝職從政 ]
한자 뜻과 음
배울 학, 넉넉할 우, 오를 등, 벼슬 사, 쥘 섭, 벼슬 직, 좇을 종, 정사 정
풀이
배운 것이 넉넉하면 벼슬에 오를 수 있고, 직분을 맡아 정사에 참여한다.
유래 및 용례
배우고 여유가 있으면 벼슬길에 올라, 직책을 갖고 정치에 종사할 수 있다. ≪論語(논어)≫ 子張(자장) 편에 보면 “자하는 말하기를, 배워서 실력이 우수하면 벼슬할 수가 있다고 했다(子夏曰 仕而優則學 學而優則仕 자하왈 사이우즉학 학이우즉사).”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잘 배워서 실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덕행이 따르지 않으면 아니 된다. 덕이 없으면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재주를 쓰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 재주 많고 많이 배운 사람이 못된 짓을 하고 벌을 받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論語(논어)≫ 雍也(옹야) 편에서 “由(유)는 너무 과단성이 있구나! 그러고서 정치를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했다. 由(유)라는 제자가 성질이 급하기만 할 뿐 덕이 결핍됨을 지적한 말인 것이다. 유는 나중에 성질이 급하고 덕이 없어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또한 사람이 배운 바가 없거나 무능한데도 중책을 맡으면 일은 일대로 망치고 그 사람도 상하게 된다.
40. 존이감당 거이익영 [ 存以甘棠 去而益詠 ]
한자 뜻과 음
있을 존, 써 이, 달 감, 아가위 당, 갈 거, 말 이을 이, 더할 익, 읊을 영.
풀이
이 팥배나무를 남겨 두라, 떠난 뒤 더욱 기려서 읊는다.
유래 및 용례
≪詩經(시경)≫ 甘棠(감당)편을 다시 쓴 것이다. 周(주)나라 召公(소공) 소공 奭(석)이 南巡(남순)할 때 民弊(민폐)를 염려한 나머지 甘棠樹(감당수) 아래 머물며 백성들 아픈 곳을 잘 어루만져 주었으니, 그가 죽은 다음 백성들이 甘棠篇(감당편)이라는 추모시를 지어 덕을 기렸다. 백성들은 그가 살아 있을 때는 甘棠樹(감당수)를 보존하여 기념하였고,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그의 善政(선정)을 찬미하여 詩(시)로 더욱 읊었다. 소공 석은 학문이 뛰어나 벼슬길에 오르고 높은 덕을 지녀서 빛나는 이름을 영원히 남기게 되었다.
41. 악수귀천 예별존비 [ 樂殊貴賤 禮別尊卑 ]
한자 뜻과 음
풍류 악, 다를 수, 귀할 귀, 천할 천, 예도 례, 다를 별, 높을 존, 낮을 비.
풀이
음악은 귀하거나 천한 신분에 따라 달리하고, 예도는 윗사람과 아랫사람을 가린다. 풍류도 귀천에 따라 정도를 달리했고, 예의도 역시 높고 낮음을 구별하도록 했다.
유래 및 용례
옛날에는 나라의 질서를 세우는 데 귀천의 구별을 엄히 했고, 심지어 음악이나 廟(묘)에까지도 제도가 분명하였다. 신분과 질서를 엄하게 하는 것이 봉건제도의 특징인 것이다. 우리나라 문묘제례악이나 종묘제례악에 팔일무가 있었다. 팔일무는 八佾(팔일)이다. 팔일은 무악으로 행하여졌는데 황제의 궁에서만 거행될 수 있었다. 佾(일)이란 가로줄과 세로줄의 인원이 같은 춤을 말한다. 따라서 천자의 경우 8일이므로 팔렬 팔행이 나온다. 그러면 64명이 춤을 추는 것이다. 天子(천자)는 8佾(일), 제후는 6佾(일), 대부는 4佾(일), 선비는 2佾(일)로 되어 있었다. 조선왕조의 경우 文廟(문묘: 문선왕묘로 문선왕은 바로 공자를 나타낸다) 및 종묘의 제의에서 행하여졌는데 황제일 때는 팔일이지만 왕일 때에는 육일의 舞(무)가 쓰이는데, 李朝(이조)의 경우 거의 모두 왕이라고 칭했기 때문에 6일이 행해졌다. 그러나 李太王(이태왕)이 한국황제라고 칭했을 때는 八佾(팔일)을 했지만 이내 六佾(육일)로 돌아왔다. 그때가 고종황제 때의 일이다. 이렇듯 樂(악)도 귀천에 따라 달리했다. 묘제는 더 심했다.
42. 상화하목 부창부수 [ 上和下睦 夫唱婦隨 ]
한자 뜻과 음
위 상, 화할 화, 아래 하, 화목할 목, 지아비 부, 부를 창, 지어미 부, 따를 수.
풀이
위에서 따사로워야 아래에서 화목하고, 지아비가 이끌면 지어미는 따른다.
유래 및 용례
위에 있는 자가 사랑하여 가르쳐 주는 것을 和(화)라고 하고 아래에 있는 자가 공손하여 예를 다하는 것을 睦(목)이라 한다. 위에 있는 사람이 온화하게, 눈길을 부드럽게 하여 아랫사람을 대하면 아랫사람은 자연히 화목하게 되고 또한 윗사람을 공경하게 된다. 부부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남편은 의로써 선도하면 아내는 유순한 태도로 따르기 마련이다. 인간사회의 상하관계와 집안의 부부관계에 대해 말한 대목이다.
43. 외수부훈 입봉모의 [ 外受傅訓 入奉母儀 ]
한자 뜻과 음
밖 외, 받을 수, 스승 부, 가르칠 훈, 들 입, 받들 봉, 어미 모, 거동 의.
풀이
밖에 나가서는 스승 가르침을 받고, 들어와서는 어미 몸가짐을 받든다.
유래 및 용례
자식은 성장하면 밖에서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집에 돌아와서는 어머니의 거동을 본받는다. 어머니는 여기에서 가정으로 보면 된다. 남자는 10세가 되면 바깥으로 나가 스승에게 배우고, 여자는 10세가 되면 밖에 나가지 않고 집 안에서 가르침을 듣는다는 말이다. ≪후한서≫ 郭皇后記(곽황후기)에 보면 “光武(광무)의 이름은 聖通(성통)으로서 공왕의 딸과 혼인을 했는데, 그 여자를 郭主(곽주)라고 칭하였고 후일에 皇后(황후)가 되었으며 아들 況(황)을 낳았다. 곽주는 비록 왕가의 딸이나 예를 좋아하여 절약하고 검소하니 어머니로서 본받을 만한 덕이 있었다”라고 했다.
44. 제고백숙 유자비아 [ 諸姑伯叔 猶子比兒 ]
한자 뜻과 음
모두 제, 시어미 고, 맏 백, 아재비 숙, 같을 유, 아들 자, 견줄 비, 아이 아.
풀이
모든 고모, 큰아버지, 삼촌들은 조카를 자기 자식처럼 여기고 자기 아이처럼 다정하게 대해야 한다
유래 및 용례
고모와 백부와 숙부는 모두 아버지의 형제자매이다. 또 조카는 형제의 자식이니 친자식같이 사랑하여야 한다. ≪禮記(예기)≫ 檀弓(단궁) 篇(편)에 보면‘喪服(상복)에 형제의 아들을 자기의 자식과 같이 취급한 것은 대개 조카를 가장 가깝게 여겼기 때문이다 喪服兄弟之子 猶子也 蓋引而近之也(상복형제지자 유자야 개인이근지야)’라는 구절이 있다. 조카는 자기 자식과 같은 血緣(혈연)이다.
45. 공회형제 동기련지 [ 孔懷兄弟同氣連枝 ]
한자 뜻과 음
매우 공, 그리워할 회, 맏 형, 아우 제, 같을 동, 기운 기, 이을 련, 가지 지.
풀이
몹시 그리워 형제를 잊지 못하니, 같은 기운을 받아 이어진 가지와 같기 때문이다.
유래 및 용례
깊이 생각해 주는 형제는 기운이 같고 가지가 이어졌다. 가장 가깝게 사랑하여 잊지 못하는 것은 형제간이니, 동기란 원래 한 나무에서 가지가 나누어진 것이다. 형제간이란 곧 동기간이라는 말이다.
46. 교우투분 절마잠규 [ 交友投分切磨箴規 ]
한자 뜻과 음
사귈 교, 벗 우, 던질 투, 나눌 분, 끊을 절, 갈 마, 경계 잠, 법 규.
풀이
벗을 사귀되 제 몫을 던질 수 있어야 하며, 절차탁마하고 바른말로 잡아 줘야 한다.
유래 및 용례
벗을 사귀는 데는 분수를 지켜 義氣(의기)를 投合(투합)하여야 하고, 벗은 義理(의리)로 합하였으므로 붕우 간에는 정분을 의탁한다. 아울러 학문과 덕행을 함께 갈고닦으며, 또 서로서로 경계하고 간한다. 교우의 眞髓(진수)는 따뜻한 애정을 갖는 동시에 서로 경계하여 바로잡아 주어야 하는 데 있다.
47. 인자은측 조차불리 [ 仁慈隱惻造次弗離 ]
한자 뜻과 음
어질 인, 사랑 자, 숨을 은, 슬플 측, 지을 조, 버금 차, 아닐 불, 떠날 리.
풀이
어질고 사랑하며 안쓰럽게 여기는 마음은 잠깐이라도 떠나보내서는 아니 된다.
유래 및 용례
≪論語(논어)≫ <里仁(이인)>편에 나오는 “군자는 밥 먹기를 끝내는 동안에라도 인자함을 어기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니, 아주 급한 때라도 꿋꿋이 인자해야 하고, 엎어지고 자빠지더라도 또한 그래야 한다(君子無終食之間違仁 造次必於是 顚沛必於是 군자무종식지간위인 조차필어시 전패필어시)”를 다시 쓴 말이다. 仁(인)이란 ‘사람다운 심성’을 가리키고, ‘사람다운 심성’이란 남을 측은히 여기고 그의 인격을 존중하여 자신의 욕망과 충동을 자연스럽게 억제하는 착한 마음씨이다. 이 인은 유교에서 말하는 인간의 이상적 본질과 속성으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며 근본적인 가치이다. 그리고 이 인은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자연의 모든 생명체에 적용된다. 인이라는 심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예가 “낚시질은 하되 그물질은 안 하고, 주살을 쏘되 잠든 새는 잡지 않는다(釣而不網 弋不射宿 조이불망 익불석숙)”에 나타난다.
48. 절의렴퇴 전패비휴 [ 節義廉退顚沛匪虧 ]
한자 뜻과 음
마디 절, 옳을 의, 청렴 렴, 물러갈 퇴, 엎드러질 전, 자빠질 패, 아닐 비, 이지러질 휴.
풀이
절의와 淸廉謙退(청렴겸퇴)는 엎어지고 자빠지는 순간에도 이지러질 수 없는 것이다.
유래 및 용례
절의는 절개와 의리이다. 청렴겸퇴는 청렴하게 생활하고 물러날 때가 되면 과감히 물러나는 일이다. ‘顚沛匪虧(전패비휴)’는 ≪論語(논어)≫ 〈里仁(이인)〉편에 나오는 ‘군자는 밥 먹기를 끝내는 동안에라도 인자함을 어기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니, 아주 급한 때라도 꿋꿋이 인자해야 하고, 엎어지고 자빠지더라도 또한 그래야 한다 君子無終食之間違仁 造次必於是 顚沛必於是(군자무종식지간위인 조차필어시 전패필어시)’를 다시 쓴 말이다. 이 절의와 청렴겸퇴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잠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力說(역설)하고 있다. 뜻이 있는 선비는 절개를 지키고 의리를 좇으며 청렴결백하여 이익을 멀리하고 물러날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떠나야 한다는 말이다.
49. 성정정일 심동신피 [ 性靜情逸 心動神疲 ]
한자 뜻과 음
성품 성, 고요할 정, 뜻 정, 편안할 일, 마음 심, 움직일 동, 귀신 신, 고달플 피.
풀이
마음 바탕이 고요하면 정서가 푸근하고, 마음이 흔들리면 정신이 고달파진다.
