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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삼국지

삼국지6

by 恒照 2023. 4. 4.

원술과 유비의 싸움을 여포가중재하다

손책이 떠나자 원술이 다시 부하들과 유비를 칠 것을 상의합니다.

"그 귀가 큰 도적놈  유비가.....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졌다.

조용히 살고 있는 나에게 도전하다가...
제 근거지인 서주성까지 여포에게 빼앗기고...
이전 소패성에 볼품없이 쭈구리고 있으니..  이번 기회에 소패성을 공격하여 아주 뿌리를 뽑자."

"주공....
유비를 치는 것은 쉬우나 여포가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여포에게 많은 재물을 보내 동맹을 맺고 유비를 돕지 말라고 하십시오."

"좋은 의견이다.
여포는 재물 욕심이 많으니...
말 500필 금 2만냥을 보내주자.

그리고 유비를 공격할 때 끼어들지 말라고 약속을 받아 오라."

예상대로 여포는 재물을 받더니....
"유비야 죽든 말든 난 구경만 하겠소."

세상에서 싸움구경과 불구경이 제일 재미있지. 원술과 유비 두 사람이 맞짱을 한번 떠보시오"

원술의 부하 기령은 군사 10만을 이끌고 소패성을 치러 내려옵니다.

유비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뜻밖의 봉변을 당한 셈이죠.

"원술의 부하 기령이 갑자기 쳐들어 왔다. 어떻게 대비해야 하겠느냐?"

손건이라는 모사가 대답합니다.

"우린 군사도 식량도 모두 부족합니다.
여포에게 도움을 청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좋다...이웃 사촌이라고...
일단 여포에게 도움을 청해보자."

{봉선!(여포의 자)
원술이 갑자기 10만의 군사로 나를 치려하오. 내가 만약 무너지면.......
원술은 다음 차례로 봉선을 공격할 것이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 법.
우리 서로 힘을 합쳐 원술의 공격을 막아냅시다. 나를 돕는 것이 봉선 자신을 돕는 것임을  명심하시오.}

이 편지를 받아본 여포가 모사 진궁을 불러 의견을 묻죠.

"유비의 말이 맞습니다.
원술은 유비가 무너지면 바로 장군께 칼을  들이밀 것입니다."

"그렇긴 한데...
내가 원술에게서 재물을 받고 유비를 돕지 않는다고 악속을 했소. 그러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구려."

"장군....약속 뒤집기의 달인이 장군 아니시오?
세살먹은 애들도 다 알고 있는데.....
원술의 재물은 꿀꺽 삼켰으니  유비를 도우십시오."

"섭한 말씀...
내가 폭력성은 있어도 사기꾼은 아니오."  원술에게 사기를 치고싶지 않소.

여포가 한참 안절부절  하더니...

"좋은 수가 있소.
아예 원술과 유비가 싸우지 못하도록 말려봅시다."

"진궁 그대는 군사 3만을 끌고가 유비와 합세하시오.
쪽수가 많아야 기령이 얕보지 않을거요.

나는 별도로 군사  3만을 인솔하여 유비와 기령이  대치하고 있는 중간지점으로 나가겠소."

이틑날....
여포가 두 진지 한가운데로 나가더니...
유비와 기령을 부릅니다.

"유비와 기령을 불러와라."

곧 유비와 기령이 여포의 막사에 도착하니...  여포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꺼냅니다.

"나는 둘 가운데 어느 편도 들 수 없소.
지금 두 진영은 화해를 하시오.
화해를 하라는건 하늘의 뜻이오"

기령이 먼저 벌컥 화를 냅니다.
난 유비의 목을 얻으러 왔지 화해하러 온 게 아니오.

그러자 유비 뒤에 서있던 장비도 덩달아 화를 내며.....

"저 놈이 말 한번 잘하는군.
넌 내 눈에는 한낱 구더기 새끼로 밖에 안보인다. 지금 당장 싸워보자."

장비가 장팔사모로 당장 기영을  내리칠 듯 소리치자.. 기령도 지지않고...

"이 고리눈아..... 누가 겁낼 줄 아느냐?  당장 한번 붙어보자."

칼을 뽑더니 장비를 내리 치려 합니다.

이때 여포가 곁의 탁자를 내리치더니....
"여봐라!  당장 내 방천화극을 가져와라."
소리를 지르자...
장비와 기령 두사람 모두 주춤합니다.

"내가 싸움을 말리는 것은 하늘의 뜻이다.
모두 나를 따라 막사밖으로 나오시오."

하더니 부하에게게 방천화극을 주면서...

"넌 150보를 걸어가서 그 곳에 이 창을 세워라."

"잘 보시오. 내가 여기에서 활을 쏘아 ....
저 창끝에 달려 있는 수실을 맞추면...
원술과 유비 두 사람이 화해하라는 하늘의 뜻이오.

그러나 내가 만약 못 맞추면...

두 사람은 피 터지게 싸워보시오."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이 침을 꼴깍 삼키더니....

(뚱딴지 같은 소리...
아무리 활 솜씨가 좋다고 어떻게 저 멀리 있는 수실을 맟추나?)

이렇게 생각하는데....
여포가 활 시위를 당겨 활을 쏩니다.

모두 초조한 마음으로 바라보는데......
씨..잉....
날아간 화살이 정확히 창끝의 수실에 명중합니다.

와...아...명중이다..... 과연.....대단한 솜씨다.  모두가 감탄하자...
여포가 활을 내동댕이 치면서...

"모두 보았소?
싸움을 그만 두라는 것이 하늘의 뜻이오. 다들 군사를 거두어 돌아 가시오."

기령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말을 더듬거리며....
"아..알겠소...돌아가겠소."

원술과 유비의 싸움은 그렇게 간신히 위기를 넘겼습니다.

기령이 10만 대군을 끌고 가서 싸워보지도 않고 돌아오자...원술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기령을 질책하죠.

이 등신아...싸워서 소패성을 뺏으라 했더니 그냥 돌아왔단 말이냐?
오늘 부터  밥도 먹지 말고 나가 죽어라.

윈술이 손에 잡히는대로 집기를 집어 던지자...
기령이 식은 땀만 뻘뻘 흘리면서...

"주공...그때는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서 그만...."

