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포는 양아버지 동탁에게 증오심을 품다.
여포는 왕윤을 찾아가 하소연합니다.
"왕윤 사도...아..아니...장인어른...이럴 수가 있습니까?"
"제 아비 동탁이 초선을 차지하고 말았습니다.
전 이제 어떻게 삽니까?
초선 없이는 하루도 못살겠습니다."
"아니 동탁이 제 딸을 이직도 장군에게 보내지 않았습니까?
그럴리가요....
동탁이 초선이를 데려가 여포장군과 혼인 시키다고 해서 딸려 보냈는데....
그자가 치지해요?
안됩니다. 이건 짐승의 세계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내 딸은 겨우 48Kg인데...180Kg의 동탁을 어떻게 감당하는지....
생각만 해도 억장이 무너지는군요."
"장군...장군만이 내 딸의 진정한 배필감입니다.
그 애를 동탁에게서 꼭 구해서 장군께서 혼인을 맺으세요."
"장인어른 잘 알겠습니다.
동탁 그 자는 .....
내...애비가 아니고 짐승같은 놈입니다."
흑....흑...흑...흑
여포는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지만....
신분에서 국가 최고의 권력자 동탁과 한낱 호위대장인 자기 신세와는 비교가 되지 않죠.
"내가 아무리 애가 타지만 감히 대놓고 통탁 그 짐승같은 놈 한테 말을 할 수 없구나.
그러나 언젠가 기회가 올것이다."
여포가 이를 갈며 기회를 엿보는데 하루는 동탁이 급한 일로 황제를 배알할 일이 생겨 입궐하였습니다.
여포는 재빠르게 승상부로 달려가 후원 별당에서 초선을 불러냈습니다.
"초선....이 어찌된 일이오?"
"장군님....왜 이제 오셨어요?
저를 살려주세요.
동탁 승상이 저와 장군님을 혼인 시켜주겠다고 이리로 데려오더니 그만 저에게 몹쓸짓을 했어요.
전 눈을 뜨고 있을 때나, 잠을 잘 때나 오로지 장군님 생각 뿐입니다.
어서 저 짐승같은 동탁에게서 저를 구해주세요."
"초선아가씨...알겠소.
나도 그대 뿐이오.
내 기어코 아가씨를 구해 드리겠소."
두사람이 후원 별당에서 부둥켜 안고 울고불고 야단이 났습니다.
그리고는 동탁이 승상부를 뜨기만 하면 여포는 달려와서 초선을 불러냈습니다.
"요즘 봉선(여포)이 통 보이지 않으니 어찌 된 일이냐?"
이때 모사 이유가 ....
"승상...아무래도 여포의 동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하인들 말에 의하면 승상께서 입궐만 하시면 여포는 승상부로 뛰어가 초선을 불러낸답니다."
"뭐?...뭐...초선을 불러내?
이런 짐승같은 놈.
감히 애비의 여자를 탐내다니....지금 당장 승상부로 가보자."
동탁이 급히 말을 몰아 승상부에 와보니 정말로 초선과 여포가 별당에서 얼굴을 서로 비비며 속삭이고 있습니다.
눈이 뒤집힌 동탁이....벽력같은 고함을 지르며...
"네 이놈...여포야...이 짐승같은 놈...."
동탁은 여포를 항해 창을 던지자 ....
깜짝 놀란 여포는 도망을 칩니다.
"이크....들켰구나.
그런데 저 짐승같은 놈이 누구에게 짐승이래?
나쁜 놈...."
여포는 도망을 치고 동탁은 분이 안풀려 식식거리며 초선을 다그칩니다.
"승상...흑...흑...흑 억울합니다.
저 여포라는 자가 저를 불러내더니 온갖 음담패설로 저를 희롱하고 심지어는 강제로 욕까지 보이려 했습니다.
승상께서 오늘 조금만 늦게 오셨어도...
전 큰일 날뻔 했어요...흑...흑...흑..."
"그랬구나. 울지 말아...
내 여포 이놈을 용서치 않겠다."
이때 곁에 있던 모사 이유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있다가....
사태가 심각함을 눈치 챕니다.
"승상....여포가 초선을 좋아하는거 같은데....
초선을 여포에게 주시죠."
"뭐? 뭐라고?
초선은 내 보물이다.
저 아까운 보물을 어찌 여포에게 준단말이냐?"
"승상....한낱 여자때문에 천하대사를 그르칠려고 그러십니까?
절영지회(絶纓之會)를 기억하시는지요?
옛날....초나라 장왕이 여러 장수들을 불러 술을 마셨답니다.
그런데 하필 바람이 세게 불어 방안의 촛불이 모두 꺼졌지요.
장웅이란 장군이 술이 취해....
옆에 있던 장왕의 애첩을 부등켜 안더니....
예쁘구나....이리와라 하고 껴안고는
쩍......입을 마췼지요.
애첩이 기겁하여 장웅의 갓끈을 끊어 쥐고는 장왕에게 일러바쳤지요.
흑..흑..흑...부끄럽고 챙피합니다.
어둠을 틈타 어떤 놈이 제 입술을 그만....쪽쪽쪽 빨더군요.
내가 그 치한의 갓끈을 끊어 왔으니 어서 불을 켜고....
갓끈 없는 넘을 잡아서 죽도록 패주세요.
흑흑흑...장왕오빠....전 너무 부끄러워요.
이 말을 듣던 장웅은 완전 쫄았죠.
(큰 실수다. 왕의 애첩을 성추행 했으니....
난 이제 죽었구나. 술이 웬수다)
그러자 장왕이 선언했죠.
모든 장수들은 갓끈을 끊어 멀리 던져라.
방에 불을 켰을 때 애첩의 추행범은 들어나지 않았죠.
나중에 싸움터에서 장왕이 죽게 됬을 때 장웅이 가로막고 대신 죽습니다.
전하...제가 과거 전하의 애첩에게 입을 마춘 추행범입니다.
전하께서 죄를 묻지않고 덮어주셨으니 오늘 제 목숨을 바칩니다. 하고는 대신 죽지요.
이게 바로 절영지회입니다."
"끄...응...그 장왕이 바보였구나.
지 애첩에게 뽀뽀 했으면 갈기갈기 찢어 죽여버리지....쩝..."
"그러나....알겠다.