유래 및 용례
사람의 성품이 고요하면 느낌이 편안하고, 마음이 동요하면 정신이 지쳐 버린다. ≪中庸(중용)≫에 이르기를 ‘천명을 성품이라 한다 天命謂性(천명위성)’ 하였으니, 사람마다 태어날 때부터 지니게 된 마음바탕인 性品(성품)을 잘 지켜 흔들림이 없도록 하라는 말이다. 인간은 성품이 변질되지 않았을 때 자연히 마음도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禮記(예기)≫에 ‘사람이 나서 고요해지는 것은 하늘의 성품이요, 사물에 감동되어 움직이는 것은 성품의 욕심이라 人生而靜 天之性也 感於物而動性之欲也(인생이정 천지성야 감어물이동성지욕야)’는 구절이 있다. 사람이 태어나 고요할 때는 본성이 그대로 살고 사물에 감동되어 움직이게 되면 정이 생긴다. 마음은 사물을 만날 때마다 흔들리기 쉽다. 마음이 사물에 따라 동요하여 못 속에 빠지기도 하고 하늘 위로 날기도 한다면 그 성품을 온전히 보전하지 못하여 정신이 피곤해진다. 요컨대 타고난 성품을 유지하면서 마음이 꿋꿋하면 안정을 얻는다.
50. 수진지만 축물의이 [ 守眞志滿 逐物意移 ]
한자 뜻과 음
지킬 수, 참 진, 뜻 지, 찰 만, 쫓을 축, 만물 물, 뜻 의, 옮길 이.
풀이
진실함을 지키면 뜻이 가득해지고, 물욕을 좇아가면 생각이 이리저리 움직이게 된다.
유래 및 용례
진실함을 지키면 의지가 충만해지고, 물욕에 따르면 마음은 이리저리로 옮겨 정착할 줄 모른다. 참된 것은 도이니 마음이 도를 지키면 마음과 몸이 깨끗하고 밝아서 집착이 사라진다. 그러나 마음이 도를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은 聲色(성색), 즉 女色(여색)이나 財利(재리) 같은 여러 가지 욕심에 마음이 움직여서 자기의 타고난 성품을 잃게 된다. 결국 마음은 정착할 줄 모르고 방황하게 되는 것이다. 마음이虛浪放蕩(허랑방탕)하게 놀다가 氣盡(기진)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적, 육체적인 病(병)이 찾아올 수도 있다.
51. 견지아조 호작자미 [ 堅持雅操 好爵自縻 ]
한자 뜻과 음
굳을 견, 가질 지, 바를 아, 잡을 조, 좋을 호, 벼슬 작, 스스로 자, 얽어맬 미.
풀이
고아한 지조를 굳건히 지니면 좋은 벼슬이 저절로 굴러 온다.
유래 및 용례
사람이 견고한 지조를 갖고 있으면 높은 爵位(작위)는 스스로 얽히어 이른다. 높은 道(도)와 德(덕)을 쌓으면 지조 있는 삶을 살게 되고 그러한 생활이 일관되면 군자가 되는 것이다. 도덕을 쌓고 修身(수신)을 올바르게 하면 덕이 높은 군자가 된다. 군자는 곧 사회와 나라에 쓰임이 있고, 인덕이 있어서 사람들이 저절로 모여든다. 그리고 자연히 출세의 길도 따라오게 되어 있다. 군자가 출세를 지향하여 사는 것은 아니지만 일관된 삶 속에서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孟子(맹자)≫ 公孫丑(공손추)에 보면 “天爵(천작)을 잘 닦으면 人爵(인작)은 저절로 얻어진다(修其天爵而人爵自至也 수기천작이인작자지야)”라고 하였다. ‘천작’은 仁義禮智信(인의예지신) 같은 윤리적 덕목을 말하고, ‘인작’은 公(공)·卿(경)·大夫(대부) 같은 벼슬을 말한다. 바른 절개를 굳게 지켜 오직 나의 도리를 다할 따름이다. 나의 도리를 다하면 그 안에 벼슬과 출세가 있다.
6절. 鳶飛戾天 (登龍門과 立身揚名)
52. 도읍화하 동서이경 [ 都邑華夏 東西二京 ]
한자 뜻과 음
도읍 도, 고을 읍, 빛날 화, 여름 하, 동녘 동, 서녘 서, 두 이, 서울 경.
풀이
중국의 도읍지 화하는 동경과 서경 둘로 되었다.
유래 및 용례
이것은 황제의 도읍지가 광대한 규모를 갖추었음을 말한 것이다. 화하의 도읍에는 동서로 이 경이 있다. 동쪽에는 周(주)나라 成王(성왕)이 비로소 도읍을 정하여 이곳을 東都(동도)라고 했고, 또 成周(성주)라고 불렀다. 그 후 후한 때 光武(광무)가 역시 그곳에 도읍을 정한 뒤로부터 洛陽(낙양) 또는 東京(동경)이라고 불렀다. 또 서쪽의 長安(장안)에는 前漢(전한) 때 高祖(고조) 劉邦(유방)이 도읍을 정하고 西京(서경)이라고 불렀다. 동경은 낙양이고 서경은 장안이다. 수도는 일국 문화의 淵源(연원)이다. 또 예로부터 중국은 자기 나라의 국명을 中國(중국), 中華(중화), 華夏(화하)라고 부르며 세계의 대국이자 이 세상의 중심임을 자랑했으며, 정제된 제도와 웅대한 규모를 갖추고 있었다.
53. 배망면락 부위거경 [ 背邙面洛 浮渭據涇 ]
한자 뜻과 음
등 배, 뫼 망, 낯 면, 물 락, 뜰 부, 물 이름 위, 의지할 거, 물 이름 경.
풀이
낙양은 북망산을 등 뒤로 하여 낙수를 바라보고 있으며, 장안은 위수를 위에 두고 경수를 의지하는 듯하구나. 洛陽(낙양)은 北邙山(북망산)을 배경으로 하여 洛水(낙수)를 바라보는 위치에 있으며, 장안은 渭水(위수) 가에 떠 있으면서 涇水(경수)를 의지하고 있다. 배망은 東京(동경)의 위치를 가리키고, 부위는 西京(서경)의 위치를 가리키고 있다.
유래 및 용례
[東京賦(동경부)]에 보면 “낙수를 거슬러 올라가고 황하를 등지고 있다”라 했고, [西京賦(서경부)]에는 “위수를 의지하고 경수가 옆으로 흘러 꾸불꾸불 둘러 있다”라고 했다.
54. 궁전반울루관비경 [ 宮殿盤鬱 樓觀飛驚 ]
한자 뜻과 음
집 궁, 전각 전, 소반 반, 답답할 울, 다락 루, 볼 관, 날 비, 놀랄 경.
풀이
궁과 전은 굽이굽이 들어차 있고, 누와 관은 새가 날고 말이 놀라 솟구치는 듯 놀랍구나.
유래 및 용례
이것은 蒼空(창공)을 빈틈없이 뒤덮고 있는 殿閣(전각)이 웅장하고 빽빽이 들어차 있는 장관을 말한 것이다. 궁과 전은 高大(고대)한데 빽빽하게 들어찼고, 高樓(고루)와 觀臺(관대)는 새가 하늘을 나는 듯 솟아 놀라울 정도로 번화하다는 말이다. 궁․전․누․관은 모두 규모가 크고 장엄한 건조물을 의미한다.
55. 도사금수 화채선령 [ 圖寫禽獸 畵綵仙靈 ]
한자 뜻과 음
그림 도, 그릴 사, 새 금, 짐승 수, 그림 화, 채색 채, 신선 선, 신령 령.
풀이
날짐승과 길짐승을 그림으로 그렸고, 신선과 신령을 색칠하여 그렸다.
유래 및 용례
이것은 아름다움을 다한 궁전 內部(내부)의 美觀(미관)을 묘사한 말이다. 樓閣(누각) 안에는 禽獸(금수)를 그린 그림이 있다. 용, 호랑이, 기린, 봉황 등을 그렸다. 또한 다섯 가지 채색으로 신선들의 모습도 그렸다. 名工(명공)들의 솜씨로 이루어진 새와 짐승의 그림은 임금과 국가의 盛運(성운)을 비는 뜻에서 그린 것이고, 늙어도 죽지 않는 神仙(신선)을 그려 사람들은 長壽(장수)를 빌었다.
56. 병사방계 갑장대영 [ 丙舍傍啓甲帳對楹 ]
한자 뜻과 음
남녘 병, 집 사, 곁 방, 열 계, 갑옷 갑, 장막 장, 대할 대, 기둥 영.
풀이
신하들이 머무는 집은 양옆으로 나란히 열려 있고, 눈부신 휘장은 두 기둥 사이에 드리워 있다.
유래 및 용례
正殿(정전)을 중심으로 궁중을 守護(수호)하는 官舍(관사)가 세워져 있고 그곳으로 통하는 문이 옆으로 열려 있는데, 갑장도 기둥 사이에 마주 하고 있다는 말이다. 漢(한)나라 때 滑稽王(골계왕)이자 大臣(대신)이었던 동방삭이 갑을장을 만들었으니 임금이 잠시 머무는 곳이 기둥 사이에 마주하고 있다는 말이다.
57. 사연설석 고슬취생 [ 肆筵設席 鼓瑟吹笙 ]
한자 뜻과 음
베풀 사, 자리 연, 베풀 설, 자리 석, 북 고, 비파 슬, 불 취, 생황 생.
풀이
돗자리를 한 겹 두 겹 깔고서, 비파를 뜯고 생황 저를 분다.
유래 및 용례
귀빈을 접대하기 위해 돗자리를 펴서 좌위를 정한 후 비파를 뜯고 생황을 불어 흥을 돋운다는 말이다. ≪詩經(시경)≫ 大雅(대아) 行韋(행위)에 보면 ‘肆筵設席(사연설석)’이라 했다. 또 ≪詩經(시경)≫ 小雅(소아) 鹿鳴(녹명)에는 “나에게 반가운 손님이 있어 비파를 타고 생황을 분다(我有嘉賓鼓瑟吹笙 아유가빈고슬취생)”고 했는데, 이 절은 여기서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구절은 장엄한 궁전 안에서 공적, 사적인 儀式(의식)이 있을 때에 諸侯(제후) 및 君臣(군신)을 會合(회합)하여 宴會(연회)를 베풀고 음악을 演奏(연주)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太平聖代(태평성대)에 군신이 서로 기뻐하고 즐기는 풍경이다.
58. 승계납폐변전의성 [ 陞階納陛 弁轉疑星 ]
한자 뜻과 음
오를 승, 섬돌 계, 들일 납, 섬돌 폐, 고깔 변, 구를 전, 의심할 의, 별 성.
풀이
섬돌을 올라 궁전에 들어가니, 고깔을 장식한 보석이 하늘거려 별인 듯 어리둥절하다.
유래 및 용례
계단은 당 밖에 있으니 여러 신하들이 오르는 곳이고, 폐는 당 안에 있으니 높은 사람이 오르내리는 계단이다. 납폐는 궁전의 터를 파서 섬돌을 만들어 용마루 아래로 들어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오르게 하는 것이다. 고깔에는 삼량, 오량, 칠량이 있는데 량에는 모두 구슬이 달려 있으며 계급에 따라 량을 달리한다. 이 구절은 朝廷(조정)의 고관대작들이 外觀(외관)을 整齊(정제)하고 層階(층계)를 오르내리면서 궁중에 들어가 玉座(옥좌) 앞에 이를 때, 그들의 관에 品階(품계)에 따라 붙인 輝煌燦爛(휘황찬란)한 주옥들이 출렁거리며 번쩍이는 모양이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화려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59. 우통광내 좌달승명 [ 右通廣內 左達承明 ]
한자 뜻과 음
오른 우, 통할 통, 넓을 광, 안 내, 왼 좌, 통달할 달, 이을 승, 밝을 명.
풀이
오른편으로는 광내전으로 통하고, 왼편으로는 승명려에 이른다.
유래 및 용례
‘광내전’은 漢(한)나라 때 古典(고전)을 우러러 人文(인문) 정치를 펴고자 궁궐 안에 두었던 책광을 말하고, ‘승명려’는 온갖 고전과 기록물을 학자들이 校閱(교열)하던 곳이었다. 황제가 일 보는 正殿(정전) 오른쪽에 ‘광내전’이 있었고, 왼쪽에 ‘승명려’가 있었다고 한다.