"닥쳐라...이 등신아....
여포...그 사기꾼...내 재물만 떼먹다니...  내 말과 재물을 돌~리~도~~."

원술의 군대가 물러간 후 일시적으로 평화가 찾아 왔는데..

그 평화도 잠시 뿐....
이번에는 어떤 사고가 기다릴까요?

여포가 나른한 오후 한가롭게 졸고 앉아 있는데... 부하 장수 한사람이 다급하게 뛰어오더니....

"장군...장군...큰일 났습니다.
장군님 지시로 말 300마리를 사서 몰고  오다가 패현에서 강도떼를 만나 말을 모두 빼앗겼습니다."

"뭐? 강도에게 말을 뺏겼다고?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
강도질이라면 우리도 프로에 가까운 솜씨인데...  우리 물건을 뺏아간 날강도들이 있단말이냐?"

"그렇습니다.
강도들은 모두 얼굴에 두건을 썼는데....
그 강도의 우두머리가 어디서 본듯한 사람입니다."

"우두머리?   어떻게 생겼더냐?"

"키가 8척으로 덩치가 산만한데....
복면 밖으로 보이는 눈은  커다란 고리눈이며....  무엇보다 목소리가 돼지 멱따는 소리였습니다."

"그 우두머리가 뭐라고 하면서 말을 뺏어가더냐?"

"이 말은 애비 셋 가진 후레자식 여포의 말이다.     "우리가 몽땅 가져가자"

이러더니....
뺏기지 않으려고 덤벼드는 저희 부하들을 발길과 주먹으로 사정없이 내질렀습니다.

저희 부하들은 팔..다리...어깨...무릎....허리 등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습니다."

"말을 듣고보니 그 강도는 장비가 틀림없구나. 내 이놈을 용서치 않겠다."



"군사들을 모아라.
내 이 놈들을 용서치 않겠다."

여포가 군사를 몰고 소패성으로 달려가서 소리소리 지릅니다.

"야  ~! 이 귀큰 도적놈 유비야.
이젠 할 일 없어서 도둑질까지 하느냐?
빨리 내 말 300필을 내놔라."

"<포>형 뭘 잘못 잡수셨오?
왜 갑자기 군사를 몰고와 소리를 지르시오?"

"몰라서 묻느냐?
네 뒤에 서있는 장비가 내 말 300필을 강탈해갔다.  네 너희들 본업이 도둑인 줄 미쳐 몰랐구나. 빨리 말을 내놔라."

그러자 장비가 갑자기 장팔사모를 비껴들고 뛰어나갑니다.

"그래 내가 말을 빼앗았다.
여포 후레자식  니가 어쩔래?"

"이 눈 똥그란 도둑놈이 적반하장 이로구나. 오늘 아예 끝장을 내주마."

두 사람은 씩씩 거리며 어울려 100여 합을 싸웠으나  승부가 나지 않습니다.

"징을 쳐서 장비를 불러들여라."

댕...댕...댕......
"여포 잠시만 기다려라.
유비 형님께서 부르시니 금방 다녀오겠다."

유비가 장비를 불러 책망합니다.
"장비야...정말로 네가 여포의 말을 훔친거냐?"

"형님...훔치다니요?
여포의 부하들이 말을 몰고 가다가 저를 보더니 말을 버리고 모두 달아났습니다.

저는 그냥...버려진 말을 끌고 온 것 뿐입니다. 말은 지금 모두 사원에 맡겨두었습니다."

"큰일이다.
여포가 화를 낼 만도 하구나."

유비가 즉시 여포에게 사람을 보내 사정을 설명하고 빼앗은 말을 돌려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장군....안됩니다.  받아주지 마세요."

"진궁....유비가 사과하는데 이쯤에서 화해하는게 좋지 않겠소?"

"안됩니다.  이번 기회에 유비를 죽이지 않으면 먼 훗날 반드시 후회할 것입니다."

"알겠소..이번 기회에 아주 끝장을 내야지."
여포는 총력을 다해 거칠게 소패성을 공격해 들어갑니다.

"저 귀큰 도적놈을 반드시 죽여라.
그리고 손 버릇 나쁜 고리눈 장비도 죽여라."

여포의 공격이 상상외로 거세지자 소패성은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습니다.

"아...애당초 갈곳 없는 여포를 소패성에 받아준 게 내 실수다."

"여포는 의리가 없고...섬기던 주인 배신하기를 떡 먹듯 하는 사람인데....
포위망을 뚫고 달아나자.
누가 포위망을 뚫겠느냐?"

"제가 뚫겠습니다.
다 저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죄송합니다."

장비가 대열의 앞에 서고....관운장에게 뒤를 맡기고 유비는 가운데서 가족들을 보호하며 탈출을 감행합니다.

"내 앞을 가로막지 마라.
나 화나면 헐크보다 더 무서운 장비다."

"여포의 부하 송헌이 가로막았지만....
야합...장비의 기합소리에 송헌은 말에서 굴러 떨어지고..
또 위속이 가로 막았지만...
야합...장비의 기합소리에 불이나케 도주합니다.

여포가 멀리서 이 광경을 바라보더니...
"쫒지마라...도망치게 내버려둬라."

소패성을 점령한 여포는 의기양양하게 입성합니다.  소패성마져 빼앗긴 유비는 갈곳이 없습니다.

"아....이젠 어디로 가야하나?
또 다시 떠돌이 거지 신세가 되었구나."

"주공...허도에 있는 조조를 찾아기시죠."

"조조를 찾아가?
조조가 나를 반겨줄까?"

"손건...자네가 먼저 조조에게 가서 그 의중을 타진해보게".

"예...주공....알겠습니다."

손건이 조조를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하자...조조가 먼저 모사 순욱을 부릅니다.

"순욱...유비가 물에 빠진 생쥐꼴을 하고 우리에게 왔다.
어떻게 하면 좋겠나?"

"유비는 영웅입니다.
지금 죽이지 않으면 후회할 것입니다.
죽이십시오."

"알겠네...
조조는 다음 모사 곽가를 불러 같은 질문을 합니다."

"유비를 죽여서는 안됩니다.
지금 유비를 죽이면...천하의 재사들이 주공을 찾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를 포용하십시오."

"그대의 말이 바로 내 생각이야...."
조조는 유비를 예주목에 천거하는 표를 올립니다.