내 초선을 여포에게 주마"
동탁이 늦게나마 초선을 여포에게 돌려준다고 하군요.
초선과 여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천자는 거짓 조서로 동탁을 불러들이다.
"내 초선을 여표에게 주겠다."
"초선아...이리 와라
너에게 할말이 있다.
초선아....여포가 너를 좋아하나 보구나.
내 너를 여포에게 보낼테니 지금부터 여포를 모셔라."
"예?.......
날더러 그 짐승같은 여포를 모시라고요?
미쳤군요...동탁 오빠....오빠가 미쳤어.
엉...엉..엉..엉...난 이제 자결하겠어요.
내가 이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은 딱 하나...
동탁 오빠 뿐인데...이젠 저를 버리시는군요.
엉..엉...엉...
전 죽어서도 동탁 오빠를 못 잊을 거에요.
오빤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매력 덩어리에요.
듬직하고 태산보다 더 묵직한 오빠의 몸매...
그리고 수시로 제게 쏟아 부은 패물과 금은 보화......
전 하루종일 오빠만 생각하고 있는데...
저를 짐승만도 못한 종놈 여포에게 보낸다구요.
안녕히 계세요. 전 저 연못에 풍덩 빠져 죽겠어요."
"아...아니다...초선아...초선아...
내가 잘못했다...
내 보물을 누구에게 주겠느냐?
절대 안 보내마."
"이거 놓으세요.
오빠 없이 사느니 전 죽겠어요"
"초선아...참아라...
나도 너 없인 못산다."
이렇게 되어 동탁은 모사 이유의 충고를 무시하고 초선을 끼고 또 밤낮으로 방아(?)를 찧어댑니다. 어느 날 여포가 술에 만취되어 왕윤을 찾아왔습니다.
"장인어른...전 어쩌면 좋습니까?
날이 갈수록 초선이 보고 싶어지는데....
저 짐승 동탁에게 괴로움을 당하고 있을 초선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않습니다."
"그래서 전 결심했습니다.
제가 동탁...그 짐승을 죽이겠습니다."
"여...여포장군....큰 일 날 소리를 하는군요.
동탁은 여포 장군의 아버지인데 어떻게 죽인단 말이오?"
"아버지요?
나는 여씨고 그놈은 동씨인데...
왜 그놈이 제 아비입니까?
그리고 그놈이 저를 죽이려고 창을 던졌어요.
제가 워낙 날쌘 사람이라 피했지...죽을 뻔 했어요."
"그러나 동탁의 엄중한 경호망을 뚫기도 쉽지 않을텐데요."
"경호는 걱정 마시오.
내가 그자의 경호실장 아닙니까?
그 짐승을 적당한 곳으로 유인할 수만 있다면...
내가 방천화극으로 절단을 내겠소."
"장군의 결심이 그렇다면 내가 도와 드리겠소.
천자에게 보고하여 동탁에게 거짓 조서를 내리도록 하겠소.
동탁이 그 조서를 믿고 입궐하면 장군께서 궁궐 문 뒤에 숨어 계시다가 동탁을 기습하시오."
"잘 알겠습니다.
이 여포...한다면 하는 놈입니다.
두고 보십시오."
서기 192년 4월....
승상부에 천자의 사신이 도착합니다.
사신은 이숙입니다.
이숙?
여포에게 적토마와 재물을 주며 양아버지 정윈을 베도록 꼬득인 바로 그 자입니다.
그런데 일이 성사된 후에도 동탁이.....
자기에게는 벼슬을 올려주지도 않고....
별다른 재물도 주지 않자...동탁에게 앙심을 품고 있습니다.
{동탁은 조서를 받으라.
하늘을 대신하여 나 천자가 명하노라.
짐은 이제 병들고 지쳤다.
건강이 나빠서 나라를 다스릴 힘이 없으니...
신하 중 덕망 있는 자를 택하여 선양할 생각이 있다.
그러나 이런 중대사를 짐이 혼자서 결정할 수 없으니...
상국은 조속히 입궐하라.
덕망 높은 상국 동탁은 이를 심사숙고하라.}
"이...이게...무슨 말이냐?
덕망 있는 자에게 선양한다고?
그리고...덕망 높은 상국 동탁?"
"이숙...이게 무슨 뜻이오?"
"승상.....이건 필시 천자가 승상에게 선양할 생각이 있는거 같습니다."
"어쩐지...어제 밤 용이 내 몸을 칭칭 감고있는 꿈을 꿨거든.
길몽이었구나."
"상국 축하합니다.
곧 용상에 오르시겠군요."
"이숙....쑥스럽게 축하는 무슨 축하....히히히...
여봐라...입궐 차비를 하라.
내일 궁에 들어가겠다."
이튿날 동탁은 들뜬 마음에 입궐을 서두릅니다.
“승상...저희가 호위하겠습니다.”
이각과 곽사가 따라 나서자..
"아니야.....오늘은 좋은 날인데 살벌하게 무장하고 갈 필요 없지.
너희들은 이곳 승상부에 남아 있거라."
"어흠...어흠.....어서 궁궐로 가자.."
동탁은 천자가 양위할 뜻을 비치자....
들뜬 마음으로 궁궐을 항해 달려갑니다. 동탁의 수레가 한창 가다가 우지끈 하며 바퀴가 부러져 내려앉더니... 놀란 말이 길길이 날뜁니다.
"아이코...이...이건 또 무슨 날벼락이냐?"
동탁이 놀라서 묻자...
이숙이 얼굴에 간교한 웃음을 띄우며...
"승상...상서로운 일입니다.
이제 승상께서 구질구질한 수레바퀴를 버리고..
천자가 타는 옥수레로 바꿔 타실 징조입니다."
"응...그런가? 듣고 보니 그렇군...
역시 이숙은 현명한 사람이야..."
또 한참을 가는데 갑자기 일진 광풍이 불며 어둑한 안개가 하늘을 덮습니다. 그러자...이숙이...
"승상....승상이 보위에 오르려 하시니 용이 승천하는 듯 붉은 안개가 일어나는군요."
하고 추어주니...
동탁의 입이 함박만큼 벌어지며....
"그렇군....상서로운 일이야.
어서 길을 재촉하세."
동탁이 궁궐앞에 다다르니 만조백관들이 도열하여 기다리고 서 있습니다.
"승상...어서 오십시오.
폐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동탁의 입이 귀에 걸리며...