60. 기집분전 역취군영 [ 旣集墳典 亦聚群英 ]
한자 뜻과 음
이미 기, 모을 집, 무덤 분, 법 전, 또 역, 모을 취, 무리 군, 꽃부리 영.
풀이
이미 분전을 모으고, 또한 뭇 영재를 모았다.
유래 및 용례
이미 삼분오전 같은 古書(고서)를 수집하고 또 학식과 재능이 뛰어난 영재를 많이 모았다. 광내전에 분전을 이미 蒐輯(수집)하였고 ‘분전’을 찾아 많은 英才(영재)가 모여들었다. 그리고 임금과 대신들은 광내전과 승명려에 영재들을 모아 강의하고 토론하면서 정치의 요체를 밝혀 나갔을 것이다. 이 구절은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시설이 整備(정비)되었음을 설명한 것이다.
61. 두고종례 칠서벽경 [ 杜槀鍾隷 漆書壁經 ]
한자 뜻과 음
담을 두, 짚 고, 쇠북 종, 종 례, 옻 칠, 글 서, 벽 벽, 경서 경.
풀이
杜度(두도)의 草書(초서)와 鍾繇(종요)의 隸書(예서)가 있고, 옻칠로 쓴, 벽 속의 經書(경서)가 있다.
유래 및 용례
글씨로는 杜度(두도)의 草書(초서)와 鍾繇(종요)의 隸書(예서)가 있고, 글로는 竹簡(죽간)에 漆書(칠서)로 된 蝌蚪(과두)의 글과, 孔子(공자)의 후손이 살던 집 벽 속에서 나온 經書(경서)가 있다. 前文(전문)의 이미 수집한 분전 속에는 각종의 귀중한 것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이와 같은 것이 더욱 귀중한 것이었다. 창힐이 글자를 처음 만들었고 진나라 하급 관리가 예서를 만들었으며 두도는 초서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초서는 지금의 중국어 간체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종요는 隸書(예서) 중에서 소예를 만들었다. 그리고 노나라 공왕이 공자의 사당을 수리하다가 ≪書經(서경)≫을 찾았는데 대나무에 옻칠을 하여 만든 것이었다고 한다.
62. 부라장상 로협괴경 [ 府羅將相 路挾槐卿 ]
한자 뜻과 음
곳집 부, 벌일 라, 장수 장, 서로 상, 길 로, 낄 협, 홰나무 괴, 벼슬 경.
풀이
官府(관부)에는 장수와 재상들이 늘어서 있고, 공경의 저택들이 길을 끼고 서 있다.
유래 및 용례
도의 관부에는 將相(장상)이 綺羅星(기라성)같이 늘어서 있고, 삼공과 경대부의 저택들이 길을 끼고 늘어서 있다는 말이다. 이 구절에서는 황제가 거처하는 좌우에 부서와 집이 있는데 거기에는 장수와 정승이 사는 邸宅(저택)이 늘어서 있다고 하였으므로 도성의 繁盛(번성)을 나타냈다. ‘路(로)’는 조정에 들어가는 길이다.
63. 호봉팔현 가급천병 [ 戶封八縣 家給千兵 ]
한자 뜻과 음
지게문 호, 봉할 봉, 여덟 팔, 고을 현, 집 가, 줄 급, 일천 천, 군사 병
풀이
여덟 고을을 식읍으로 하고, 그 가문에는 천 명의 군사를 주었다.
유래 및 용례
漢(한)나라 때에는 여덟 현에서 나오는 세금을 받아먹게 하였고 제후에게는 1천 명의 병력을 두게 했다. 왕족, 귀족뿐 아니라 群英(군영) 중의 功臣(공신)에게 토지와 군사를 주어 優待(우대)했던 것을 말한 것이다. ≪晋書(진서)≫ 陸曄傳(육엽전)에 보면 “이때 함께 陸曄(육엽)을 추천해서 궁성의 군사를 감독하도록 했더니 일이 다스려졌다. 이에 위 장군의 지위로 올려 步兵(보병) 천 명과 騎兵(기병) 100기를 주어 벼슬을 올리고 공을 삼았다.”라고 하여 晋(진)나라의 예가 나와 있다.
64. 고관배련 구곡진영 [ 高冠陪輦 驅轂振纓 ]
한자 뜻과 음
높을 고, 갓 관, 모실 배, 손수레 련, 몰 구, 바퀴통 곡, 떨칠 진, 갓끈 영.
풀이
높은 갓을 쓴 벼슬아치들이 황제의 수레를 모시니, 말을 몰아 수레바퀴를 굴릴 때마다 끈과 술이 휘날린다.
유래 및 용례
이 구절은 天子(천자)의 行次(행차)가 화려하고 성대하다는 것을 과시한 것이다. 고관은 높은 관을 쓰고 임금의 수레를 모시니, 수레를 몰 때마다 수레를 장식한 끈과 술이 진동한다. 그리고 고관대작들의 관끈까지 휘날린다. 공경과 제후들까지 천자의 수레인 玉輦(옥련)을 뒤따르니 온갖 깃발이 하늘을 덮었을 것이다. 高冠(고관)이란 尊貴(존귀)함을 나타낸 말인데, ≪楚辭초사≫의 離騷(이소)에 보면 “높다란 내 관의 엄숙함이여! 길게 드리운 것 번쩍거리네”라고 했다. 옛날이건 지금이건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행차는 굉장했던 것이다.
65. 세록치부 차가비경 [ 世祿侈富 車駕肥輕 ]
한자 뜻과 음
인간 세, 녹 록, 사치할 치, 부자 부, 수레 차, 멍에 할 가, 살찔 비, 가벼울 경.
풀이
대대로 녹을 받아 부유해지니, 말은 살지고 수레는 가볍구나.
유래 및 용례
천자가 타는 가마를 鳳輦(봉련)이라고 한다. 이 봉련에 배종하는 군신과 측근들이 받는 봉록은 많고, 타고 다니는 말은 기름지고 옷은 사치스럽다는 말이다. 곧 천자의 행렬이 장대하고 화려하다는 말이다. 또한 태평하고 부유한 시대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리고 국가에 공로가 있는 신하에게는 많은 봉록을 주었으며 후손들에게도 봉록과 관직을 하사했다. 공로자의 후손은 대대로 우대를 받으며 부를 축적하고 가뿐한 수레와 살찐 말을 타고 다니며 富貴榮華(부귀영화)를 누렸다. 봉록이 최고임을 나타내는 말 중에 比二千石(비이천석), 中二千石(중이천석)이라는 말이 있다. 대신이 자신의 봉토나 관할지에서 俸祿(봉록)으로 일 년에 이천 석씩 거두어들인다는 말이다.
66. 책공무실 늑비각명 [ 策功茂實 勒碑刻銘 ]
한자 뜻과 음
꾀 책, 공 공, 무성할 무, 열매 실, 새길 륵, 비석 비, 새길 각, 새길 명.
풀이
큰 공을 세우도록 꾸며 그 공이 茂實(무실)해지면 그것을 讚美(찬미)하기 위하여 史蹟(사적)을 金石(금석)에 새겨 남긴다.
유래 및 용례
나라에서는 공신들의 업적을 책록에 기록하여 실적에 힘쓰게 하고, 명문을 새겨 비석을 세운다. 그리하면 나라의 인재들이 공을 세우기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된다. ≪史記(사기)≫ 司馬相如傳(사마상여전) 封禪文(봉선문)에 보면 “꽃다운 명성을 나타내고 성하고 충실한 것을 드날린다. 蜚英聲騰茂實 비영성등무실”는 구절이 있다. 또 ‘늑비각명’에 대해서는 ≪後漢書(후한서)≫ 竇憲傳(두헌전)에 그 뜻이 나타나 있는데, “……溫特須(온특수) 등 81部(부)가 무리를 이끌고 항복하니, 전후에 20여만 명이나 되었다. 憲(헌)과 秉(병)이 드디어 연연산에 올라 이곳에 돌을 세우고 그 공로를 새겨서 漢(한)나라의 위덕을 기념하기 위하여 반고로 하여금 명을 짓게 했다.”는 구절이 있다.
7절. 名臣列傳
67. 반계이윤 좌시아형 [ 磻溪伊尹 佐時阿衡 ]
한자 뜻과 음
돌 반, 시내 계, 저 이, 맏 윤, 도울 좌, 때 시, 언덕 아, 저울대 형.
풀이
磻溪(반계)의 태공은 문왕을 도왔고, 伊尹(이윤)은 탕왕을 보좌하여 아형이 되었다.
유래 및 용례
천자를 補佐(보좌)하는 신하로서 그 功績(공적)을 金石(금석)에 새겨 둘 수 있는 사람으로는 주나라 무왕의 謀臣(모신)이었던 태공망 여상과, 또 은나라의 탕왕을 보필한 이윤이 있다. 주나라 문왕은 여상 강태공을 반계에서 招聘(초빙)하고, 은나라 성탕은 이윤을 신야에서 모셔 왔다. 여상이 반계에서 곧은 바늘로 낚시질을 하다가 玉(옥)을 얻었는데 여기에 ‘姬(희)씨 성을 가진 자가 천명을 받는데 여상이 돕는다’라고 씌어 있었다. 이 일에서 ‘좌시’라는 말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희씨 성을 가진 사람은 바로 주나라 문왕이었다. 殷湯王(은탕왕)은 辛野(신야)에서 伊尹(이윤)을 맞아 재상을 삼음으로써 하나라를 멸망시키고 은나라를 세울 수 있었으며, 탕은 그를 높여 불러 阿衡(아형)이라 했다.
68. 엄택곡부 미단숙영 [ 奄宅曲阜 微旦孰營 ]
한자 뜻과 음
가릴 엄, 집 택, 굽을 곡, 언덕 부, 작을 미, 아침 단, 누구 숙, 지을 영.
풀이
曲阜(곡부)에 살며 어루만져 가라앉히니, 旦(단)이 아니면 누가 다스릴 수 있었겠는가.
유래 및 용례
周(주)나라의 周公(주공)은 큰 집을 曲阜(곡부)에 下賜(하사)받아 오랫동안 살았는데, 주공 단(旦)이 아니고서는 누가 그 거대한 집을 經營(경영)할 수 있었으랴. 주공이 천자에게 封地(봉지)를 하사받아 노나라 都城(도성)인 곡부에 집을 지었는데, 이는 오직 주공이 어질었던 까닭이다. 주나라 주공의 큰 업적을 기리는 말이다.
69. 환공광합 제약부경 [ 桓公匡合 濟弱扶傾 ]
한자 뜻과 음
굳셀 환, 귀인 공, 바로잡을 광, 합할 합, 건질 제, 약할 약, 붙들 부, 기울어질 경
풀이
齊(제)나라 桓公(환공)은 천하를 바로잡아 제후를 불러 모으고, 약한 자를 구하며 쇠진한 자를 도왔다.
유래 및 용례
제나라 환공은 천자가 힘이 미약하여 휘청거릴 때 천하를 바로잡고 제후들을 규합하여 약한 자를 구제하고 기우는 나라를 붙들어 주었다. 주나라시대 양왕이 천자의 자리에 있었으나 이름뿐이고 다른 왕들에게 무시당하는 처지였다. 제환공은 周(주)나라 양왕의 자리를 안정시켜 구제한 일을 해냈는데, 뭇 영웅 중에서 管仲(관중)이라는 英傑(영걸)을 얻어 환공이 그와 함께 9주의 제후를 규합하여 一匡天下(일광천하)한 偉業(위업)을 찬미하는 내용이다.
70. 기회한혜 열감무정 [ 綺回漢惠 說感武丁 ]
한자 뜻과 음
비단 기, 돌아올 회, 한수 한, 은혜 혜, 기꺼울 열, 느낄 감, 호반 무, 고무래 정.
풀이
常山四皓(상산사호) 綺里季(기리계) 등은 한나라 혜제의 지위를 회복시켰고, 傅說(부열)은 武丁(무정)의 꿈에 나타나 그를 감동시켰다.