그 말을 듣던 모사 정욱도 기겁하지요.
"주공...유비는 결코 주공 아래에 있을 사람이 아닙니다.
일찌감치 죽여야 합니다."

그러나 조조는 고개를 저으며,
"바야흐로 지금은 영웅을 기용할 때네...."

조조는 오히려 유비에게 곡식 일만석을 보내주며 격려까지 합니다.

"현덕...용기를 내게...
지금 다시 군마를 정비하여 소패성으로 가게 그곳에서 나와 힘을 합쳐 여포를 치세."

 

 

조조 추씨부인과불륜관계를 맺다

조조가 군사를 일으켜 여포 정벌을 떠나려 하는데....
"뽀...보고요....<장수>가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뭐? <장수>가 반란을 일으켜? 
<장수>가 누구냐?"

"<장수>는 동탁의 부하였던 장제의 조카입니다. 장제가 죽으면서....
완성을 조카에게 물려줬는데.....
그 <장수>가 군사를 일으켜 이곳 대궐로 쳐들어오겠다는 겁니다."

"건방진 놈이구나.
내가 가서 진압하겠다."

조조가 군사를 몰고 완성을 포위하자....
장제의 조카 <장수>는 바싹 얼고 말았죠.

"우린 조조의 적수가 못된다.
일찍 항복하자."

<장수>는 싸워보지도 않고 조조에게 항복합니다.

"음..그놈....생각보다는 겁이 많구나.
완성엔 무혈입성이다."

조조가 완성에 들어가서 술판을 벌입니다.
"카아...술맛이 좋구나.
술 좋고...안주 좋고.....
그런데 한가지 빠진게 있구나."

"뭐...뭐가 빠졌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이 성안에는 여자가 없느냐?
술 따르는 기녀도 없으니 흥이 나지 않구나."

조조의 조카 조안민이 조조의 뜻을 알아차리죠.

"숙부님....제가 절세미인을 봤습니다.
관사와 동떨어진 내실에서 슬쩍 봤는데... 미모가 보통이 아닙니다.
그러나 상당히 지체높은 여인인 듯 보였습니다."

"음....지체 높은 미인이라?
이거 영 구미가 당기는데...."

"안민아, 네가 가서 모셔와라.
예...숙부님...알겠습니다."

잠시 후 부인이 조조 앞으로 잡혀 오는데....
여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조조가 보니....
입맛 쩍 땡기는 미인이었죠.

"섹시하구나.....부인은 뉘시오?
난 이 성을 점령한 승상 조조라고 하오."

"승상...저는 <장수>의 숙모인 추부인입니다. 죽은 장제의 아내입니다."

"장제의 아내?  장제는 이미 죽었으니 부인도 따지고 보면 <돌씽>이구려"

"맞습니다.  <돌씽>입니다.
부디 너그럽게 봐 주시기 바랍니다."
(찡긋 ^^~)

"일단 이리와서 한잔 따라보시오."
"예...승상...."

"자 부인도 한잔 받으시오."
"전 원래 술을 못 먹습니다만......
승상께서 주신다면 마셔야지요. ㅎㅎ"

두 사람은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더니 대취하였죠.

"자...부인...오늘 밤은 나와 함께 지냅시다. 내 날이 밝으면 부인을 도성으로 데리고 가겠소."

"승상...이러면 아니되는 것이 아니옵고 되는 것도 아니옵고
난 몰라요~~ 흐잉 "

이 날밤 조조와 추씨부인은 장막 안에서 상당히 시끄러운 밤(?)을 보냈죠.

"승상....복 받으실거예요
너무 좋아요 남편 죽고 처음이예요. ㅎㅎ
왜 제가 승상같은 분을 이제야 만나게 되었는지...."

"추부인...나도 너무 좋소.
우린 궁합이 꽤 잘 맞는구료."

그날부터 조조는 해가 떠도 정무는 돌보지 않고 추씨부인과 매일 매일 그짓을 즐겼죠.

그런데 이 소식이 <장수>의 귀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내 숙모님이 조조와 매일 밤 그 짓(?)을 한다고? 부끄럽구나. 가문의 수치야.
내 저 파렴치한 조조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

<장수>는 모사 가후와 조조를 제거할 계책을 꾸밉니다.

조조에게는 전위라는 경호실장이 있었는데. 그는 쌍철극이라는 무기 쓰는.....
무서운 장군입니다.

<장수>는 완성 최고의 무사 호거야를 불려 전위를 제거할 방법을  묻습니다.

"호거야....자넨 5백근을 등에 지고도 7백리를 걷는 사람 아닌가?
전위를 못 이기겠는가?"

"예...솔직히 전위의 쌍철극은 저도 좀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나 전위는 술에 약하답니다. 기회를 만들어 주시면 제가 술을 먹여보겠습니다.

"알겠네...그럼 작전을 짜서 머리를 써야지."

하루는 조조가 쉬고 있는데 <장수>가 찾아왔습니다.

"승상...승상 덕택에 완성  백성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습니다.
다만..한가지...."

"한가지 뭔가?  애로사항이 있으면 말을 하게."

"예.....치안을 유지해야 하는데 백성들이 제 통제에 잘 따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존 군사들을 무장시켜 치안유지에 나서볼까 합니다."

"거 좋은 생각이네.
치안질서를 어지럽히는 일을 방치하면 안되지."

평소 의심  많은 조조지만, 이때는 추부인에게 정신이 빠져있어 적군의 무장을 쉽게 허락하는군요.

"그리고...승상의 군대가 이곳에 주둔한지 오래됐는데...
단합대회 한번 하지 못했군요.

조만간 날을 잡아 위문공연 겸 단합대회를 하도록 하시지요."

"<장수>...좋은 생각이야...
이번 기회에 장수들 사기도 높이고 병사들 영양보충도 시켜야지.
내일 밤 회식을 갖도록 하세."

"예...승상...감사합니다."
다음 날 조조가 이끄는  점령군과 완성의 토백이 장수들이 단합대회를 시작하였습니다.

"자...자...다음은 조승상께서 건배사를 하시겠습니다.
술잔을 높이 들어주시죠."

"여러 장수들 오늘 분위기가 매우 좋습니다.  오늘의 건배사는 사우디 아우디입니다.