"여러 대신들은 바쁘신데 뭐하러 이렇게 마중까지 나오셨오?
어흠...어흠...."
(드디어 내가 황제가 되는구나.
보위에 오르면 초선이를 황후에 앉혀야지....
그 야들야들한 내 보물...)
동탁이 설레는 마음으로 마악 궁궐문 안으로 들어서는데...
왕윤이 칼을 빼들고 서있습니다.
"아니...장인께서 무슨 퍼포먼스를 하십니까?
칼보다는 피켓을 들고 계셔야죠."
근데...분위기가 좀 이상하네.....
그때 왕윤이 소리지릅니다.
"무사들은 나와서 저 역적을 죽여라.."
그러자 손에 칼과 도끼를 든 무사 백여명이 우루루 뛰어나와 동탁을 에워쌉니다.
"이놈들 봐라?
내가 비록 살은 쪄서 둔하지만 나도 뛰어난 장수다.
내 칼솜씨를 한번 보겠느냐?”
무사들이 동탁을 찌르지만...
옷 속에 갑옷을 받쳐 입고 있어 전혀 상하지 않습니다.
"니들 이 동탁을 우습게 봤어.
이제 다 내 손에 죽었어."
동탁이 칼을 빼어 들고 저항하며 한편으론 여포를 부릅니다.
"봉선아(여포의 자)....봉선아....어디 있느냐?"
그러자 방천화극을 든 여포가 뛰어나옵니다.
"예...아버님...여포.여기에 있습니다.
부르셨습니까?"
"오 내 아들 여포야....
여기 칼과 도끼를 든 졸개들을 모두 쓸어버려라.
모두 버러지같은 놈들이다."
"옙...아버님....
천자의 명을 받아 제가 아버님의 목을 베겠습니다."
"이놈아.
아직 즉워식도 안했는데 천자는 무슨 천자냐?
그리고 아버님의 목을 베다니?
저 왕윤과 졸개들의 목을 베야지..."
"동탁...이 짐승...여포의 방천화극을 받아라."
여포가 동탁의 목을 찌르자....
동탁이 아직도 상황파악을 못하고
"보...봉선아....봉선아....하고 부릅니다."
아합....여포의 기합소리와 함께 동탁의 목에서 피가 솟구치며 머리가 하늘 높이 날아갑니다.
"만세...만세...역적 동탁이 죽었다.
저 짐승을 저잣거리로 끌어내라.
그리고 모사 이유를 잡아와라."
잠시 후 동탁이 죽었단 말을 들은 백성들이 모두 뛰어 나왔습니다.
"저게 역적 동탁이다.
어마어마하게 뚱뚱하구나.
저놈 배꼽에 심지를 꽂아라."
누군가 동탁의 배꼽에 심지를 꽂고 불을 붙였습니다. 그러자 모사 이유가 무사들의 손에 끌려 나왔습니다.
"저 놈이 하태후를 때려 죽인 놈이다.
똑같이 죽이자."
백성들이 너도나도 몰려들어 이유를 짓밟기 시작합니다.
"이 놈이 살아나면 또 어떤 해꼬지를 할지 모른다.
아예 가루로 만들어 죽이자."
성난 백성들은 이유의 몸이 가루가 될 때까지 짓밟았습니다.
백성들이 돌아간 후에도....
배꼽에 붙은 동탁의 촛불은...
보름 동안이나 꺼지지 않고 타올랐습니다.
동탁의 제거는 왕윤의 치말한 계획에 의한 미인계였습니다. 초선은 원래 왕윤의 친딸이 아니고 수양딸입니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유리걸식하던 초선을 왕윤이 데려와 친딸처럼 키운 것입니다. 왕윤이 역적 동탁을 제거하기 위한 계획을 초선에게 털어놓자 초선이 쾌히 승낙하죠.
"오갈 곳 없는 저를 지금까지 돌봐 주신 은혜를 갚겠습니다. "
초선이 대답하자...왕윤은 여포를 초대하죠.
그리고 여포가 초선에게 한눈에 반하자...
일부러 동탁을 불러 초선을 그에게 줬죠.
질투에 눈이 먼 여포가 드디어 양아버지 동탁을 죽입니다. 왕윤의 미인계에 의한 이간질이 성공하셨고 동탁은 제거되었습니다.
이각과 곽사는 동탁의 심복들입니다. 동탁이 황제의 조서를 받고 입궐하자 두 사람은 한가롭게 잡담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령의 급한 보고가 들어옵니다.
“뽀...보고요.
동탁 승상이 여포의 방천화극에 맞아 죽었습니다.”
“뭐...뭐라고?”
"이각....우리 주군이 왕윤의 계략에 넘어가 죽었다 하오.
성난 백성들이 주군의 배꼽에 불을 붙여 지금도 타고 있다 하오.
어쩌면 좋겠소?"
"곽사....빨리 왕윤에게 사람을 보내 투항합시다.
주군을 잃은 마당에 그 방법만이 살 길이오."
"알겠소.
장제를 보내서 투항의사를 밝힙시다."
이곽과 곽사의 특명을 받은 장제가 백기를 들고 왕윤에게 가서 투항의사를 밝힙니다.
"뭐라고? 이각과 곽사가 투항하겠다고?
안된다. 그놈들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동탁과 버금갈 정도로 나쁜 짓을 도맡아 한 놈들이다.
그놈들 스스로 자결하라 일러라."
이때 곁에서 듣고있던 마일제가 기겁하며.....
“왕사도....왕사도....왜 그런 정신 나간 소리를 하시오?
동탁이 한때는 황제 자리를 넘본 도적이었으나 ....
아직도 곳곳에 동탁 잔당들이 널려 있지 얂소?
그놈들 군사력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고맙게도 그들 스스로 투항하여 조정에 충성을 하겠다는데 막을 이유까지는 없습니다.”
그러자 왕윤이 화를 벌컥 냅니다.
"이각과 곽사를 살려 둔다면 누가 우리에게 적폐청산이 이루어졌다고 박수를 보내겠소?
그들은 죽여야 마땅하오."
"왕사도...그렇지 않습니다.
그들 수하엔 아직 10만명 가량의 군사력이 있습니다.
그들의 투항을 받아들여...그 군사력으로 이웃의 제후들을 제압한다면 나라가 평화로워질 것입니다."
"듣기 싫소.