유래 및 용례
漢(한) 高祖(고조) 劉邦(유방)은 呂后(여후)의 몸에서 난 아들, 즉 후일의 혜제를 태자로 삼았으나 뒤에 척 부인을 사랑한 나머지 그의 소생인 趙王(조왕) 如意(여의)를 태자로 삼으려고 했다. 여후는 張良(장량)의 계책에 따라 기리계·東園公(동원공)·夏黃公(하황공)·角里先生(녹리선생) 등 이른바 상산사호의 助力(조력)을 얻어 한고조의 마음을 돌려 혜제의 지위를 확보했다. 부열은 商(상: 殷은)나라 무정(고종)이 꿈속에서 상제가 훌륭한 보필을 주시므로 그 얼굴을 그려 천하에 널리 찾아 정승으로 세우니 이는 부열이 무정을 꿈속에서 감동시킨 것이다. 무정은 甲骨(갑골)에도 그 이름이 자주 등장하는 제왕이다.
71. 준예밀물 다사식녕 [ 俊乂密勿 多士寔寧 ]
한자 뜻과 음
준걸 준, 풀 벨 예, 빽빽할 밀, 말 물, 많을 다, 선비 사, 참 식, 편안할 녕.
풀이
재주와 덕이 뛰어난 사람들이 힘써 일하니, 대들보처럼 튼튼하고 많은 인재들이 있어 참으로 푸근하다.
유래 및 용례
준수하고 재주 있는 자들이 경륜을 치밀하게 하니 많은 선비들이 있어서 나라가 편안하다는 말이다. 俊乂多士(준예다사) 중에는 부열․태공망․이윤․주공․환공 및 상산사호인 기리계․동원공․하황공․녹리선생 등이 포함된다. 재주와 덕이 뛰어난 인물들은 조정에 모여 대신으로서 힘써 일했으므로 이로 인해 나라는 실로 편안했다. 동서고금의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나라가 융성하려면 통치자를 잘 보필하는 賢者(현자), 俊乂多士(준예다사)가 있어야 한다. 명군에게는 반드시 명신이 있고 명신이 있었던 때에는 國泰民安(국태민안)이 이루어졌다.
72. 진초경패 조위곤횡 [ 晉楚更覇 趙魏困橫 ]
한자 뜻과 음
나라 진, 나라 초, 번갈을 경, 으뜸 패, 나라 조, 나라 위, 곤할 곤, 가로 횡.
풀이
진나라, 초나라는 번갈아 패권을 잡았고, 조나라 위나라는 연횡책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유래 및 용례
晋文公(진문공)과 楚莊王(초장왕)은 교대로 覇者(패자)가 되었지만 趙(조)∙魏(위)는 連橫論(연횡론) 때문에 곤란을 겪었다. 진, 초, 위는 모두 周代(주대)의 제후국이다. 齊桓公(제환공)이 죽은 다음 해에 晋文公(진문공)과 楚莊王(초장왕)이 교대로 覇者(패자)로 등장하여 제후를 견제했다. 그러나 齊(제)∙楚(초)∙燕(연)∙趙(조)∙韓(한)∙魏(위)의 6국은 진나라를 섬기라는 張儀(장의)의 連橫說(연횡설)과, 그 반대로 蘇秦(소진)이라는 說客(세객)의 合從說(합종설) 때문에 갈팡질팡하였다. 육국 중에서도 조나라와 위나라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지리적인 면에 있어 진나라와 싸우면 불리했기 때문에 곤란을 겪었다.
73. 가도멸괵 천토회맹 [ 假途滅虢 踐土會盟 ]
한자 뜻과 음
빌릴 가, 길 도, 멸할 멸, 나라 괵, 밟을 천, 흙 토, 모을 회, 맹세 맹.
풀이
길을 빌린다고 하여 괵나라를 없애고, 천토에서 제후를 모아 맹세하게 하였다.
유래 및 용례
晉(진)나라 獻公(헌공)은 虢(괵)을 치고자 하여 筍息(순식)의 謀策(모책)을 썼다. 즉 垂棘(수극)에서 나는 구슬과 屈(굴) 지방에서 산출되는 천하의 명마를 虞(우)나라 임금에게 보내며 길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때 우에는 宮之奇(궁지기)라는 策士(책사)가 있어 길을 빌려 주지 말라고 간했으나, 우왕은 뇌물에 눈이 어두워 길을 빌려 주고 말았다. 궁지기는 앞일을 불 보듯 파악하고는 나라를 떠나 버렸다. 晉(진)나라는 괵을 멸하고 군사를 돌려 귀국하는 길에 虞(우)까지 멸해 버렸다. 결국 晉獻公(진헌공)은 筍息(순식)의 계책을 채용하여 虢(괵)나라를 멸했다. 또 晉文公(진문공)은 城濮(성박)의 싸움에서 楚(초)나라 군사를 물리치고 제후를 천토대에 회합시켜 주나라 양왕을 불러 조회하고 주나라에 맹세하게 했으니 이는 천자를 등에 업고 제후들에게 호령한 것이다. 진나라가 가장 융성했던 시기의 일이었다. 진문공 같은 사람을 覇者(패자)라고 하는 것이다.
74. 하준약법 한폐번형 [ 何遵約法韓弊煩刑 ]
한자 뜻과 음
어찌 하, 좇을 준, 요약할 약, 법 법, 나라 이름 한, 해질 폐, 번거로울 번, 형벌 형
풀이
漢(한)나라 蕭何(소하)는 약법삼장을 준수했고, 한비자는 번거롭고 가혹한 형벌로 진나라에 폐해를 가져왔다.
유래 및 용례
소하라는 인물은 간략한 법으로 나라를 다스렸고, 한비자라는 인물은 번거로운 형벌 때문에 나라를 피폐하게 만들었으니 법률을 맡은 관리가 법을 간략하게 쓰면 나라가 흥하고 번거롭게 쓰면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한비는 형벌을 매섭게 해야 한다고 진시황에게 眞言(진언)했던 것인데, 진시황이 죽자 그도 車裂(거열)이라는 형벌을 받아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하였다. 진나라는 천하 통일을 이룬 후 40여 년 만에 멸망하니, 다른 원인도 있겠으나 번거로운 형벌의 폐해 때문이었다고 보는 것이다. 소하는 한나라 고조 유방이 말한 약법삼장의 법만 썼는데 여기에 가감하여 한나라 400년을 이끌어 갔다. 백성을 다스리는 데는 법보다도 덕을 앞세워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구절이다.
75. 기전파목 용군최정 [ 起翦頗牧用軍最精 ]
한자 뜻과 음
일어날 기, 자를 전, 자못 파, 칠 목, 쓸 용, 군사 군, 가장 최, 쓿은 쌀 정.
풀이
백기, 왕전, 염파, 이목 등은 군사 부리기를 가장 빈틈없이 하였다.
유래 및 용례
백기, 왕전, 염파, 이목 등은 武將(무장)으로서 그 用兵術(용병술)이 뛰어났던 것을 찬양한 글로써, 春秋戰國時代(춘추전국시대)의 군용쟁패에 이어 群王(군왕)을 보좌한 명장의 활동을 기록한 것이다. 秦(진)나라 장수인 白起(백기)와 王翦(왕전), 趙(조)나라 장수인 廉頗(염파)와 李牧(이목) 등은 名將(명장)으로서 작전이 가장 精密(정밀)했다. 특히 염파와 이목은 여러 나라 가운데서 진나라에 끝까지 맞섰던 趙(조)나라 명장이었다. 백기는 서력기원전 260년에 장평에서 조나라 군대를 격파하여 40만 명을 죽였다. 왕전은 여섯 나라를 멸망시켰고 진시황은 老將(노장)인 그를 스승으로 모셨다고 사마천은 적고 있다. 이목은 奇計(기계)를 써서 흉노족 10만 명을 죽였다.
76. 선위사막 치예단청 [ 宣威沙漠馳譽丹靑 ]
한자 뜻과 음
베풀 선, 위엄 위, 모래 사, 아득할 막, 달릴 치, 기릴 예, 붉을 단, 푸를 청.
풀이
名將(명장)은 위엄을 사막에까지 떨쳤는데, 그 명예는 말 달리듯 그림으로써 그려져 후세에 전했다.
유래 및 용례
漢(한)나라의 宣帝(선제)는 11명의 功臣(공신)을 공의 대소에 따라 순서대로 麒麟閣(기린각)에 그리게 하고, 後漢(후한)의 明帝(명제)는 공신 32명을 남궁의 雲臺(운대)에 그리게 하니, 그들의 명성은 마치 말이 달리는 것같이 丹靑(단청)으로 그려져 후세에 전했다는 뜻이다.
8절 . 四海之內
77. 구주우적 백군진병 [ 九州禹跡 百郡秦幷 ]
한자 뜻과 음
아홉 구, 고을 주, 임금 우, 자취 적, 일백 백, 고을 군, 나라 진, 아우를 병.
풀이
9주는 夏(하)나라 우임금 공적의 자취요, 백 군을 둔 것은 진나라 때의 합병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유래 및 용례
하나라 禹(우)임금, 진나라 진시황이 지세에 따라 주, 군을 획정한 시초를 말한 것이다. 우는 산을 따라 나무를 베어 길을 통하게 해서 9주를 분별하였다. 우임금은 洪水(홍수)를 다스린 공으로 순임금에게 나라를 물려받은 사람이다. 우임금 이전의 중국은 7년 大旱(대한)에 9년 홍수가 지는 땅이었다. 중국 고대 신화에 “鯀(곤)이라는 사람이 黃帝(황제)의 息壤(식양)을 훔쳐 내 막았다. 황제는 이를 괘씸하게 여겨 祝融(축융)에게 명하여 곤을 羽山(우산)의 교외에서 죽였다. 그러자 죽은 곤의 배 속에서 禹(우)가 태어났다. 나중에 우에게 물을 다스리라고 명령했다. 우는 흙을 널리 퍼뜨려 물을 다스리는 데 성공하였다. 우임금은 물길을 터 주는 방법을 썼고 8년 동안이나 천하를 돌아다녔는데, 세 번이나 자기 집 문 앞을 지나면서도 들르지 않았다”고 한다. 황제는 헌원씨로 짐작된다. 그리고 우는 황제의 자손이라고 한다. 진시황은 최초로 중국을 통일했다. 전 왕조에서는 친척에게 봉토를 나누어 주고 다스리게 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뿔뿔이 독립하여 천하가 여러 나라로 갈라지고 다툼이 심해졌다. 진시황은 이러한 폐단을 없애려고 봉토를 관리들에게 맡겨 통치했다. 그러나 통일된 지 40여 년이 지나 진나라는 멸망했다.
78. 악종항대 선주운정 [ 嶽宗恒岱 禪主云亭 ]
한자 뜻과 음
멧부리 악, 마루 종, 항상 항, 뫼 대, 터 닦을 선, 주인 주, 이을 운, 정자 정.
풀이
다섯 산 중에는 항산과 태산을 조종으로 삼았고, 봉선제를 올리는 산으로 운운산과 정정산을 소중하게 여겼다.
유래 및 용례
중국의 옛 제왕들이 제위에 오를 때는 태산에 올라 封禪(봉선) 제사를 지냈다. 천자는 12년에 한 번씩 지방을 巡狩(순수)하였는데 반드시 천지에 고하는 제사를 드렸다. 상고시대 때 순임금이 임금 자리에 올라 동서남북의 각 산에 올라 제사를 지낸 뒤로 역대 제왕들도 임금 자리에 오르면 오악에 올라 제사를 지냈다. 그 장소로는 주로 청정한 명산을 택했다. 태산에 흙을 쌓아 단을 만들고 하늘의 공덕에 보답하는 것을 ‘封(봉)’이라 하였고, 태산 아래 梁父山(양보산) 가운데 있는 云云山(운운산) 또는 亭亭山(정정산)에서 땅을 편편하게 고른 다음 땅의 공덕에 보답하는 제사를 지내는 것이 ‘禪(선)’이라고 했다. ≪史記(사기)≫ 封禪書(봉선서)에도 管仲(관중)의 말을 인용하여 “堯舜(요순) 등은 云云山(운운산)에서, 황제는 亭亭山(정정산)에서 禪祭(선제)했다”는 글이 있다. 운운과 정정은 태산의 한 줄기에 있는 봉우리이다.