사우디!    (사나이 우정은 디질 때 까지)
아우디!    (아낙네들 우정도 디질 때 까지)"

분위기가 한참 무르익자 호거야가 조조의 경호실장 전위에게 다가갑니다.
"전 장군님 분위기 좋은 날  한잔만 하시죠."

"난 경호 중엔 술 안마시오.
그리고 나는 원래 술은 못하오"

"그러자...술에 취한 조조가...
전위....뭘 그리 사양하나?
오늘은 자네도 한잔만 하게...."

"예...승상의 명이라면....
딱 한잔만 하겠습니다."
전위는 호거야가 따라주는 술을 벌컥벌컥 들이킵니다

"아...술맛 쓰다.
아...이놈들아....나 전위다...전위.....
누구든지 한판 자신있으면 나와봐
내가 모조리 상대해주겠다."

평소 술을 못하는 전위가 한잔 마시더니.....  몸을 가누지 못하고 주정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저런...저런...전위가 술에 취했구나.
누가 침상에 데려다 눕혀라."

예...하고 호거야가 비틀거리는 전위를 부축하고 침실로 갑니다.

자 경호실장이 술을 마셨는데..조조의 신상에 위험은 없을까요?

그런데 밖엔 .....완전 무장한 <장수>의 부하들이 명령을 기다리며 대기중 입니다.

뭔가 무거운 정적이 흐르는군요.

 

 

"자넨...호거야라고 했나?
힘 좀 쓰겠군.  유단잔가?"

"예...유단자지만...전위 장군님 실력엔 발끝도 못미치지요."

"음...이 사람이 알긴 아는군."

전위가 술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잠이 들자 호거야가 재빨리 전위의 쌍철극을 빼들고 밖으로 나옵니다.

"됐다.  천하의 전위라도 쌍철극 없이는 힘을 쓰지 못할 것이다."

한편 술에 취한 조조는 호위병들의 부축을 받으며 침실로 향했죠.

"추...추씨부인이 나를 기다린다.
어서 가야해....".(비틀 비틀.....)

"오늘 따라 과음하셨군요.
제가 따뜻한 꿀물 한잔 올리겠습니다."


"오...추부인....그대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섹시하오 ㅎㅎ"

횡설수설 하던 조조는 깊은 잠에 빠지고... 추씨부인은 슬그머니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잠시 후....불이야...불...불이아......
"엉? 불이라니?
그러기 불조심하라고 몇번이나 일렀건만...."

"근데...추...추씨부인...어디 있소?
이건 좀 이상하다.
여봐라 밖에 누구 없느냐?
이게 갑자기 왠 소란이냐?"

"승상...승상...큰일 났습니다.
<장수>가 군사를 일으켜 승상을 죽이려고 이리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뭐라고? <장수> 그 놈이?
아차! 무장을 허락한 내가 실수였구나."

"전위...전위는 어디 있느냐?
경호실장 전위를 빨리 찾아라.
그리고 너희들은 빨리 밀려드는 군사들을 막아라."

전위는 그때까지도 술에 취해
곯아 떨어져 있었죠.
그러다가 간신히 정신을 차립니다.
"응?  이건 또 갑자기 왠 북소리  징소리냐? 내 쌍철극...쌍철극은 어디갔나?"

"승상...승상...어디 계십니까?"

전위가 갑옷도 걸치지 않고 비틀거리며 맨몸으로 뛰어나가 조조의 영채 앞 출입구에 버티고 섰습니다.

"누구든지 덤벼라.
이곳엔 한 발자국도 들어가지 못한다."

전위가 문을 가로막고 서자 수백명의 군사들이 긴 창을 꼬나들고 영채안으로 진입하기 위해 벌떼처럼 달려듭니다.

한 조각 갑옷도 걸치지 않은 전위는 병사의 칼을 빼앗아 닥치는대로 병사들을 베기 시작합니다.

수십군데를 창에 찔린 전위를 항해 병사들이 활을 쏩니다.

"전위는 사람이 아니다.
금강야차보다 휠씬 더 무서운 자다.
접근하지말고 활을 쏘아라."

전위는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활을 맞고도 영채앞에 버티고 서있습니다.

"장군...죽었습니다.
활을 수 십 발을 맞고도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서서 죽었습니다."

"무서운 장수다."

이때 조조는 전위가 앞문을 막아주자...
뒷문을 이용하여 도주합니다.

"조조 살려라.   조조 살려...."

조조가 한참 도망하는데 추격병이 바짝 뒤 쫒습니다.
"호색한 조조를 죽여라.
색마  조조를...죽여라...."

도주하고 있는 조조의 말 궁둥이에 화살이 날아와 박히면서 조조는 말에서 굴러떨어집니다.

(히히히힝...내 아름다운 궁둥이를 활로 쏘다니... 나쁜 놈들) ㅡ이것은 넘어지는 말의 독백입니다.

"조조....호색한...잘 가라..."

마악 군사들이 조조를 베려는데...
누군가 튀어나와 군사들을 가로막습니다.

바로 조조의 큰아들 조앙이었죠.
"이놈들 여기 조앙(曺昻)이 있다.

내 아버님께 손대지 마라....
이버님...이곳은 제가 맡겠습니다.
빨리 제 말을 타고 도망하세요."

"아들아...고맙다..."
조조는 장남 조앙의 말을 타고 도주하는데 등 뒤에서 아들이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조앙...이놈 네가 호색한 애비를 대신해 죽어라."

"아..아....아..악..."

"조앙을 죽였다.
그 애비 조조를 쫓아라."

"내 아들 앙아...네가 애비대신 죽었구나. 이 애비가 여색에 빠져서 너를 죽게 만들었구나. 용서해라."

조조는 이렇게 색을 탐하다 큰 아들 조앙을 잃고 조카들 마져 잃었으며...
무엇보다 충성스러운 호위대장 전위까지 잃게 되었죠.

조조가 허도로 돌아오자 그 마누라인 정씨가 가만히 있을리 없죠. 

고대사회가 가부장제 이긴 하지만 ....
여자의 질투란 지금이나 옛날이나 같다고 봐야죠.

"이 썩을 영감탱이야 부끄럽지도 않냐?
그 추씨부인이 그렇게 좋으면 그곳에서 살지 이곳엔 뭐하러 왔냐?"

"니 목숨만 중하고 내아들 앙이 목숨은 하찮더냐? 내 아들 앙이를 살려내라."