이각과 곽사는 못 믿을 사람들이오.
그들이 투항하는척하고 군사를 몰고와 창을 거꾸로 잡고 덤비면 어떻게 할 것이오?
그들은 반드시 죽여야 하오."
왕윤의 고집에 마일제가 크게 개탄합니다.
"아..아...저런 머저리 같은 왕윤....
탁상머리에 앉아 책만 읽던 사람이 세상물정을 알겠나?
이래서 현장 감각이 없는 문관들은 탈이라니까.
앞으로 큰일이 발생할텐데....쯪 쯪"
한편 자기들을 죽이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장제의 보고를 받은 이각과 곽사가 발끈합니다.
"뭐라고? 우리를 죽이겠다고?
왕윤! 그 늙은이가 하늘 높은 줄 모르는구나."
"쥐도 막다른 골목에선 고양이에게 덤비는 법...
하물며 우리에겐 아직 10만명의 군사력이 있다."
"곽사...어떻소?
우리가 먼저 장안을 공격합시다.”
"이각...좋습니다.
당장 군사를 몰고가서 장안을 뒤엎고 왕윤을 죽입시다."
드디어 이각과 곽사는 10만의 군사를 몰고 장안성을 포위합니다.
"왕윤사도...크...큰일...났소.
이각과 곽사가 10만 군사를 이끌고 장안성을 포위하였소.
어떻게 하시겠소?"
"여포...여포를 불러라.
우리에겐 1당 100의 여포가 있지 않나?"
잠시 후 여포가 불려왔습니다.
"여포....내 사위...그래 초선을 되찾은 기분은 어떤가?"
"예...장인...중고품(?)이라 쪼금...거시기 하지만....
그런대로 좋습니다."
"다행이군...지금 이각과 곽사가 10만 군사로 궁궐을 포위했네...
난 자네만 믿네...
나가서 놈들을 물리치게."
"예...장인어른 저만 믿으십시오.
그런데 우리 군사는 몇명이나 됩니까?"
"우린 군사가 없네...
여기 저기서 다 모으면 2만명 정도는 될거야."
"2만명 대 10만명이라..
우선 쪽수에서 딸리는군요.
그래봐야 그놈들은 쥐새끼들이죠.
아무튼 한번 싸워보겠습니다."
"이숙....나와 싸우러 나가세..."
여포는 이숙과 함께 이곽과 곽사의 반란군을 진압하러 나갑니다.
"이숙...자네가 선봉으로 나가 적을 물리치고 큰 공을 세우게. 그래야 벼슬이 올라가지."
"알겠네...내가 선봉에서 한번 싸워보겠네."
이숙이 선봉장으로 나가자 적진에선 우보가 뛰어나옵니다. 우보는 동탁의 사위입니다.
"이숙...이 나쁜놈. 네가 거짓 조서로 내 장인 동탁을 죽인걸 알고있다.
넌 오늘 내손에 죽었어. 각오해라."
분노에 차서 휘두르는 우보와 10여합 정도를 겨루다 이숙이 도망칩니다. 선봉장 이숙이 쫓겨 들어오자 여포가 화를 벌컥 냅니다.
"이 못난 놈아.
선봉 장수가 겨우 10합도 못 넘기고 도망치다니...."
하더니 이숙의 목을 베어버립니다.
아! 비운의 이숙...
이숙은 여포와 한 고향.... 한 마을에서 태어난 소꼽(?)친구죠.
동탁의 사주를 받고....여포에게 적토마를 끌고가 선물하며 의붓 아버지 정원을 죽이도록 꼬득인것도 이숙이며...
그 동탁을 또 배신하여 ....
천자의 거짓 조서로 동탁을 유인하여 죽게 만든 사람이 바로 이숙입니다.
그 이숙이 ....
절친한 친구 여포에게 어이없는 죽음을 당한거죠.
나중에 사람들은 이숙의 죽음을 이렇게 말했죠.
"의리 없이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놈의 최후는 비참하군."
이숙의 목을 벤 여포는 스스로 군사를 몰고 싸우러 나갑니다.
"여기 천하의 맹장 여포가 왔다.
이각과 곽사는 빨리 나와 내 방천화극을 받아라."
여포가 아무리 천하무적이지만...
겨우 2만의 군사로 10만 대군의 반란군을 진압할 수 있을까요?
적토마를 탄 여포가 선봉에 서자 이각과 곽사가 작전을 세웁니다.
"여포는 천하무적이라 그와 정면으로 싸워서는 안된다. 그러나 저들의 군사력은 고작 2만도 되지 않고 여포 외에는 별다른 장수도 없다."
"그러니 이각 자네가 먼저 싸우는척 하다 무조건 도망치게. 그럼 여포가 화가 나서 추격하겠지. 그틈에 내가 적군의 후미를 공격하겠네."
"여포는 다시 후미의 군사를 구하러 달려올테고...
그때는 이각 자네가 다시 반대편 후미를 공격하고....
이걸 반복하면 아무리 천하의 여포라도 당해내지 못할 걸세."
"그틈을 타서 장제와 번조 자네들은 성안으로 난입하게. 지키는 군사가 없으니 성안은 텅 비어있네.
성안에 들어가서는 마구 약탈을 하게.
반항하는 자는 모조리 죽이고 민가에는 불을 지르게."
"알겠습니다. 저희가 장안을 초토화시키겠습니다."
곽사의 작전대로 ...이곽이 여포와 몇번 싸우는 시늉을 하더니 도주합니다.
"이곽...서라...비겁한놈..."
여포가 정신없이 이곽을 쫒는데...
전령이 허겁지겁 뛰어와서....
"장군...장군....큰일 났습니다.
곽사가 대군을 이끌고 우리 군사의 후미를 공격 중입니다."
"뭐라고? 곽사 그 쥐새끼가?"
여포는 급히 말을 달려 후미로 달려가 곽사를 공격합니다.
그랬더니 곽사는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또 도주합니다.
"곽사...거기서라...."
여포가 정신없이 곽사를 쫒는데...
또 전령이 뛰어와서..
"자...장군.....이곽이 다시 우리 군사 선두를 공격합니다."
"뭐라고? 우리 군사 선두쪽에서 공격을 받는다고? 미련한 여포는 그때마다 선두쪽으로 뛰다가 ....
다시 후미로 뛰고...