79. 안문자새 계전적성 [ 雁門紫塞 鷄田赤城 ]
한자 뜻과 음
기러기 안, 문 문, 붉을 자, 변방 새, 닭 계, 밭 전, 붉을 적, 재 성.
풀이
雁門(안문)과 紫塞(자새), 鷄田(계전)과 赤城(적성) 땅.
유래 및 용례
이 구절은 중국 북쪽지방의 유명한 곳을 소개한 것이다. 기러기 왕래하는 안문관이 있는가 하면 만리장성이 가로놓여 있으며, 계전이라는 변방의 광막한 지역이 있고 옛날 蚩尤(치우)가 살던 적성도 있다는 뜻이다. 특히 계전과 적성은 주나라 문왕과 진나라 목공이 암탉을 얻고 왕이 되었다고 하는 곳이다.
80. 곤지갈석 거야동정 [ 昆池碣石 鉅野洞庭 ]
한자 뜻과 음
맏 곤, 못 지, 우뚝 선 돌 갈, 돌 석, 클 거, 들 야, 골 동, 뜰 정.
풀이
곤지는 곤명현에, 갈석은 부평에, 거야는 태산 동쪽에, 동정호는 원강 남쪽에 있다.
유래 및 용례
중국에는 험산, 대호, 거야가 많은데, 못으로는 곤지이고 산으로는 갈석이며, 들로는 거야이고 호수로는 동정호가 그 대표적인 것이다. 거야는 태산 동쪽에 있고 동정호는 양자강 남쪽에 있다.
81. 광원면막 암수묘명 [ 曠遠綿邈 巖岫杳冥 ]
한자 뜻과 음
빌 광, 멀 원, 잇닿을 면, 멀 막, 바위 암, 멧부리 수, 아득할 묘, 어두울 명.
풀이
산과 들이 드넓어 아스라이 멀고, 호와 택은 아득하게 깊다.
유래 및 용례
암수는 산이 높아서 오를 수 없는 곳이고, 묘명은 물이 깊어서 헤아릴 수 없는 곳이다. 그러므로 산과 들이 광막하고 멀며, 바위와 멧부리가 높이 솟고, 물은 아득하고 깊다는 뜻이다. 9주의 광활한 지역은 邊方(변방) 要塞(요새)나 湖水(호수)나 연못들이 廣闊(광활)하게 계속되고 있어서 끝이 없으며, 산과 골짜기는 동굴과도 같아서 깊고 컴컴하다는 말이다.
82. 치본어농 무자가색 [ 治本於農 務玆稼穡 ]
한자 뜻과 음
다스릴 치, 근본 본, 어조사 어, 농사 농, 힘쓸 무, 이 자, 심을 가, 거둘 색.
풀이
다스림은 농사로써 밑바탕을 삼으니, 바로 이 심고 거두는 일에 힘쓰게 하라.
유래 및 용례
농업으로써 나라 다스리는 근본을 삼으니 백성들은 곡물을 심고 거두는 일에 힘써야 한다. 農者天下之大本(농자천하지대본)이니 농사에 힘쓰라는 말이다. ≪管子(관자)≫ 牧民(목민)편에 보면 “곳간이 가득 차 있어야 백성들이 예절을 안다(倉廩實則知禮節 창름실즉지예절).”이라는 구절이 있다. 즉 먹고 입는 것이 족해야만 예절을 안다는 뜻이다. 농업으로써 나라 다스리는 근본을 삼으니 백성들은 곡물을 심고 거두는 일에 힘써야 한다. 農者天下之大本(농자천농업으로써 나라 다스리는 근본을 삼으니 백성들은 곡물나라 다스리는 근본을 삼으니 백성들은 곡물을 심고 거두는 일에 힘써야 한다. 農者天下之大本(농자천하지대본)이니 농사에 힘쓰라는 말이다. ≪管子(관자)≫ 牧民(목민)편에 보면 “곳간이 가득 차 있어야 백성들이 예절을 안다(倉廩實則知禮節 창름실즉지예절).”이라는 구절이 있다. 즉 먹고 입는 것이 족해야만 예절을 안다는 뜻이다. 의식이 풍족하려면 生業(생업)에 힘써야 한다는 말이다. 옛날에 농사일만큼 중요한 것은 없었다. 심고 거두는 일이 제대로 되어야 세금도 걷고 나라가 유지되고 백성들은 먹고산다. 흉년이 몇 해 거듭되면 왕조가 사라지기도 한다. 반란과 역성혁명이 일어나는 것이다. 농사에 국운이 달려 있고 온 백성의 생사가 달려 있으므로 농사철에는 전쟁을 일으켜 징발하는 일을 피했고 賦役(부역)도 시키지 않는다.
83. 숙재남무 아예서직 [ 俶載南畝 我藝黍稷 ]
한자 뜻과 음
비로소 숙, 해 재, 남녘 남, 이랑 무, 나 아, 심을 예, 기장 서, 피 직.
풀이
남쪽 이랑에 나가 일을 비롯하니, 나는 메기장과 치기장을 심는다.
유래 및 용례
한 해의 농사가 시작되는 봄이면 남쪽 밭에서 일을 시작하며, 오곡의 으뜸인 서직을 심는다는 말이다. 쌀, 보리, 조, 콩과 함께 기장은 오곡의 하나이다. 쌀은 기장보다 후대에 나왔다고 한다. 그러므로 상고시대에는 기장이 가장 중요한 식량이었다. 한 집안 한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 기본은 식량이며 조상에게 제사를 지낼 곡식이다. 백성이나 제후나 제사음식을 스스로 심어야 하는데 그 으뜸이 기장이다. 식량으로만 사용된 것이 아니고 도량형의 단위로도 이용되었는데 그 예는 ‘12음률(6율, 6려)’에도 나타나 있다. 농사에 힘써 식량을 확보하는 일이 治國平天下(치국평천하)의 근본이 되는 것이고, 조상을 잘 섬기는 일이니 농사에 힘쓰며 조상을 잘 섬기자는 말이다.
84. 세숙공신 권상출척 [ 稅熟貢新 勸賞黜陟 ]
한자 뜻과 음
구실 세, 익을 숙, 바칠 공, 새 신, 권할 권, 상줄 상, 내칠 출, 오를 척.
풀이
익은 곡식으로 세금 내고 새 곡식으로 종묘에 제사를 지내는데, 권면하여 상을 주거나 벌주어 내치기도 한다.
유래 및 용례
여름지이(농사꾼)는 곡식으로 세금을 낸다. 그리고 새 곡식으로 제사를 지낸다. 나라에서는 세금을 거두고 종묘사직에 제사를 지낸다. 따라서 농업을 다스리는 有司(유사 벼슬아치)는 그 직분을 다하여 농사를 勸勉(권면)하여 새로 거두어들인 곡식을 조세로 獻納(헌납)하게 하여야 한다. 貢稅(공세)의 의무를 다하면 통치자는 유사에게 상을 주거나 혹은 관직의 등급을 올려 襃賞(포상)하고, 監督(감독)이 소홀하여 세금을 제대로 걷지 못했을 경우 벼슬아치를 벌주거나 내쫓았다. 이렇게 해서 농업을 장려하고, 조세를 거두며 官紀(관기)를 肅正(숙정)했다.
9절 進退之節(관리로서의 자세)
85. 맹가돈소 사어병직 [ 孟軻敦素 史魚秉直 ]
한자 뜻과 음
맏 맹, 수레굴대 가, 도타울 돈, 흴 소, 사기 사, 물고기 어, 잡을 병, 곧을 직.
풀이
맹자는 바탕을 도탑게 하였고, 사어는 올곧음을 굳게 지켰다. 맹자는 본바탕을 돈독히 닦았으며 천부의 소성을 완수하고자 돈소설을 제창했고, 사어는 한결같이 하여 正直(정직)함을 잃지 않았다. 임금 앞에서도 죽기로 맹세하고 간언을 했다. 唐(당)나라의 李翰(이한)이 지은 ≪蒙求(몽구)≫에 “맹가는 소성을 길렀다(孟軻養素 맹가양소)”는 구절이 있는데, 소성은 곧 하늘에서 받은 맑은 성품으로, 성선설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또 ≪論語(논어)≫ 衛靈公(위령공) 편에 보면 “곧도다, 사어여! 나라에 정도가 행해져도 살대같이 곧았고, 나라에 正道(정도)가 행해지지 않아도 살대같이 곧았도다(直哉史魚 邦有道如矢 邦無道如矢 직재사어 방유도여시 방무도여시)”라는 구절이 있다. 이 말은 곧 하늘로부터 받은 순수한 성품을 더럽히지 말고 나쁜 것에 물들지 말며, 살대같이 곧게 살아야 한다는 뜻이 된다
86. 서기중용 노겸근칙 [ 庶幾中庸 勞謙謹勅 ]
한자 뜻과 음
무리 서, 거진 기, 가운데 중, 떳떳할 용, 수고로울 로, 겸손할 겸, 삼갈 근, 신칙할 칙.
풀이
중용에 가깝고자 한다면 부지런히 일하고 고분고분하고 삼가고 잡도리해야 한다.
유래 및 용례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중용을 바란다면 힘써 일하고 겸손하며 삼가 경계하라는 말이다. 이 말은 곧 ‘允執闕中(윤집궐중)’이다. 그 가운데를 잡으라는 말은 중용을 지키라는 말과 같다. 중용은 과불급이 없는 상태인데 이중용을 바란다면 常道(상도)를 이행하도록 깊이 마음속에 새겨두고 항상 자기의 직분에 부지런하며 남보다 자기가 잘났다고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 또 자기 분수에 맞추어 겸손하고 과실이 없도록 삼가라는 말이다. 이렇게 행한다면 중용에 가까운 사람이 된다.
87. 영음찰리 감모변색 [ 聆音察理 鑑貌辨色 ]
한자 뜻과 음
들을 령, 소리 음, 살필 찰, 이치 리, 거울 감, 모양 모, 분별할 변, 빛 색.
풀이
소리를 듣고 갈피를 잡으며, 생김새를 보고 낌새를 가리어 안다.
유래 및 용례
일찍이 孔子(공자)도 말하기를 “대체로 통달했다는 것은, 바탕이 곧고 의리를 좋아하며 말을 들어 살피고 기색을 보아 그 사람의 마음을 알고 또 생각함으로써 남의 아랫사람 노릇을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남의 말을 듣고 그 말 속의 이치를 살피며, 또 그 용모와 안색을 거울삼아 그 심중을 분별하라는 말이다.
88. 이궐가유 면기지식 [ 貽厥嘉猷 勉其祗植 ]
한자 뜻과 음
줄 이, 그 궐, 아름다울 가, 꾀 유, 힘쓸 면, 그 기, 공경 지, 심을 식.
풀이
그분에게 아름다운 꾀를 주고, 그 계책이 뿌리내리도록 힘쓰라.
유래 및 용례
≪書經(서경)≫ 君陳(군진)에 보면 “너에게 아름다운 계획과 아름다운 꾀가 있거든 들어가서 임금께 고하라(爾有嘉謀嘉獻 則入告 爾后于內 이유가모가헌 즉입고 이후우내)” 하는 구절이 있다. 이 구절에 의거하여 풀이한다면 ‘덕성을 양성하면 훌륭한 계책을 뒤에까지 남길 것이고, 힘써 공경하여 實德(실덕)을 심을 것이다’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람이란 德性(덕성)을 기르고 善行(선행)을 함으로써 몸을 삼가면 그 사람은 좋은 計策(계책)을 후세에 남길 수 있다는 말이다.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려면 평소에 過失(과실)이 없도록 謹愼(근신)하고 신분에 알맞은 實德(실덕)을 갖도록 힘써야 한다. 실덕이란 자신의 직분에 맞는 태도, 덕성 등을 말한다. 군자의 행실과 관련지어 풀이하면 ‘그 아름다운 계책을 끼쳐 줄 것이니 기꺼이 좋은 도를 심기에 힘써라’라는 해석이 나온다. 군자는 자손들에게 아름다운 계책을 물려주니 기꺼이 좋은 도를 심기에 힘써야 한다는 말이다.
89. 성궁기계 총증항극 [ 省躬譏誡 寵增抗極 ]
한자 뜻과 음
살필 성, 몸 궁, 나무랄 기, 경계할 계, 고일 총, 더할 증, 겨룰 항, 다할 극.