"부...부인....좀 조용 조용히 얘기하시오. 승상 체면도 생각하셔야지."

"체면 좋아한다.
빨리 내 아들 앙이를 살려내라."

정부인이 통곡하며 대들자 천하의 조조도 난감하기 이를데 없죠.

"부인...부인...그만 하시오.
제발 내 체면을 봐주시오."

"흥 더러운 영감탱이....
나는 친정으로 갈테니 온갖 여자들 데려다 밤낮으로 그짓(?)이나 하고 잘 먹고 잘 살아라."

정씨 부인은 조조를 버리고 친정으로 가버립니다. 조조가 처갓집까지 쫓아가 빌었지만 정부인은 베틀에 앉아 조조의 얼굴도 쳐다보지 않습니다.

"저 썩을 영감탱이가 나가면 문지방에 소금을 뿌려라."

조조도 어쩔 수 없이 부인만 남겨두고 허도로 돌아왔죠.

그리고는 첩인 변씨 부인을 본부인으로 삼습니다.

정씨 부인이 떠난 이후.....
조조는 평생 전장을 누비면서도....
13명의 첩을 거느렸는데...
이중 7~8명의 여자가 남의 부인이었죠.

주로 전쟁에서 이겨 적장의 부인을 자기 첩으로 삼은 것입니다.

정씨 부인은 조조가 죽을 때까지 23년 동안 단 한번도 조조와 대면 하지  않았다니...
남자들이여 참고하시라~~^0^  쩝

 

 

원술은스스로황제에올라 화를 자초하다

원술...자는 공로(公路)입니다.
지금의 하남성, 당시의 여남에서 태어났죠. 종형인 원소와 더불어 명문가족입니다.

요즘 원술은 배부르고 등 따뜻하여 팔자가 쭉 늘어진 대표적인 사람입니다.
다스리고 있는 회남은,  땅은 넓고 곡식이 풍부했죠.

사는 게 편해지자 슬슬 헛된 욕심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합니다.

"음...옥새가 내 손에 있지.
이건 내가 황제에 오르라는 하늘의 뜻이야.  세상에 나만큼 완벽하게 갖춘 사람이 어디있나?  얼굴 잘생겼지, 인품있지 교양 풍부하지,  재물도 많이 있지."

"이제 슬슬 황제의 자리에 올라볼까?
저 쪼다 유협도 황제 노릇을 하고 있는데...   나 정도 잘난 사람이 황제를 못할 까닭도 없지."

원술은 수하의 신하들을  모아 회의를 열고 일장 연설을 합니다.

"과거 한 고조 유방께서는 패현의 건달이었지만 천하를 통일하고 황제가 되셨다.  그러나 이젠 한 고조가 세운 나라는 400년이 지나면서 그 기운이 쇠하고 운수가 다했다.
나의 집안은 4대에 걸쳐 삼공을 지낸 명문 중 명문이다.
이제 내가 스스로 황제에 오르려 하는데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주부 엽상이 대답하죠.
"안됩니다.  주공은 아직 황제의 그릇이 아닙니다.  만약 주공께서 황제가 되신다면...주변 제후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주공을 공격할 것입니다.

특히 천자를 모시고 있는 조조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엽상.....말 다했느냐?
어느 제후가 감히 나를 건드린단 말이냐?  내가 황제에 등극하면 모든 제후들이 조공을 들고와 내게 머리를 조아릴 것이다."

"엽상....넌 특별휴가를 보내주마...
러시아 체르노빌에 가서 1년동안 쉬고와라. 오는 길엔 일본 후쿠시마에 들려서 생선도 배부르게 먹고와라.

"주공...체르노빌과 후쿠시마는 모두 방사능 오염 지역 아닙니까?
그곳엔 인간이 살 수 없습니다."

"내 황제 등극을 반대하는 넌 인간도 아니다. 그러니 빨리 짐을 싸들고 떠나라."

원술이 워낙 강경한 뜻을 비추자 다른 신하들은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합니다.

원술은  서기 197년황제로등극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조조가 대노하죠.

"원술이 황제에 등극하였다.
이건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나라에 분명 황제가 계시거늘....
원술이 황제를 칭하는것은 대역무도한 역적이다.
이를 반드시 징벌하여야 한다."

조조는 조인에게 허도를 지키라 명하고 나머지 군사를 총 동원하여 토벌에 나섭니다.

기마병과 보병 17만에 식량과 군수품을 천여대의 수레에 싣고 만반의 준비를 끝낸 다음 손책,  유비,  여포에게 사람을 보내 원술을 치자고 전합니다.

손책이 배를 타고 서쪽에서 공격해 들어오고 여포는 동쪽을 공격하고...

유비는 관우 장비를 이끌고 남쪽에서 공격하고 조조가 17만 대군으로 북쪽에서 치고 들어오니...  원술은 4면에서 적을 맞아 당해 낼 재간이 없습니다.

"도망가자....  도주한다. ...
은금 보화와 패물을 모두 챙겨라."

"난 도망할테니 이풍, 악취, 양강, 진기 너희 4사람이 10만의 군사로 적을 막아라."

원술은 혼자 살겠다고 창고에 보관중이던 은금보화 재물을 모두 챙겨 회수를 건너 도망합니다.

"황제라는 자가 혼자 살겠다고 도망치는구나.   그러기에 애당초 황제를 칭하지 말았어야지.  저 급한 와중에도 이쁜 궁녀들은 모두 데려가는구나."

이때 조조에게도 큰 어려움이 있었으니...  그건 17만 군사들이 먹어대는 식량입니다.

"승상...식량이 부족하여 배급을 절반으로 줄였더니...  군사들의 불평불만이 하늘을 찌릅니다.   어찌 할까요?"

"내게 좋은 수습책이 있다.
보급 책임자 왕후를 불러라."

"왕후 승상께 불려왔습니다."

"왕후....식량 부족으로 병사들 불평이 하늘을 찌르니 잠시 네 머리를 빌려야겠다."

"승상...전 머리가 나빠 석두 수준입니다.   머리라면 곽가나 순욱의 머리를 빌리시죠."

"아니다.  네 머리가 꼭 필요하다.
여봐라....왕후의 목을 베라."