아무리 기운 센 여포지만 그만 지치고 말았죠.
헉..헉..헉...미련한 주인을 만나 나도 지칠대로 지치는구나(적토마의 생각)
이젠 도저히 싸울 기운이 없구나.
여포가 가쁜 숨을 몰아 쉬는데 또 전령이 뛰어 옵니다.
"자...장군...저...정말로 큰일 났습니다.
장제와 번조가 이끄는 군사들이 성안으로 진입했습니다.
지금 성안은 아비규환입니다.
장제와 번조의 부하들이 재물을 약탈하며 불을 지르고 사람들을 닥치는대로 도륙하고 있습니다."
"뭐, 뭐라고? 당했구나.
군사를 돌려라. 장안으로 들어가 천자를 지켜야한다.
여포가 급한 마음에 군사를 몰아 장안으로 향하자...이각과 곽사가 그 기회를 놓칠리가 없죠."
"여포가 도망친다.
장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맹공을 퍼부어라."
이각과 곽사가 군사를 모아 여포의 군사를 집중 공격하자 여포는 군사의 태반을 잃고 장안성 진입을 포기합니다.
"도저히 장안성 진입은 불가능하다.
청쇄문으로가자."
여포는 장안성을 단념하고 왕윤이 지키고 있는 청쇄문으로 도주하였습니다.
"장인어른...이각과 곽사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빨리 도망칩시다."
그러자 왕윤이 여포를 내려다 보면서....
"나는 구차하게 도망치지 않겠다.
자네도 이리 올라와서 나와함께 이각과 곽사를 함께 막아내자.
빨리 올라오게."
그러자 여포가....
"장인어른...혼자 잘 해보슈.
의리가 밥먹여 줍디까? 나는 갑니다.
중고품(?) 초선은 데리고 갈께요."
소리치고는 적토마를 타고 바람처럼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이럇...이럇..."우선 살고보자.
애초에 저런 무지랭이 영감탱이와 일을 함께 도모한 게 실수야."
여포마져 도망쳐 버리자 이각과 곽사는 장안성으로 진입하여 마구잡이로 노략질을 시작합니다.
얼씬거리는 놈들은 다 죽여라.
그리고 황제를 빨리 찾아라.
황제는 궁안에서 벌벌 떨고 있었죠.
승냥이를 피했더니 2마리의 늑대가 나타났구나. 이젠 어쩌면 좋을꼬?
폐하...일단 나가서 이각과 곽사를 만나십시오. 저들이 원하는 것이 뮈냐고 물어보아 일단 요구를 들어주십시오.
알겠소.
황제는 부들부들 떨면서 이각과 곽사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대들이 원하는게 무엇이요?
다 들어줄테니 무고한 백성들을 해치지 마시오."
"황제폐하...나타나셨군요.
저희들이 무슨 욕심이 있겠습니까?
우선 저희의 벼슬을 높여주시죠.
그리고 궁안의 보물을 싹쓸이 해야겠소이다."
"알겠소.
무슨 벼슬이든 골라잡으시오."
"중요한게 있소이다.
저 청쇄문에 쥐새끼처럼 숨어 있는 왕윤을 데려 오시오."
천자를 구하려던 왕윤은 이각과 곽사 앞에 끌려나왔습니다.
"왕윤...이 늙은이 ....
우리가 투항한다고 했을 때 받아줬어야지... 투항을 거절하더니....
뭐? 우리를 죽이겠다고?
이 등신아 너 부터 죽어봐라."
왕윤은 이각과 곽사의 투항을 거부하며 고집을 피우다 처참하게 죽고 말았죠.
왕윤을 죽인 후 모든 권력은 다시 이각과 곽사에게로 넘어갔습니다.
이각과 곽사의 투항을 받아들이라고 충고했던 마일제가 마음 속으로 크게 개탄합니다.
"에구...왕윤...이 등신아...등신아...
탁상공론만 내 세우더니....
일을 그르치고 말았구나.
이젠 또 어찌해야 저 이각과 곽사를 제거할꼬?"
이렇게 이각과 곽사가 조정을 장악하고 포악한 짓을 할 때 우리의 주인공 유비는 무얼하고 있을까요?
원소가 공손찬에게 기주를 <반띵>하지고 사기친 후, 혼자서 꿀꺽한 사건은 기억하시죠?
분노에 찬 공손찬이 원소를 공격했지만, 오히려 패하여 죽을 뻔 했지요?
그때 위기에서 공손찬을 잽싸게 구해준 사람이 유비입니다.
공손찬은 유비에게 군사 5,000명을 주고 <고당현>이라는 벌판에 주둔시켰죠.
"<비> 아우...언제 저 불량한 원소가 쳐들어 올 지 모르니 자네가 아예 전진배치하여 원소를 막아주게."
"<찬> 형님...그렇게 하시죠."
유비는 묵묵히 고당현벌판에 영채를 짓고 주둔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관우와 장비 아우들을 불렀죠.
"관우, 장비야....오늘은 폭탄주 한잔씩 하자. 장비 네가 폭탄주 한잔 말아라."
"예...형님....제가 폭탄주 제조 허가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군요.
자...잔은 냉면 그릇으로 하겠습니다."
"과음은 몸에 해로우니 딱 5잔 씩만 마시죠. 그런데...형님....우리가 집지키는 개도 아니고 언제까지 이런 허허벌판에서 공손찬을 지키고 있어야 합니까?"
"바로 그것 때문에 너희를 부른 것이다.
이제 우리도 이곳을 떠날 때가 되었다.
이곳에서 공손찬에게 군사를 빌려 서주로 가자."
"서주에 무슨 일이 있습니까?"
"그렇다.
조조가 서주를 침공하여 무고한 양민을 학살하였다. 우리가 가서 서주 자사 도겸을 도와야 한다."
"조조가 왜 서주를 침공했죠?"
"조조의 아버지 조숭이 고항을 떠나 제 아들 조조를 찾아 길을 떠났단다.
식솔이 40명이고 금은보화 재물이 수레로 100대였다는거야.
조숭이 서주를 지나가게 되었는데,
서주 자사 도겸이 조조에게 점수를 딸 요량으로 조숭을 극진히 대접했지.
이튿날 길떠나는 조숭을 호위해준다며... <장개>라는 부하장수에게 호위를 맡긴거야.