풀이
자기 몸을 살펴 남이 나를 비방하는가 조심하고 임금의 사랑이 더할수록 抗拒心(항거심)이 극에 달할 것이니 조심하라.
유래 및 용례
항상 자기 몸을 살피고 남의 비방을 경계하며 임금의 총애가 날로 더할수록 주변에서는 抗拒心(항거심)이 극에 달할 것이다. ≪書經(서경)≫ 周官(주관)에 보면 ‘지위는 교만한 데 이르지 않아야 하고 복록은 사치한 데 이르지 않아야 한다’는 구절이 있다. 사람은 남이 자기를 비방하는 말로 미루어 자기의 몸을 깊이 살펴야 하고, 윗사람의 총애가 더하면 오만해지기 쉽다. 평소에 삼가고 억제하여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본디 총애를 받으면 그만큼 주변에 시기하는 사람도 늘게 마련이니 처신을 잘 해야 한다. 그리고 영광이 높아지면 마땅히 극에 이를 것이므로 높은 자리에 있음을 어렵게 여기고 물러남을 가볍게 여겨야 한다는 말이다.
90. 태욕근치 림고행즉 [ 殆辱近恥 林皐幸卽 ]
한자 뜻과 음
위태할 태, 욕될 욕, 가까울 근, 부끄러울 치, 수풀 림, 언덕 고, 대행 행, 곧 즉.
풀이
위태롭고 욕된 일이 있으면 수치가 가까우니 기회를 보아 물러나서 숲 속 물가로 나아가 閑居(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래 및 용례
몸이 귀한 지위에 오르게 되면 윗사람에게는 혐의를 받는 경우가 많고 아랫사람에게는 미움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그마한 실수에도 곧 치욕을 받게 된다. 시기를 보아 자리를 내놓고 물가를 가서 한가한 몸이 되도록 하라는 말이다. 老子(노자)는 “족한 것을 알면 모욕을 당하지 않고 그칠 것을 알면 위태로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적당한 시기에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벼슬자리를 오래 하면 욕도 많다. 우리나라 속담에 “썩은 밤송이 삼 년 간다.”라는 말이 있다. 벼슬자리에서 물러날 정도가 되었는데도 계속 추하게 물고 늘어져 버티는 경우를 풍자하는 말이다. 壽則多辱(수즉다욕)이라는 말도 있다. 오래 살면 욕됨도 많다는 말이다.
91. 양소견기 해조수핍 [ 兩疏見機 解組誰逼 ]
한자 뜻과 음
두 량, 성길 소, 볼 견, 기틀 기, 풀 해, 끈 조, 누구 수, 핍박할 핍.
풀이
疏廣(소광), 疏受(소수)는 기미를 알아차리고 인끈을 풀었으니 누가 다그치리오.
유래 및 용례
漢代(한대)의 宣帝(선제) 때 太子(태자)의 스승 太傅(태부)였던 疏廣(소광)과, 그 조카로 태자의 少傅(소부)였던 疏受(소수)는 일의 기미를 알아보는 데 밝고 성품이 어질었다. 두 소씨는 기회를 보아 印綬(인수)를 풀어 놓고 가 버렸으니 아무도 그들을 逼迫(핍박)하지 않았다. 두 소씨가 2,000석의 俸祿(봉록)을 마다하고 解組(해조)하는데야 누가 감히 機微(기미)를 미리 알아보는 이들 賢者(현자)의 처사에 대해 曰可曰否(왈가왈부)하겠는가? 벼슬을 하다가도 이제 그만둘 때가 되었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인끈을 풀고 시골로 내려가라는 말이다. 두 소씨는 고향에 돌아오자 그간에 모은 돈을 모조리 일가친지에게 나눠 주고 悠悠自適(유유자적)하면서 복된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그들이 받은 봉록은 중이천석이었으니 벼슬아치 중에서 최고 바로 다음을 받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기미를 알고 그에 따라 처신해서 욕됨을 벗어났다. 晉(진)나라 도연명은 閒職(한직)을 맡고 있다가 그것마저 그만두고 시골로 내려간 사람이다.
92. 삭거한처 침묵적료 [ 索居閒處 沈黙寂寥 ]
한자 뜻과 음
한가로울 삭, 살 거, 한가할 한, 곳 처, 잠길 침, 잠잠할 묵, 고요할 적, 쓸쓸할 료.
풀이
홀로 떨어져 살며 한갓지게 지내니, 말없이 잠잠하고 고요하구나.
유래 및 용례
한적한 곳을 찾아 사니, 입을 열 필요도 없이 靜寂(정적)하고 고요하기만 하다는 말이니, 벼슬을 그만두고 草野(초야)에서 한적하게 사는 즐거움을 나타낸 것이다. ≪後漢書(후한서)≫ 馮衍傳(풍연전) [顯志賦(현지부)]에 ‘덕과 도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보배스러운가, 이름과 자기 몸의 어느 편이 더 나와 친한가, 산골짜기를 찾아 한가히 살고 적막한 것을 지켜 정신을 기를 지어다(德與道其孰寶兮 名與身其孰親 陂山谷而閒處兮 守寂寞而存神 덕여도기숙보혜 명여신기숙친 피산곡이한처혜 수적막이존신)’라고 나와 있다.
10절 安貧樂道
93. 구고심론 산려소요 [ 求古尋論 散慮逍遙 ]
한자 뜻과 음
구할 구, 옛 고, 찾을 심, 의론할 론, 흩어질 산, 생각 려, 노닐 소, 노닐 요.
풀이
옛것에서 도를 구하여 깊이 강론하고, 걱정을 흩어 버리고 한가로이 노닌다.
유래 및 용례
옛사람이 남긴 말과 책에서 도를 구하여 깊이 강론하고 속된 생각을 흩어 버리고, 거닐며 自適(자적)한다는 말이다. 세상사를 떠난 사람은 속된 욕심이 있을 수 없으며, 오직 침묵하는 가운데 古人(고인)의 뜻을 책 속에서 구한다. ≪論語(논어)≫ 述而篇(술이편)에 보면 “공자가 말하기를, 나는 나면서부터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옛일을 좋아해서 재빨리 그것을 구한 자이다(子曰我非生而知之者 好古敏以求之者也 자왈아비생이지지자 호고민이구지자야)”라는 구절이 있는 것이다.
94. 흔주루견 척사환초 [ 欣奏累遣 慼謝歡招 ]
한자 뜻과 음
기쁠 흔, 아뢸 주, 여러 루, 보낼 견, 슬플 척, 물러갈 사, 기쁠 환, 부를 초
풀이
기쁜 일은 아뢰고 근심은 흩어 버리며, 슬픔이 사라지고 즐거움이 손짓하여 부른다.
유래 및 용례
煩累(번루)한 일을 잊어버리고 悠悠自適(유유자적)하니 기쁨은 모여든다. 자기 생활에 만족하고 잡된 생각을 버리면 이렇게 달관한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漢書(한서)≫ 疏廣傳贊(소광전찬)에 보면 “그치어 만족할 줄 알아야만 욕되고 위태로운 累(누)를 면한다.”고 했다.
95. 거하적력 원망추조 [ 渠荷的歷 園莽抽條 ]
한자 뜻과 음
도랑 거, 연꽃 하, 적실할 적, 또렷할 력, 동산 원, 풀 망, 뽑을 추, 가지 조.
풀이
도랑에 핀 연꽃은 또렷또렷하고, 동산에 잡초는 쭉쭉 뻗어 우거졌다.
유래 및 용례
이 구절은 그윽한 뜰 가운데 개울과 잡초를 읊었다. 연잎은 선명하고, 연꽃은 만개하였을 것이며 초목이 무성하게 자라 싱그러운 동산의 모습이다. 이러한 동산에 묻혀 지낸다면 속세의 번다함을 잊을 수 있을 것이다. 구실살이 하지 않는 隱士(은사)가 사는 곳의 閑雅(한아)한 풍경을 떠올려도 무방할 것이다.
96. 비파만취 오동조조 [ 枇杷晩翠 梧桐早凋 ]
한자 뜻과 음
비파나무 비, 비파나무 파, 늦을 만, 푸를 취, 오동나무 오, 오동나무 동, 이를 조, 시들 조.
풀이
비파나무 잎사귀는 늦도록 푸르고, 오동나무 잎사귀는 일찍 시든다.
유래 및 용례
비파나무는 겨울이 되어도 잎사귀가 마르지 않는 常綠樹(상록수)이므로 변하지 않는 절개를 상징한다. 오동나무는 일찍 시들지만 오동나무 잎이 시드는 것을 보고 현자들은 세월의 추이를 잘 알게 되었다. ≪群芳譜(군방보)≫에 “오동나무 잎사귀 하나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천하에 가을이 온 것을 안다(梧桐一葉落天下盡知秋 오동일엽낙천하진지추)”고 했다.
97. 진근위예 낙엽표요 [ 陳根委翳 落葉飄颻 ]
한자 뜻과 음
묵을 진, 뿌리 근, 맡길 위, 가릴 예, 떨어질 락, 잎 엽, 나부낄 표, 나부낄 요.
풀이
묵은 뿌리는 말라 시들고, 낙엽은 바람에 흩날린다.
유래 및 용례
늦가을 園林(원림)의 寂廖(적료)한 풍경이다. 여름에 무성했던 수목도 늦가을 서리를 맞으면 잎이 떨어져 앙상하게 된다. 묵은 나무뿌리와 마른 나무들은 쓰러진 채 버려져 있고 나무마다 떨어지는 잎들은 바람에 날리니 晩秋(만추)의 풍경이 눈에 선하다.
98. 유곤독운 릉마강소 [ 遊鵾獨運 凌摩絳霄 ]
한자 뜻과 음
놀 유, 큰 고기 곤, 홀로 독, 움직일 운, 뛰어넘을 릉, 문지를 마, 붉을 강, 하늘 소.
풀이
동천의 붉은 노을에 鵾(곤) 새만이 홀로 運回(운회)하면서 붉은 하늘을 업신여기듯 누비고 있다.
유래 및 용례
鯤魚(곤어)는 홀로 제 뜻대로 노닐다가, 붕새가 되어 아침이 밝아오면서 동쪽 하늘에 해가 솟아오르려고 할 때 하늘 테두리를 넘어 미끄러지듯 날아가는 광경이다. 따라서 鵾(곤: 鵬(붕)) 새가 마음대로 날개를 펴고 하늘을 높이 날아 기상을 펼치는 광경이라고 볼 수 있다. ≪淮南子(회남자)≫ 人間訓(인간훈)에 보면 “대체로 鴻鵠(홍곡)은 부화하기 전에는 한 손가락으로 비벼도 형체 없이 망가진다. 그러나 힘줄과 뼈가 생기고 깃이 돋아나게 되면 날개를 펴고 마음대로 하늘을 날아 구름도 업신여기며, 등으로는 청천을 지고 가슴으로는 赤霄(적소)를 어루만져 하늘 위를 훨훨 날아 무지개 사이를 노닌다”고 했다. ≪莊子(장자)≫ 逍遙遊(소요유)에 보면 “北溟(북명) 바다에 물고기가 있는데 그 이름은 鯤(곤)이다. 鯤魚(곤어)는 하도 커서 몇천 리나 되는지 알지 못한다. 곤어가 탈바꿈하여 새가 되니 그 이름은 鵬(붕)이다. 붕새의 등은 몇천 리나 되는지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
99. 탐독완시 우목낭상 [ 耽讀翫市 寓目囊箱 ]
한자 뜻과 음
즐길 탐, 읽을 독, 갖고 놀 완, 저자 시, 붙일 우, 눈 목, 주머니 낭, 상자 상.
풀이
저잣거리 책방에서 글 읽기에 골똘하니, 그대로 주머니와 상자 속에 조목조목 갈무리하는 것 같다.
유래 및 용례
이 말은 ≪蒙求(몽구)≫ 王充閱市(왕충열시)에 “후한의 왕충은 字(자)가 仲任(중임)이며 회계 上虞(상우) 사람으로 글 읽기를 좋아하였으나 책을 살 돈이 없어 洛陽(낙양) 저자 안에 있는 책방에 가서 진열된 책을 읽었는데, 한 번 보면 능히 이를 외우고 기억하였다. 마침내 여러 갈래인 百家(백가)의 말에 통달하였고 군의 功曹(공조)가 되어 벼슬살이를 하였다.”는 이야기에도 나타난다. 집안이 가난하여 책방에서 책을 탐독한 왕충은 후에 ≪論衡(논형)≫ 85편을 저술하여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사람은 글 읽기를 좋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글이란 참으로 지혜와 덕을 주는 보물 창고이며, 독서는 그 보물 창고를 열 수 있는 열쇠이다.