"승상...억울합니다. 
전 아무 죄도 없는데 왜 목을 벱니까?

"그럴 이유가 있다."

왕후의 목을 베어 장대 끝에 매달고...
식량부족은 왕후 탓이었다.

왕후가 일부러 작은 되로 나누어 주는 수법으로 군량미를 흠쳤으므로 군법으로 처단한다.
이렇게 글을 써서 게시하였죠.

이로서 식량 부족으로 인한  병사들의 원망이 풀렸습니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수춘성 공격에 나섰습니다.

 

 

활에 맞은 자기 눈알을삼키는하후돈

조조는 각 장수들에게 명령을 하달하죠.
"만일 3일 이내에 성을 점령하지 못하면 모두 참하겠다."

조조는 친히 흙과 돌을 운반하여 해자를 메우는 일을 진두지휘합니다.
성위에서는 화살과 돌이 비오듯 쏟아져 내렸지만... 모두 목숨을 아끼지 않고 용감무쌍하게 돌진합니다.

성문 빗장이 부서지자 조조의 군대가 물밀듯이 밀고 들어가고 원술의 병사들은 풍비박산이 나고말죠.

군사를 지휘하던 이풍, 진기, 악취, 양강도 모두 전사하고 조조는 가짜 황제 원술이 지은 궁궐과 전각을 모조리 불태우죠.

그러기에 원술은 어쩌다 황제노릇 한 번 하려다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지는지요?

"자아...이제는 회수를 건너가 원술을 뒤쫒자."
조조가 명령하였으나 모사 순욱이 말리죠.

"숨 좀 돌리십시오.

지금은 군량조달이 어려우니 일단 허도로 돌아가서 군마와 식량을 다시 조달한 후 원술을 치시지요."

이 건의를 받아들여 조조는 군사를 거두어 허도로 돌아갑니다.

조조는 허도로 돌아와 천자에게 상소하여 여포에게 벼슬을 내립니다.

{여포를 좌장군에 임명한다}

그리고는 유비를 소패성에 다시 받아주도록 은근히 회유를 합니다.

"유비를 여포 장군이 포용하시오.
유비는 인의가 있는 사람이니  소패성을 지키도록 받아주시오."

여포는 기껏해야 서주목 정도의 벼슬이 내릴 줄 알았는데 죄장군이란 벼슬이 내려지자 기뻐서 어쩔 줄 모르죠.

그 기쁨의 표현으로 유비를 부릅니다.
"유비 아우....이번에 내가 좌장군의 벼슬을 받았네.

이젠 자네의 과거를 잊을테니 다시 소패성으로 들어오게.
소패성에 있다가 내가 위기에 처하면 자네와 내가 협공으로 적을 물리치세."

"예...여포형님 감사합니다.
형님이 어려울땐 제가 소패성에서 뛰어나와 도와드리겠습니다."

말을 훔쳤다는 이유로 소패성에서 쫒겨났던 유비 일행이 다시 재입주하게 되는 것입니다.

소패성으로 들어가면서도 장비의 입은 한발이나 튀어나와 있습니다.

"저 애비 셋인 호로자식이 왜 우리 큰 형님을 아우취급 하는 거야?
때가 되면 내가 장팔사모로 요절을 내주겠다."

그러나 조조가 유비를 소패성으로 보낸 이유는 후일 유비와 손을 잡고 여포를 치기 위한 포석입니다.

허도로 돌아온 조조는 군사를 정비한 후 수하 장수들을 불러모아 지시합니다.

"이번엔 여포의 서주성을 친다.
여포는 동탁을 도왔던 역적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이유는....
지금.....미리 서주성을 점령하지 못하면.... 우리가 원술이나 유표 또는 원소를 칠 ㄷㅈ1때마다  여포는 우리 등뒤를 위협할 것이다.

내가 여포에게 좌장군의 벼슬을 내린것은 다 생각이 있어서다. 쉽게 말하면 그의 경계심을 풀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유비를 소패성으로 다시 들여보내는데 성공했다.

유비에게 밀서를 보냈으니...유비는 우리와 손잡고 여포를 칠것이다.
각 장수들은 전쟁준비를 하라.
열흘 후에 출전한다."

조조가 함께 연합하여 여포를 치자는 제안을 받은 유비는 떨떠름합니다.

"상당기간  뒤틀렸던 사이가 겨우 회복되었는데.... 다시 적으로 돌려 전쟁을 해야 하다니....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는구나."

조조와 함께 여포를 친다는 말을 듣고 장비가 제일 기뻐합니다.
"형님...잘 생각하셨습니다.
여포...그 놈만 생각하면 잠이 오질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아주 끝장을 냅시다."

"여포...넌 인제 죽었어."

여포는 조조와 유비가 동맹을 맺고 자기를 토벌할 계획을 세운 줄도 모르고 매일 술과 여색에 빠져있습니다.

"부어라...마셔라....
무희들은 춤을 춰라."

밤낮으로 주색에 빠져있는 여포를 곁에서 지켜보던 진궁이 개탄하죠.

"저런 인간을 주군으로 모시고 있어야 하나? 그렇다고 훌훌 털고 떠날 수도 없고.... 마음이 울적하고나."

한편 유비는 조조와 호응하기위해 소패성을 나와 진지를 구축하죠.

"소패성은 미방과 미축이 지켜라.
관우와 장비는 군사를 몰고 나가 영채를 세운다."

유비가 전쟁준비를 하고 있는 동안 조조가 하후돈을 선봉으로 군사를 몰고 내려옵니다.

술과 여자에 절어있던 여포는 그제서야 사태가 심각함을 알고 전투태세에 돌입합니다.

여포는 수하장수 고순에게 명합니다.
"고순은 군사를 몰고 나가 조조의 선봉을 막으라."
옙....알겠습니다.

선발대로 치고 내려오는 조조의 선봉장 하후돈과....  여포의 선봉장 고순이 마주쳤습니다.

"고순....왜 너같은 3류급 장수가 나왔느냐? 여포를 데려와라."

"우리 좌장군 여포님께선 너같은 조무래기를 상대할 시간이 없으시다.
나랑 한 판 붙자."

맹장으로 이름난 하후돈이 고순 따위를 겁낼리 없죠.
하후돈이 창으로 내 지르자....
채 5합을 넘기지 못하고 고순이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멧돼지 같은 놈이다.
일단 피하고보자."