그런데...장개라는 이 사람은 원래 황건적의 도적이었어. 그러다 도겸에게 투항한 장수인데.... 도둑놈이 도둑질하던 버릇을 고칠 수 있나?
호위도중 비가 내려 군사들은 비를 맞고 추위에 떨고 있는데....조숭과 그 가족들이 따뜻한 음식을 만들어 자기들끼리만 먹은거지.
추위와 배고픔에 떨던 장개가 화가나서 의견을 냈지.
"우린 원래가 황건적 아니냐?
저 놈 조숭에게 재물이 100수레가 있으니, 이걸 뺏어 달아나자."
"좋습니다. 대 찬성이요."
그렇게 의견 통일이 된 장개와 그 부하들이 심야에 칼을 거꾸로 잡고 조숭과 그 가족 40명을 모조리 죽인거야.
그리고는 조숭의 재물을 훔쳐 도망쳐 버렸지. 도겸 입장에서는 조조에게 잘보여 점수 따려다가 큰 실수를 하게 된거지.
조조는 머리를 풀고 사흘 밤 사흘 낮을 통곡했다네. 아비의 죽음을 슬퍼한거지.
그리고는 아비의 원수를 갚는다는 구실로 무려 30만 대군을 이끌고 서주를 침공한거야.
조조가 부하들에게 명령하기를....
"서주에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죽여라.
사람은 물론이고 개 돼지까지 생명체는 모두 죽여라."
구제역도 아닌데 우린 왜 죽이노?(돼지 생각) 복날도 아닌데 우린 또 왜 죽이노?(개 생각)
이때부터 조조 군사들의 끔직한 살륙이 자행됐지. (이것이 서기 193년의 서주 1차 침공입니다)
여세를 몰아 조조는 30만의 군대를 이끌고 서주를 공격하여 10개 성을 함락시켰어.
그러나 도겸을 놓친 조조는 민간인 1만명 이상을 살륙했지.
도겸은 팽성(현 산동성)으로 도망쳤는데, 도겸을 잡아 죽이는 데 실패하고 식량도 떨어지자 조조는 팽성을 공격했지.
팽성에서 도망쳐 나온 난민들을 무차별 공격하여, 조조는 남녀 합쳐 민간인 10만명을 죽였다네.
죽은 백성들의 시체로 인해 사수(泗水) 강물이 막힐 지경이었다네.
조조군은 민가의 닭과 개를 잡아먹고 집을 허물어 촌락들을 폐허로 만들고 연주로 철수했다네.
서주는 아주 쑥밭이 된거야.
그러나 문제는 또 조조가 서주를 2차로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거야.
그래서 도겸이 전령을 보내 내게 도움을 요청했어."
유비의 설명을 듣던 관우와 장비가 마시던 냉면 그릇을 집어던지며 일어섭니다.
"형님...당장 서주로 갑시다.
죄 없는 백성을 10만 명이나 죽인 조조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 당장 우리가 서주로 달려가서 위기에 처한 도겸을 도와주자."
우리의 주인공 유, 관, 장 삼형제가 서주로 출동하는군요.
막강한 조조를 잘 막아 낼까요?
이튿날 유비는 공손찬에게 가서 공손하게 인사를 올린 후....
"이 형...지금 조조가서주를침공하여 죄없는 양민 10만명을 죽였답니다.
조조가 일시 물러가기는 했지만 또 2차 침공할 기미가 보인다 하니 제가 군사를 몰고가서 도겸을 돕겠습니다.
군사 1만명만 빌려주시지요."
" 아우...조조와 자네는 원수진 일도 없는데 굳이 도겸을 도우려 하는가?"
"형님...사람이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법이죠. 제가 꼭 나서야겠습니다."
"알겠네...
군사 1만명은 너무 많으니 2천명만 빌려주겠네."
(째째하긴...) "고맙습니다.
그 대신 조자룡도 함께 빌려주십시오."
"조자룡? 음...알겠네...데려가게..."
이렇게 되어 유비는 군사 2천과 조자룡을 빌려 도겸을 도우러 서주로 출발합니다.
서기 194년 봄 조조의 제2차 서주 침공이 시작되었습니다.
"태수님...조조가 또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 왔습니다. 어쩌면 좋습니까?"
쿨럭...쿨럭...으...으..."유비의 구원병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느냐?"
태수님...유비가 군사 6,000명을 이끌고 외각에 진을 쳤습니다.
클럭...쿨럭......"정말 유비가 왔단말이냐? 이젠 살았구나."
유비는 공손찬에게서 군사 2천을 빌리고... 청주 자사 전해에게서 4천을 빌려.... 도합 6,000명을 이끌고 조조의 군사 오른편에 진을 쳤습니다.
이때 침략군 조조는 낭야 일대를 약탈하면서 무고한 양민들을 닥치는대9로 학살하고 길에 있는 모든 유적지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주목 받지 못했지만...
그때....제갈공명은 일곱살의 어린 나이이고, 공명의부모도 조조의 군사들에게 무참하게 살해되었죠.
이 사실을 기억하면 후일 공명이 출사표를 내고 위나라를 집요하게 공격하는 심리를 이해할 것입니다).
기고만장하여 무자비한 약탈을 자행하던 조조가... 동쪽에 유비의 군사들이 진을 치자 긴장하기 시작합니다.
"유비가 6,000명의 군사를 이끌고 도겸을 지원하러 왔다고?
유비 일행이 서주성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철저히 봉쇄해라."
"옙...장군님."
그러나 이때 유비는 군사의 대오를 정비한 후...
"장병들은 들어라....
지금부터 저 두터운 조조의 철갑군을 뚫고 성안으로 진입한다.
징비가 선봉에서 길을 뚫어라.
관우가 우측에서 자룡이 좌측에서 장비를 지원하라.
나는 후미에서 밀고 들에가겠다."
"옛썰....이 장비가 선봉에서 치고 나가겠습니다. 걸치작 거리는 놈들은 이 장팔사모로 모조리 요절을 내겠습니다."
장비를 선봉으로 6,000명의 군졸들이 일제히 진격을 시작합니다.
"전군...돌격...와...아....
성곽 정문까지 쉬지말고 밀어붙여라."
와...아...
이때 조조의 장수들이 장비의 앞을 가로막고 나섭니다.
"고리눈...거기서라...여기서 한발도 더 나갈수 없다."