100. 이유유외 속이원장 [ 易輶攸畏 屬耳垣墻 ]
한자 뜻과 음
쉬울 이, 가벼울 유, 바 유, 두려울 외, 붙일 속, 귀 이, 담 원, 담 장.
풀이
쉽고 가벼운 것을 두려워해야 하니, 귀를 담장에 붙여 놓았기 때문이다.
유래 및 용례
말을 쉽고 가볍게 하는 것은 군자가 두려워하는 바이니 말을 할 때는 마치 남이 담에 귀를 기울인 채 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조심해야 한다. 군자가 아니라도, 남의 귀는 언제나 담벼락에 붙어 있는 것으로 알고 사소한 말도 가볍게 말하지 말아야 한다. 경솔하게 남의 신상을 헐뜯거나 비방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한 말은 더 쉽게 퍼진다. ≪詩經(시경)≫ 大雅(대아) 烝民(증민)에 “덕이 터럭같이 가벼우면 올바른 일을 하는 백성이 드물다(德輶如毛民鮮克擧 덕유여모민선극거)”라는 구절이 있다. 이것은 가벼운 입놀림을 경계한 것이다. 謹愼(근신)하면 입을 가볍게 놀리지 않게 된다. 맹자는 쉽게 대답하는 말은 믿을 수 없다고 했다.
101. 구선손반 적구충장 [ 具膳湌飯 適口充腸 ]
한자 뜻과 음
갖출 구, 찬 선, 물말이 할 손, 밥 반, 맞을 적, 입 구, 채울 충, 창자 장.
풀이
반찬 갖춘 밥을 물 말아 먹고, 입에 맞게 창자를 채운다.
유래 및 용례
≪論語(논어)≫ 學而(학이) 편에 보면 “군자는 먹는 데 배부른 것을 구하지 않고 거처하는 데 편안한 것을 구하지 않는다(君子食無求飽 居無求安 군자식무구포 거무구안)”고 하였다. 군자는 음식에 있어서 淡白(담백)에 만족하는 것이므로, 美食(미식)이나 飽食(포식)을 삼가야 한다.
102. 포어팽재 기염조강 [ 飽飫烹宰 飢厭糟糠 ]
한자 뜻과 음
배부를 포, 배부를 어, 삶을 팽, 삶을 재, 주릴 기, 싫을 염, 술지게미 조, 겨 강
풀이
배부르면 고기도 물리고, 배가 고프면 술지게미나 쌀겨도 달갑게 여긴다. 食床(식상)이 사방 一丈(일장)이 되고 온갖 山海珍味(산해진미)와 珍羞盛饌(진수성찬)을 차려 놓았다 할지라도 배가 부르면 사치스러운 음식도 싫증이 나는 법이고, 굶주렸을 때는 술지게미와 겨 같은 거친 음식으로도 만족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다.
11절 嚮用五福(강령한 노후의 삶)
103. 친척고구 노소이량 [ 親戚故舊 老少異糧 ]
한자 뜻과 음
친할 친, 겨레 척, 연고 고, 옛 구, 늙을 로, 젊을 소, 다를 이, 양식 량.
풀이
친척이나 친구들을 대접할 때는 늙고 젊음에 따라 음식을 달리해야 한다. 늙은이는 비단옷이 아니면 따뜻하지 않고 고기가 아니면 배부르지 않다. ≪禮記(예기)≫에 이른바 ‘15세 이상은 늙은이와 젊은이가 음식을 달리한다’는 것이 바로 이 말이다.
104. 첩어적방 시건유방 [ 妾御績紡 侍巾帷房 ]
한자 뜻과 음
첩 첩, 모실 어, 길쌈 적, 길쌈 방, 모실 시, 수건 건, 장막 유, 방 방.
풀이
아내와 처는 길쌈하고 휘장 두른 안방에서는 수건과 빗을 들고 시중든다.
유래 및 용례
妾(첩)은 반드시 첩실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며 正妻(정처)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여자들은 길쌈을 하고 장막 친 방 안에서 수건 등을 시중들어 모시라는 말이니 이 글은 婦德(부덕)을 논한 것이다. 여자가 집안 살림을 잘하고 지아비를 위해 봉사하라는 말이다.
105. 환선원결 은촉휘황 [ 紈扇圓潔 銀燭輝煌 ]
한자 뜻과 음
흰 깁 환, 부채 선, 둥글 원, 깨끗할 결, 은 은, 촛불 촉, 빛날 휘, 빛날 황
풀이
흰 깁으로 만든 부채는 둥글고 깨끗하며, 은빛 촛불이 밝게 빛난다. 옛날에는 나무 섶을 묶어 촛불을 만들었는데 후세에는 밀로 만든 촛불을 사용하니 그 밝음이 은빛과 같으므로 ‘은촉’이라 한 것이다. 선비의 방 안에 있는 장식품으로 품위에 넘치는 부채와 휘황한 은촉이 있음을 보여 주는 글이다.
106. 주면석매 남순상상 [ 晝眠夕寐 藍筍象床 ]
한자 뜻과 음
낮 주, 졸 면, 저녁 석, 잘 매, 쪽 람, 죽순 순, 코끼리 상, 평상 상.
풀이
낮잠을 자고 밤잠을 잘 때 푸른 대로 엮은 아름다운 대자리와 상아로 장식한 침상에서 잔다.
유래 및 용례
낮에는 졸고 저녁에 자니, 푸른 대나무 자리와 상아로 장식한 침상에서 잠을 잔다니 아무런 걱정이 없이 즐겁고 안락하게 사는 것을 이르는 구절이다. 그러나 공자의 제자 재여가 낮잠을 잘 자서 공자는 썩은 나무와 거름흙으로 비유하였으니 군자는 오직 일찍 일어나고 빈둥거리며 낮잠을 자지 말아야 한다.
107. 현가주연 접배거상 [ 絃歌酒讌 接杯擧觴 ]
한자 뜻과 음
줄 현, 노래 가, 술 주, 잔치 연, 접할 접, 잔 배, 들 거, 술잔 상
풀이
비파를 타며 노래 부르고 술을 마시는 잔치에서 술잔을 얌전하게 쥐고 두 손으로 들어 올려 권한다. 귀족들은 잔치할 때 당비파를 잡히고 이에 어울려 노래하면서 계속하여 술잔을 주고받았다. ≪論語(논어)≫ 陽貨(양화)편을 보면 “공자께서도 무성 지방에 가셨을 때 거문고에 맞춰서 부르는 노랫소리를 들으셨다(子之武城 聞絃歌之聲 자지무성 문현가지성).”라는 구절이 있다. 歌舞(가무), 飮酒(음주), 歡談(환담)은 잔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108. 교수돈족 열예차강 [ 矯手頓足 悅豫且康 ]
한자 뜻과 음
바로잡을 교, 손 수, 두드릴 돈, 발 족, 기쁠 열, 기쁠 예, 또 차, 편안할 강.
풀이
손을 굽혔다 펴고 발을 굴러 춤을 추니 기쁘고도 즐겁구나.
유래 및 용례
옛날에 가정에서 가장 중시되는 일이 奉祭祀(봉제사) 다음에 接賓客(접빈객)이었다. 봉제사는 제사를 모신다는 말이고 접빈객은 손님 접대를 잘하는 것을 일컫는다. 위의 장면은 빈객들과 술을 마시다가 흥에 겨우면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니 기쁘고 즐거우며 康寧(강녕)해진다는 말이다. ≪文選(문선)≫에 나오는 潘岳(반악)의 [閑居賦(한거부)]에 “음악이 들려오자 발을 굴러 일어나 춤을 추고 소리 높여 노래한다”고 했다.
109. 적후사속 제사증상 [ 嫡後嗣續 祭祀蒸嘗 ]
한자 뜻과 음
정실 적, 뒤 후, 이을 사, 이을 속, 제사 제, 제사 사, 찔 증, 가을제사 상.
풀이
맏아들은 대를 이어 조상께 ‘증상’ 제사를 지낸다. 嫡子(적자)가 가계를 이어가며 조상을 제사하되 증과 상으로 한다는 말이다. ≪禮記(예기)≫ 王制篇(왕제편)에 이르기를 ‘천자와 제후의 廟祭(묘제)에 있어 봄의 제를 礿(약)이라 하고, 여름의 제를 禘(체)라 하며, 가을의 제를 嘗(상)이라 하고, 겨울의 제를 蒸(증)이라고 한다. 특히 가을의 제사에서는 새로 추수한 곡식을 올리며, 제사 드리기 전에 먹지 않는다’고 했다. 이는 천자나 제후의 경우를 말한 것이지만 薦新(천신)은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행해지고 있다.
110. 계상재배 송구공황 [ 稽顙再拜 悚懼恐惶 ]
한자 뜻과 음
조아릴 계, 이마 상, 다시 재, 절 배, 두려울 송, 두려울 구, 두려울 공, 두려울 황.
풀이
이마를 땅에 대고 두 번 절하니 송구하고 황송한 마음이라.
유래 및 용례
제사를 올리고 손님을 대접하는 것은 군자의 중요한 임무인데 그 제사를 신중하게 모셔야 하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禮記예기≫ 檀弓(단궁) 下(하)에도 “머리를 땅에 대고 절하는 것은 哀戚(애척)의 극으로서 더할 수 없이 측은한 것이니, 稽顙(계상)이야말로 측은함의 자심한 바이다(拜稽顙 哀戚之至隱也 稽顙隱之甚也 배계상 애척지지은야 계상은지심야)”라는 구절이 있다. 再拜(재배)는 두 번 절하는 것이니 죽은 사람에 대한 절이다. 조상님의 忌日(기일)이 되면 제사를 올리되 마치 곁에 부모나 조상을 모신 것과 같이 정성을 다해서 공경하는 마음으로 올려야 하는 것이다.
111. 전첩간요 고답심상 [ 牋牒簡要 顧答審詳 ]
한자 뜻과 음
글 전, 편지 첩, 대쪽 간, 종요로울 요, 돌아볼 고, 대답 답, 살필 심, 자세할 상.
풀이
편지는 간요해야 하고 안부를 묻거나 대답할 때에는 좌우를 살펴 상세히 해야 한다. 남과 편지를 주고받을 때에는 번잡하지 않게 요점만 간략히 하며 윗사람에게 대답할 때에는 겸허한 태도로 좌우를 돌아보며 자세하게 해야 한다. ‘간요’와 ‘심상’은 서로 반대되는 의미의 對句(대구)이다. 편지할 때는 간단하고 요점을 추려서 쓰고, 대답할 때는 상세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112. 해구상욕 집열원량 [ 骸垢想浴 執熱願凉 ]
한자 뜻과 음
몸 해, 때 구, 생각할 상, 목욕할 욕, 잡을 집, 더울 열, 바랄 원, 서늘할 량
풀이
몸에 때가 있으면 목욕할 것을 생각하게 되고, 뜨거운 것을 쥐면 서늘한 것을 찾게 되는 것이다. 더러운 것을 버리고 깨끗한 것을 바라는 심정은 누구나 매 한가지이다. ≪禮記(예기)≫ 內則(내칙)에 보면 “부모의 침이나 콧물 같은 더러운 것은 남에게 보이지 않고 닷새마다 물을 데워서 목욕시키고 사흘마다 몸을 닦아 드린다. 그 중간에라도 얼굴에 때가 묻었으면 물을 데워 닦기를 청하고, 발이 더러우면 역시 물을 데워다 드리고 닦기를 청한다.”라고 나온다.
12절 回顧 또는 회상과 역사 기인들 이야기
113. 여라독특 해약초양 [ 驢騾犢特 駭躍超驤 ]
한자 뜻과 음
나귀 려, 노새 라, 송아지 독, 수소 특, 놀랄 해, 뛸 약, 넘을 초, 말 뛸 양.