고순이 도주하자 하후돈 역시 놓칠새라 진을 감싸고돌며 추격합니다

이때 멀리 서 있던 조성이 그 광경을 보고 활에다 살을 메깁니다.

"저 멧돼지 같은 놈에게 내 화살 맛을 보여주겠다."

조성이 실눈을 뜨고 잔뜩 겨누었다 활을 날립니다.
옛다...내 활을 받아라.

피...융.....(화살 날아가는 소리)
퍽(활이 하후돈 왼쪽 눈에 맞는 소리)

날린 화살은 정통으로 하후돈의 왼쪽 눈에 적중했죠.
아...악....하후돈이 외마디 고함을 지르며 급히 손으로 화살을 뽑았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눈알이 함께 뽑혀 나옵니다.
(이것이 의학적으로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 나관중씨가 너무 세게 구라를 친건 아닐까요?
아무튼 잔인한 장면입니다)

"내눈...내눈...아..아...아악."
그러더니 하후돈은 큰소리로 부르짖습니다.

"이 눈깔은 아버님의 정기요 어머님의  피니 버릴 수가 없다!"
하더니 눈알을 입에 넣더니 그대로 삼켜버립니다.

"으...으...무...무서운 장수다.
제 눈알을 삼키다니."

조성이 당황하는 것도 잠시....
눈에서 피를 흘리며 번개처럼 돌진해 온 하후둔이....
조성의 머리를 창으로 꿰뚫어 버립니다.

그리고는 정신을 잃죠.
뒤 따라오던 동생 하후연이 급히 형을 구해 본진으로 달아납니다.

 

 

고순이 화살이 박힌 자기 눈알을 삼켜버린 하후돈을 물리치고 승전하자 여포는 창끝을 유비에게 돌립니다.

"유비...그 귀 큰 도적놈부터 때려잡자.
유비  그놈을 믿고 소패성까지 내 주었더니....
조조와 손을 잡고 내 뒷통수를 치다니.  가증스러운놈

특히 그 고리눈 장비를 이번엔 아주 끝장을 내주겠다.
그놈은 나만 보면 시비를 걸고 싸우려고 대드니  이번에 깔끔하게 염라대왕 앞으로 보내주겠다."

"고리눈...오늘 제대로 한판 붙어보자.
여기 여포가 왔다."

"후레자식...기다렸다.
오늘은 죽을 때까지 싸워보자."

여포와 장비의 싸움에 양쪽 군사들이 모두 합세하여 싸웠으나 처음부터 세력의 차이가 너무 컸죠.

"여포....1:1 맞짱으로 하자."
"시끄럽다.  바쁘다.
전군 총 공격하라."

뒤에서 받치고 있던 유비 관우도 합세하여 치열하게 싸웠으나....
절대적인 쪽수 부족으로 유비군이 대패하였습니다.

소패성문 위에서 이 전투장면을 내려다 보던 미방 미축이 도주하는 유비를 맞아 들이기 위해 성문을 활짝 열었는데....

유비가 입성하기도 전에 여포의 대군이 성안으로 몰려들어 갔습니다.

당황한 유비는 혼자 살겠다고 도망칩니다.
"아우들아......일단 사방으로 흗어지자.
관우야...장비야.....나중에 살아서 만나자."

유비는 소패성에 있는 감부인, 미부인 두 마누라도 버러둔 채 숲속으로 번개처럼 도주합니다.

<도망의 달인>이라는 유비의 별명은 이때부터 붙은 겁니다.

소패성을 점령한 여포는 먼저 유비가 거처하던 집으로 가보았습니다.

유비 없는 집을 지키던 미부인의 두 오빠 ....
미방, 미축이 나와 여포에게 부복합니다.

"장군....대장부는 남의 가족을 함부로 해치지 않는다 들었습니다.
제 누이동생을 가련하게 여겨 주십시오."

"유비는 밉지만...
그 처자까지 해치고 싶지 않다.
내 경비병들을 보내 집을 지켜줄테니 안심해라."

여포는 유비의 가족들을 해치지 않고 돌봐주죠.

한편 숲에서 길을 잃은 유비는 한참을 이리저리 헤매이다 모사 손건을 만납니다.

"주공...무사하셨군요."
"손건....자네도 무사했군."
"그런데 여기가 어디쯤 되는 곳인가?"

"워낙 숲이 깊어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민가라도 있나  찾아보겠습니다."

유비와 손건은 밤중에 길을 잃고 헤매이다 어떤 가난한 사냥꾼이 살고 있는 집을 발견하고 거기에서 하룻밤을 신세지게 되는데요.....

그 사냥꾼 이름이 유안입니다.

유비에게 아무것도 대접해드릴 음식이 없다던 젊은 주인은.....잠시 후 고깃국을 끓여옵니다.

유비와 손건은 허기진 터라 허겁지겁 먹었겠지요?
그 고기국의 재료가 뭔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젊은 사냥꾼이 들판에서 늑대를 잡았는지...
집에서 기르던 누렁이를 때려 잡았는지.....
시궁창에서 쥐새끼를 잡았는지.....
담넘어가는 구랭이를 잡았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21세기 현대인의 상식으론 이해가 가지 않는 나쁜놈(?)입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은 더 이상 알려고 하지 마세요.

잘 쳐먹은(?) 유비는 <커억> 개트림을 하고....
숲을 벗어나 겨우 겨우 조조를 다시 만납니다.

"조승상....반갑습니다."
엉..엉..엉....

"허어 .....유현덕 울지 마시오.
천하 영웅이라 자처하는 현덕이 이까짓 일에 울어서야 될 일이오?"

소패성을 점령한 여포는 다시 서주성으로 돌아갔는데...
서주성에 진등,  진규라는 부자가 있습니다.
진등이 아버지..... 진규가 아들이죠.

이 두 부자는 조조가 은밀히 심어둔 사람들인데 ....
여포를 망하게 하려고 작정한 사람들입니다.

"아버님...제가 이번에 여포를 하비성으로 옮겨가도록 공작을 해 보겠습니다."

"아들아 ....알겠다.
여포가 서주를 버리고 하비성으로 옮긴다면...   상황 끝이다."

여포가 서주로 돌아오자...
진규가 얼굴에 함박 웃음을 지으며 여포에게 진언합니다.