"넌 뮈냐? 내 앞을 가로막는 자는 모두 이렇게 된다."
장비가 장팔사모를 휘두르자...조조의 장수들이 바람에 휘날리는 낙옆처럼 날아갑니다.
이것이 바로 장비의 머리자르기(?)검법이다.
댕강...댕강...댕강(조조 장수들 목 날아가는 소리)
댕강...댕강...댕강....
"고리눈 거기 서라."
조조의 맹장 우금이 장비를 가로 막았으나....
"넌 또 뭐하는 놈이냐?"
장비가 휘두르는 장팔사모를 단 3합도 견디지 못하고 도주합니다.
나도 이름난 맹장인데....
(저 장비에겐 도저히 못 당하겠구나.
부끄럽지만 살고봐야지. 36계 줄행랑이다.)
장비가 물살을 가르듯 선두에서 치고 나가자... 우편에선 관우가, 죄편에선 자룡이 또 물살을 가르고 나갑니다.
이 싸움을 성위에서 내려다 보던 도겸이....
"저 장수들은 부처님을 호위하는 4천왕 보다도 더 무서운 장수들이구나.
빨리 성문을 열어라...쿨럭...쿨럭...쿨럭...."
유비 일행이 조조군의 포위망을 가볍게 뚫고 서주성 안으로 들어가자...
도겸이 반색을 하며 반깁니다.
쿨럭...쿨럭...쿨럭....."현덕 어서오시오. 실로 천군 만마를 얻은 기분이오."
"태수님...이젠 아무 걱정 마십시오.
저 조조는 제가 물리쳐 드리겠습니다."
"고맙소...고마워...콜록...콜록....
애들아 빨리 연회를 준비해라.
현덕을 모셔야 겠다."
그날밤...연회를 베푼 자리에서 도겸이 폭탄 선언을 합니다.
조조와 여포의 전쟁.
"그럼 나에게 좋은 소식은 뭐냐?"
"유비가 장가를 갔는데 마누라가 2명 이랍니다."
"뭐? 마누라가 둘?
그게 어째서 나에게는 좋은 소식이냐?"
"장군님도..참.... 마누라 하나 감당하기도 힘든데...
두사람을 어찌 감당합니까?
이제 유비는 행복 끝 고생 시작입니다."
"글쎄......듣고보니 좋은 소식 같기도 하고..
더 나쁜 소식 같기도 하고....
그런데 왜 배는 점점 더 아파지냐?
진통제 가져와라...
아이고 배야...아이고 배야...."
"아무튼 지금 시급한 것은 유비가.아니고....
여포를 몰아내고 연주성부터 탈환하는게 급선무다.
우선 안전하게 영채부터 세우자."
조조가 복양 근처에 영채를 내리고 있는데...
한편 여포는 힘들여 빼앗은 연주성을 부하 장수 설란과 이봉에게 맡깁니다.
"설란 이봉 너희 두사람이 1만명의 군사로 연주성을 지켜라.
나는 복양으로 가서 조조를 격파하겠다."
그러자...모사 진궁이 대경실색합니다.
"장군....그건 또 무슨 멍청한 소리요?
설란같은 째바리 장수는 연주를 지켜내지 못합니다."
"진궁....걱정마시오.내가 복양에서 직접 조조를 때려 잡을텐데 뭘 그리 걱정하시오?
아무 염려마시오."
여포는 연주성을 떠나 복양성으로 들어갔습니다.
조조는 군사를 몰고 나와 복양성을 공격합니다.
밀고 밀리는 치열한 전투...
전쟁이 백중세를 이루자....
여포의 모사 진궁이 전략을 세워 조조를 복양성 안으로.유인하기로 했습니다.
여포 장군....
복양성에 전(田)씨라는 부호가 있는데 그 자를 꼬득여 조조에게 거짓 투항서를 보내도록 합시다.
"전(全)씨는 전 재산이 29만원 뿐인데...
부호라고 볼 수 있나요?"
"그 전(全)씨가 아니고...
진짜 돈이 많은 전(田)씨가 따로 있습니다."
"알겠소. 작전데로 해봅시다."
진궁은 전씨를 불러 거짓 투항서를 조조에게 보내도록 합니다.
"조조 장군...여포는 성질이 포악하여 백성들의 원망이 자자합니다.
어제 여포가 군사들을 이끌고 여양으로 이동했습니다.
오늘 밤 야습하세요.
제가 슬쩍 성문을 열어드리겠습니다."
이 편지를 받아본 조조가 속임수에 넘어갑니다.
"오늘 밤 복양성을 친다.
내부에서 호응하는 자가 있어 성문을 열어줄것이다."
속임수가 있을지 모르니 주공께서는 진입하지 마세요.
저희 장수들이 먼저 입성해보겠습니다.
"아니야....지휘관이 앞장 서야 사기가 오르지...
내가 앞장선다."
"전군...돌격...복양성안으로 진입한다."
와아....
조조가 군사를 몰아 물밀듯이 들어갔지만....
군사는 커녕 어리친 강아지 새끼 한마리 보이지 않습니다.
뭔가 이상하다...빨리 이곳을 빠져 나가자.
"그때 사방에서 함성소리가 들리며 불화살이 날아듭니다".
"조조가 걸려들었다.
한놈도 살려보내지 마라."
사방에서 불길이 치솟자...
조조.군사들은 아비규환이 되어 도망치기 바쁩니다.
조조도 북문쪽으로 정신없이 도망치는데....
주변엔 호위하는 장수 한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큰일이구나....반은 정신이 나간 조조가 북문쪽을 항해 뛰는데....
불길 사이에서 말을 탄 장수 하나가 뛰어옵니다.
조조가 바라보니 여포입니다.
조조는 얼굴을 가리고 슬쩍 여포얖을 지나치는데...
갑자기 여포가 방천화극으로 조조의 머리를 툭툭칩니다.
"어이...쫄따구...조조는 어디있냐?"
여포는 조조를 자기편 쫄병으로 착각한것이지요.
등에 식은 땀이 흐르는 조조는 침착하게
(예수님...부처님...마호메트님...남묘호랑개교님....살려주세요. 앞으론 정말 착하게 살겠습니다).....마음속으로 기도하고
엉뚱한 곳을 가르치며....
"저 누런 말 탄 저 놈이 조조입니다.
아주 숭악하고 나쁜 놈 입니다."