풀이
나귀와 노새, 송아지와 황소는 놀라서 날뛰며 훌쩍 뛰어넘어 달린다.
유래 및 용례
사람은 집에서 여러 가지 가축을 기르는데, 이런 가축 중에서도 소와 말 종류가 잘 번식해서 뛰고 노는 모습을 말한 것이 이 구절이다. ≪禮記(예기)≫ 곡례에서는 “백성들이 잘살고 못사는 것을 물으면 가축의 數爻(수효)로써 이에 대답한다. 問庶人之富 數畜以對 문서인지부 수축이대”라고 하였다. 가축이 번성한다는 것은 그만큼 농민이 富(부)하고 통치자는 善政(선정)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114. 주참적도 포획반망 [ 誅斬賊盜 捕獲叛亡 ]
한자 뜻과 음
벨 주, 벨 참, 도적 적, 도적 도, 잡을 포, 얻을 획, 배반할 반, 없을 망.
풀이
강도와 도적을 죽이고 베며, 배반한 자, 도망한 자는 포획해야 한다.
유래 및 용례
도적과 반망은 모두가 나라의 치안을 해치는 자이다. 그러므로 賊盜(적도)는 마땅히 誅斬(주참)하고, 나라를 배반하고 도망한 자는 捕獲(포획)하여 베어 죽여야 한다는 것이다. 賊(적)과 盜(도)가 猖獗(창궐)하면 民心(민심)이 흉흉하고 나라가 위태롭게 된다. 반역자는 왕위를 노리는 자이다. 법에 따라 죄를 물어야 한다. 이 구절은 이러한 범죄자에 대해 엄벌을 내려야 나라에 紀綱(기강)이 서고 국가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
115. 포사료환 혜금완소 [ 布射僚丸 嵇琴阮嘯 ]
한자 뜻과 음
베 포, 쏠 사, 벗 료, 알 환, 사람 이름 혜, 거문고 금, 성 완, 휘파람 소
풀이
呂布(여포)의 활솜씨, 熊宜僚(웅의료)의 쇠구슬 던지기, 嵇康(혜강)의 거문고 연주, 阮籍(완적)의 휘파람은 모두가 볼만한 것이다. 여포는 창을 꽂아 놓고 활로 쏘아 창의 작은 가지를 맞혀 劉備(유비)를 구했다. 웅의료는 세 개의 쇠구슬을 곤으로 받아 빙빙 돌리며 땅에 떨어뜨리지 않았다. 혜강은 거문고를 잘 탔다. 그의‘광릉산’ 탄주는 슬프디 슬펐다. 완적은 휘파람을 잘 불었고 마음에 내키지 않는 사람을 보면 눈을 흘겨서 보았다.
유래 및 용례
技藝(기예)가 뛰어난 사람들에 대하여 말하고 있으니, 기예는 인간의 삶에 유익하고 더불어 기예가 출중하면 후세에 이름을 남긴다는 점을 나타낸다.
116. 염필륜지 균교임조 [ 恬筆倫紙 鈞巧任釣 ]
한자 뜻과 음
편안할 염, 붓 필, 인륜 륜, 종이 지, 서른 근 균, 교묘할 교, 맡길 임, 낚시 조.
풀이
蒙拈(몽염)의 붓, 蔡倫(채륜)의 종이, 마균의 교묘한 指南車(지남차) 任公子(임공자)의 낚싯대.
유래 및 용례
문명을 이룩하는 데 필수 요소인 붓, 종이, 지남차, 화약 등이 일찍이 중국에서 만들어진 일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이 구절에서는 一技(일기)에 능한 사람이 이 세상을 유익하게 하고 문명과 문화의 발전을 촉진한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그리고 문명을 연 사람들은 이름이 천 년에 걸쳐 전해진다는 점도 나타낸다. ≪史記사기≫에 몽념은 秦始皇(진시황) 때의 명장으로, 진이 천하를 통일하자(시황 26년) 시황의 명을 받아 30만 대군으로 흉노를 오르더스(옛날의 삭방군) 밖으로 몰아내고 만리장성을 쌓았다고 하는데 붓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으므로 몽념이 붓을 만들었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말이다. 진 이전에 이미 붓이 쓰이고 있다는 말들이 古書(고서)에서 散見(산견)된다.
117. 석분이속 병개가묘 [ 釋紛利俗 竝皆佳妙 ]
한자 뜻과 음
풀 석, 어지러울 분, 이로울 리, 세상 속, 아우를 병, 다 개, 아름다울 가, 묘할 묘.
풀이
얽힌 것을 풀어 세상을 이롭게 하니 모두 다 아름답고 묘한 것들이었다. ≪史記(사기)≫魯仲連傳(노중련전)에 보면 평원군이 천 금을 보내서 노중련의 장수를 축하하자 노중련이 말하기를 ‘천하의 선비들이 귀하게 여기는 바는, 남을 위해서 근심을 없애주고 어려운 일을 풀어 주며 시끄럽고 어지러운 것을 해결해 주고서도 사례를 받지 않는 것이다’라고 했다는 내용이 있다.
118. 모시숙자 공빈연소 [ 毛施淑姿 工嚬姸笑 ]
한자 뜻과 음
터럭 모, 베풀 시, 맑을 숙, 맵시 자, 공교할 공, 찡그릴 빈, 고울 연, 웃을 소.
풀이
毛薔(모장)과 西施(서시)는 자태가 아름다워 공교하게 찡그리고 곱게 웃었다. 毛薔(모장)과 西施(서시)는 찡그리는 모습도 예쁘고 웃는 모습은 말할 나위 없이 고왔다. 越王(월왕) 句踐(구천)이 사랑했던 毛薔(모장)과 또 월나라 여인 西施(서시)는 절세미인으로서 찡그리는 모습조차 아름다워 흉내 낼 수 없었거늘 하물며 그 웃는 얼굴이야 얼마나 아름다웠으랴. ≪莊子(장자)≫에 보면 서시는 찌푸린 얼굴조차 아름다웠다는 말을 못생긴 여자가 듣고, 미인은 항상 얼굴을 찌푸린다고 생각하여 얼굴을 찌푸리고 다녔다는 이야기가 있다.
13절. 修人事待天命
119. 연시매최 희휘랑요 [ 年矢每催 曦暉朗耀 ]
한자 뜻과 음
해 년, 화살 시, 매양 매, 재촉할 최, 아침 희, 햇빛 휘, 밝을 랑, 빛날 요.
풀이
세월은 화살과 같아 매양 재촉하는데, 아침 햇살은 언제나 밝고 빛나는구나. 밝은 햇살과 맑은 하늘은 매양 있는 듯하나 세월은 화살처럼 빠르니 일생을 충실하게 살도록 마음먹어야 한다는 말이다.
120. 선기현알 회백환조 [ 璇璣懸斡 晦魄環照 ]
한자 뜻과 음
옥 이름 선, 선기 기, 매달 현, 돌 알, 그믐 회, 어두울 백, 고리 환, 비칠 조.
풀이
璇璣玉衡(선기옥형)은 굴대에 매달려 돌고 그믐이 되면 달은 빛을 잃었다가 다시 둥그렇게 되어 순환하면서 비친다.
유래 및 용례
아름다운 구슬로 만든 渾天儀(혼천의: 선기옥형)는 굴대에 매달려 돌고 있는데 세월은 쉬지 않고 흘러 그믐에 달은 빛을 잃었다가 다시 둥그렇게 되어 순환하면서 비친다. 美玉(미옥)으로 장식되어 공중에서 돌고 있는 선기는 천체가 회전하는 것을 말하고 ‘회백’은 달이 찼다 기울었다 하는 것이다. 곧 세월은 쉬지 않고 흐르며, 그믐달은 순환한다는 말이다.
121. 지신수우 영수길소 [ 指薪修祐 永綏吉邵 ]
한자 뜻과 음
손가락 지, 장작 신, 닦을 수, 복 우, 길 영, 편안할 수, 길할 길, 높을 소.
풀이
섶이 궁진한 이치를 헤아려 열심히 복을 닦아야, 불씨가 이어가듯 오래도록 편안하여 상서로움이 높아지리라.
유래 및 용례
≪莊子(장자)≫ 養生主(양생주)에 ‘섶은 궁진하지만 산에서 취하여 보충하면 불꽃은 나무에 붙어서 계속 타서 그 끝나는 것을 알지 못한다 指窮於爲薪 火傳也 不知其盡也(지궁어위신 화전야 부지기진야)’는 구절에 이 말이 나오는데 이 말은 불꽃이 계속 이어지듯 인간이 닦아 놓은 복은 무궁함을 비유한 것이다. 섶은 궁진하다는 말이 지신이다. 섶은 곧 다 타버린다는 말이니 인간의 삶이란 유한하다는 말인 듯하다. 섶이 불타 금새 사라지는 이치를 생각하여 자신의 섶이 다 타기 전에 복을 닦으면, 그 복은 자신이 죽는다고 끊어지는 것이 아니고, 후손들이 복을 받아 길이 평안하고 행실이 착하게 될 것이다. 선을 쌓아 복을 닦는 것은 나무 섶을 가리켜 비유할 수 있으니,나무 섶은 없어져도 불씨는 영원한 것과 같다.
122. 구보인령 부앙랑묘 [ 矩步引領 俯仰廊廟 ]
한자 뜻과 음
법 구, 걸음 보, 이끌 인, 옷깃 령, 구부릴 부, 우러러볼 앙, 행랑 랑, 조정 묘.
풀이
자로 잰 듯 법도대로 걷고 옷깃은 얌전하게 여미고, 朝廷(조정)에서는 깊이 생각하여 일을 처리해야 한다.
123. 속대긍장 배회첨조[ 束帶矜莊 徘徊瞻眺 ]
한자 뜻과 음
묶을 속, 띠 대, 자랑할 긍, 씩씩할 장, 어정거릴 배, 어정거릴 회, 볼 첨, 바라볼 조.
풀이
의관을 정제하여 몸가짐을 떳떳하게 하고 이리저리 배회하니 사람들이 우러러본다. 옷차림새를 단정히 하고 중후한 모습으로 걸어야 군자답다는 말이다. 신하 된 자는 더하다. 조정에 들어갈 때는 의관을 정제하고 위의를 갖추어 공경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게 행동해야 한다.
124. 고루과문 우몽등초 [ 孤陋寡聞 愚蒙等誚 ]
한자 뜻과 음
외로울 고, 더러울 루, 적을 과, 들을 문, 어리석을 우, 어릴 몽, 같을 등, 꾸짖을 초.
풀이
홀로 배워서 보고 듣는 것도 적으니, 어리석고 아둔해서 꾸짖음을 들을 만하다.
유래 및 용례
외롭고 固陋(고루)하며 견문이 적으면, 蒙昧(몽매)한 자와 같아서 남에게 꾸지람을 듣는다. 사람이 배울 때 자기 홀로 이룬 鄙陋(비루)한 지식과 見聞(견문)으로는 무지하다는 비방을 면치 못할 것이다. 자기만의 좁은 지식을 떠나서 허심, 겸허하게 남의 의견을 듣고 나아가 하늘의 소리까지도 들을 줄 알아야 하며, 항상 상대방에게 배운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람은 고루과문을 벗어나기 위해 남의 글을 많이 배워 견문을 넓혀서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결국 남에게 푸대접을 받는다.
125. 위어조자 언재호야 [ 謂語助者 焉哉乎也 ]
한자 뜻과 음
이를 위, 말씀 어, 도울 조, 놈 자, 어조사 언, 어조사 재, 어조사 호, 잇기 야.
풀이
문장의 토씨라고 일컫는 焉(언), 哉(재), 乎(호), 也(야)의 구실쯤은 내 천자문이 할 것이다.
유래 및 용례
말의 뜻을 도와 말을 만드는 데 쓰이는, 語助(어조)라고 일컫는 글자에는 焉(언), 哉(재), 乎(호), 也(야) 등이 있다. 어조사는 실질적인 뜻이 없고 다만 다른 글자의 보조로만 쓰이는 것이다. 虛字(허자), 虛辭(허사), 어조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글귀를 성립시키고 말을 만들어 나가는 데 없어서는 아니 되는 글자들이 곧 언, 재, 호, 야 등의 글자 인 것이다. 이 외에도 於于者則(어우자즉)이나 而耶歟矣(이야여의)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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