"장군..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이곳 서주는 지형적으로 문제가 많은 곳입니다.
우선 4방이 툭 트여있어 동.서.남.북. 사방으로 적의 공격을 받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비성은 천연적 요새지요.
성을 빙 둘러 연못을 판 해자가 있으니 사방 어느 곳으로도 적들이 접근하지 못합니다.

지형지물만 잘 활용해도 100만 대군을 너끈히 막아 낼 수 있는 곳이죠.
하비성으로 곡식과 돈을 옮기시지요."

그말을 들은 여포가...
"그래 네 말이 맞다. 곡식과 돈 뿐 아니라...  이쁜이들(?)은 모두 하비로 옮기도록 하자."

포장 이삿짐 센타에 연락하여 이사준비를 하여라.

곡식과 돈 그리고 가솔들까지 모두 하비성으로 옮긴 여포는 여유만만한 표정입니다.

"어...좋다.. 사비성에 귀중품을 모두 옮기고 보니 뒤가 아주 든든하구나.
만사불여튼튼이야.
술...술을 가져와라...한잔 해야겠다."

살벌한 전시에 술부터 찾는 여포....
조조와 유비의 공격을 잘 견디어 낼까요?      

 

 

여포 서주성을 버리고 하비로퇴각하다

서주로 돌아간 여포는 방탕한 생활로 백성을 못살게 굴기 시작합니다.
밤낮으로 여자를 끼고 술을 마셔댔죠.

"여기 고급 술을 가져와라.

폭탄주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나 마시는 술이다.
막걸리는 농사꾼이 마시는 술이고....
내겐 바렌타인 30년이 어울린다."
고급 양주를 하루 10병씩 목구멍에 퍼부어댑니다.

술에 취하면 단지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사람 죽이기를 밥먹듯 하였죠.
"장군님...정신차리십시오.
조조와 유비의 연합군이 흙먼지 말아 일으키며 서주성으로 대거 밀려오고 있습니다."

"뭐, 뭐라고?"

여포가 술이 번쩍 깨는 듯 얼굴이 창백해졌습니다.
"빨리 군사를 정비해라.
내가 나가서 맞아 싸우겠다."

여포가 방천화극을 들고 나와 군사를 배치하자....
조조 유비 연합군이 물밀듯 돌진해옵니다.

"인간 백정 여포를 죽여라."
조조의 군사가 중앙에서....
유비, 관우, 장비가 좌우에서 협공해 들어옵니다.
"이런 쥐새끼 같은 놈들....
얼마든지 덤벼라....내가 모두 상대해 주겠다."

여포가 기세등등하게 나섰지만...
군졸들의 사기는 이미 꺾여 있습니다.
관우가 베고...장비가 찌를 때마다 태풍에 볏단이 쓰러지듯 군사들이 쓰러져갑니다.
"여포..애비 셋인 이 호로자식아....
오늘 다시 한번 끝장내자."

장비가 장팔사모를 휘두르며 여포에게 덤벼들자....
"그래...고리눈....오늘 아예 끝장을 내자."
두 호랑이가 장팔사모와 방천화극을 부딪치며 접전을 벌입니다.
으랏차차.....송
으랏차차.....방
날마다 술에 찌든 여포의 숨이 가빠옵니다.
헉...헉....

여포의 부하 장수들이 장비를 가로막고 싸우자....
진궁이 여포에게 다가옵니다.
 "장군...더 싸우면 우리가 불리합니다.
이곳 서주를 버리고 하비로 갑시다."
여포는 가쁜 숨을 몰아 쉬며...헉헉...
"아무래도 그래야겠소.
그곳으로 식량과 재물을 모두 옮겨 두었으니...
하비성으로 도주합시다.”

"전군...후퇴...
전군 하비성으로 퇴각한다."
"장요...나는 군사를 몰고 하비로 갈테니 자네가 남아서 추격병을 막아주게."
"예...주공...알겠습니다.
뒤는 저에게 맡기고 어서 퇴각하십시오."

여포가 도주하자 관우가 맨 선두에서 추적합니다.
"인간백정 서라...
관우의 청룡언월도를 받아라.”

이때 장요가 관우의 앞을 가로막고 나서죠.
"관공...나를 베지 않고는 여포를 쫓을 수는 없다.
나를 죽이고 지나가라."

관우는 장요의 장수다운 태도가 마음에 들었죠.
(장요...저자는 충성스럽기로 소문난 사람이다.)
관우는 높이 추켜들었던 청룡언월도를 서서히 내리며 말하죠.

"장요...가시게....여포가 도망친 마당에 자네 목숨을 가져서 무엇 하겠는가?"
관우의 아량으로 목숨을 살려 도망치는 장요가 생각하죠.
"나는 관우에게 엄청난 빚을 졌다.
내 신세가 이게 무엇인가?
그러기에 무사는 주인을 잘 만나야 하는데..."

하비성은 과연 천연의 요새였죠.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여포는 괴로운 마음을 술로 달랩니다.
"술...술을 가져와라."
"이미 많이 취하였습니다. 장군."
"내가 이까짓 술 몇 잔에 취했다고?
난 안 취했어.  술 더 가져와."
"고급 양주는 이미 동나고 말았습니다.
하루 10병씩 들이 부어대니 남아있는 양주가 없습니다."
"그럼 소주라도 가져와라."
성문을 굳게 닫고 성안에 꼭꼭 숨어서 그렇게 폭음을 일삼죠.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거울에 비친 자기의 몰골을 보게 됩니다.

내 몰골이 많이 상한 건 모두 이 술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부하들에게 금주령을 내립니다.

평소 미친년이 날씨만 흐려도 벌거벗고 뛰어다니다
어느 날 갑자기 얌전을 내어 부뚜막 위에 공손히 앉아 있는 모습을 생각해 보세요

여포가 금주령을 내리는 것은 벌거벗고 뛰어다니던 미친년이 ....

갑자기 부뚜막 위에 공손히 앉아 얌전 내는 모습과 똑 같은 이치입니다
"내가 많이 마셔봐서 아는데...
음주는 무조건 몸에 해롭다.
오늘부터 음주자는 참수한다."

이 금주령이 엄청난 비극을 불러옵니다.
아무래도 여포가 위태위태한데....
잘 견디어 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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