여포가 그 쪽을 바라보더니....
"조조....이놈! 게 섯거라. 넌 오늘 뒈졌어."
여포가 조조를 버리고 누런말을 항해 달려갑니다.
"아멘...타불....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여포에게 죽지는 않았지만....
주변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조조는 손과 팔뚝 그리고 수염과 머리카락 까지 태우고는 간신히 북양성을 빠져나왔습니다.
조조는 참모 장수들을 불러 작전을 지시합니다.
"너흰 내가 온 몸에 화상을 입어 분신타살(?)되었다고 통곡을 하여라.
그리고 장사를 지내라."
"그럼 여포 그놈이 틀림없이 이곳을 기습하러 올것이다.
우린 적당한 곳에매복 하고 기다리다 놈들을 전멸시키자."
조조의 이 작전이 성공할까요?
조조의 연주성 탈환작전.
"어제밤 조조가 복양성을 야습하다가 무너지는 건물 더미에 깔려 화상을 입었는데 오늘 아침 죽었답니다."
"조조가 죽었어?
잘 죽었구나. 빨리 군사를 몰아 조조의 잔당들을 쓸어버리자."
여포가 급히 군사들을 동원해 조조의 영채를 항해 내 달립니다.
"조조 그놈이 팔 다리와 몸뚱이에 불이 붙어 죽었다고 한다.
나머지 잔당들을 모조리 도륙내자.
진격...와...아...."
여포가 신바람이 나서 조조의 진영을 항해 달려가는데...
마릉이라는 계곡을 지나게 되었죠.
자 조금만 더가면 조조의 영채다.
기운을 내자.
여포의 군사들이 마릉 골짜기에 들어서자....
어디에서 하는 방포소리가 들리더니 조조의 군사들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져 나옵니다.
"여포...나 조조 여기에 있다.
이 미련한 놈아 어제 밤 네가 투구를 툭툭 건드리며 조조가 어디있냐고 물었던 사람이 바로 나다.
그런 안목을 가지고 무슨 전쟁을 하겠느냐?
오늘 모두 염라대왕 앞으로 보내주마.
여포군사를 모두 죽여라. 공격."
조조의 기습에 여포는 크게 패하였죠.
대부분의 병사를 잃고 겨우겨우 복양성으로 도주하였습니다.
여포를 물리친 조조는 즉시 군사를 돌려 연주성을 칩니다.
"여포는 피해가 커서 당분간 복양성에서 나오지 못할것이다.
지금 부터는 우리의 본거지인 연주성을 탈환하자.
연주를 지키는 설란과 이봉은 매일 술이나 마시고
주색에 빠져 있다 하니 성을 뺏는건 시간문제다.
전군 돌격...."
조조의 예측데로 연주성에선....
어제 마신 술이 덜 깬 설란이 해가 중천에 뜬 후....
부시시 일어납니다.
"전령은 어찌 세수물을 떠놓지 않았나?
꿀물을 한그릇 다오."
이때 부관이 허겁지겁 뛰어들어와....
"장군....정신차리십시오. 큰일 났습니다.
북쪽에서 한떼의 군마가 새까맣게 몰려오고 있습니다."
"뭐? 군마가 몰려와?
누가 내 허락도 없이 군사 훈련을 시킨는거냐?"
장군...군사훈련이 아니고 조조가 이끄는 적군들 입니다.
벌써 성밖 30리 가까이 접근해왔읍니다.
"뭐? 조조가 처들어 온다고?
이봉은 어디갔느냐?"
"이봉 장군은 유곽에서 여자들과 술을 마시고 아직 영내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뭐라고? 성의 경비 책임을 맡은 자가 술을 마셔?
그것도 유곽에서 여자들과?
이런 군기가 빠진놈 같으니...당장 불러와라."
"옙...장군...."
"그리고 전 군사들은 빨리 전투준비해라.
내 갑옷과 투구 그리고 군화를 빨리 가져와라."
"예...장군...투구와 군화가 여기있습니다."
"아니...투구와 군화에서 왠 술냄새가 이리 진동하느냐?"
"장군...기억 나지 않습니까?
어제밤 부장들을 불러 투구와 군화에 술을 따라주지 않았습니까?
부장들도 모두 술이 덜깨 아직 자고 있습니다."
이때 유곽에서 여자를 끼고 자고있던 이봉은 조조가 쳐들어 왔다는 말에 황급히 일어나 영내로 뛰어갑니다.
이봉이 화대도 주지않고 가버리자 숙청 들었던 아가씨가 뒤에서 욕을 퍼붓습니다.
"저 나쁜 놈이 오늘도 화대를 안주고 가는구나.
싸우다가...칵 뒈져라." 퉤!
급히 들어온 이봉에게 설란이 화를 벌컥 냅니다.
"이봉..전쟁 중에 술은 왠 술이요?
정신 차리시오."
"아니...설란장군...어제 투구에 술을 따라주며 분위기 잡은게 누군데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자..자..이봉 도찐개찐이니 그대가 빨리 선봉에서서 조조 군사를 막아내시오.
조조를 막지 못하면 우린 여포에게 죽은 목숨이요.
"예? 꼭 제가 나가야 합니까?
전 지금도 술이 덜깨서 정신이 없는데요."
"이봉....정신차리시오. 죽고싶소?"
"알겠소이다. 내 조조 군사들 쯤이야 초개처럼 흩어버리고 오겠소."
이봉이 성문을 열고 나옵니다.
"조조...이봉이 여기있다.
네가 감히 연주성을 넘보다니....
누구던지 나와서 내 칼을 받아라."
조조가 이봉을 한참 바라보더니....
"이봉인지 삼봉인지...전쟁하는 장수가 왜 그렇게 혀꼬부란진 소리늘 하느냐?
해장술 한잔 더 따라주랴?"
"듣기싫다. 술은 몸에해롭다.
빨리 선봉장이나 내 보내라."
괴력의 사나이 허저가 칼을 빼어들고 나섭니다.
"주공...이 허저가 나서보겠습니다."
허저가 말을 달려나가자....
이봉이 방천화극을 들고 달려듭니다.
"이름없는 졸개야...방천화극 들어는 봤나?
우리 주군 여포 장군과 방천화극으로는 쌍벽을 이루는 나다."
이봉이 술취한 상태에서 무시무시한 괴력의 사나이 허저를 이길 수 있을까요?